서울 메이커's Talk

2017 서울 공공주택·주거복지 페스티벌④문화路(로): 빅런치 & 열린반상회

위성은 사진 유영춘



2017 서울 공공주택·주거복지 페스티벌의 마지막 행사 ‘문화로(路)’는 공통의 주제로 토론하고 문화예술을 체험하여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됐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12시부터 진행된 ‘빅런치’는 이웃을 만나고 도시락을 나누고 함께하는 소통 프로그램이다. 12개 주제별로 자리 잡고 식사를 나눈 후, 열린반상회를 통해 서로의 고민과 지혜를 나눴다. 9개의 체험 부스에서는 수공예 아이템을 만들고 아이들은 문화놀이터에서 뛰어 놀았다. 그리고 늦가을의 광장에서는 SH음악회가 열렸다.


당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행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참가 신청을 한 시민들은 주제별로 구분된 테이블에 앉아 준비된 찬합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빅런치가 끝난 후 일상에서 나누고 싶은 고민, 해결하고 싶은 이슈들에 대해 공감하고, 해결방안을 제안하는 ‘열린 반상회’가 진행됐다. 사전에 선정된 12개 내외의 주제에 대해 특정한 토론 방식 없이 참가자들이 자유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였다. 주제별 이야기방을 진행한 호스트는 열린 반상회에서 나눈 이야기를 기록하고, 참가자들에게 공유해 지혜를 함께 나눴다.


터놓고 대화하는 열린반상회

12가지 이슈는 동시대 사람들의 관심사에 따라 선정됐으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비혼 1인가구의 삶, 관리비 절감 문제, 그리고 맞벌이 부부의 가사분담, 직장인의 자기계발, 가구 인테리어, 노년의 일자리 문제 등 공동생활 및 개인생활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었다. 같은 관심사끼리 모여 앉은 사람들은 이날 처음 만났지만 고민을 터놓고 금세 친밀한 사이가 되기도 했다. 참가자들의 이야기 중 두 마디를 소개한다.
“길에서 산책 중인 개를 만지고 싶어도 개와 반려인의 의사를 존중해줘야 해요. 반려인도 자신의 개를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요.”
“저는 힘들 때 일부러 해피엔딩의 영화를 골라서 봐요. 취향을 타는 장르이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 갈 때가 편해요.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본 영화는 두고두고 기억이 나더라고요.”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SH 문화 놀이터

서울혁신파크의 피아노 숲을 지나면 혁신광장이 넓게 펼쳐진다. 중앙의 무대를 중심으로 SH 문화 놀이터가 펼쳐져 아이들은 색색의 놀이도구를 활용해 즐겁게 뛰어 놀았다. 참가자들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비누 만들기와 연필꽂이 만들기, 에코백 꾸미기와 손글씨 체험 등 9개의 워크숍이 진행됐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각자의 관심사를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오후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가을밤의 정취가 깃든 음악회

가을밤은 짧다. 해가 지고 땅거미가 내리자 미리 마련된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졌다. 유명한 뮤지션이 아닌,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만든 노랫말과 선율은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8개의 무대는 ‘다둥이 엄마’와 아빠, 할머니, 마을 사람들 등 이웃과 가족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보컬트레이너 겸 프로듀서 노마와 싱어송라이터 김도현이 무대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로 만든 유일한 곡은 우리네 이야기로 다가왔다. 혼자 집에 가는 길,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든 건 이날의 따뜻한 기억 덕분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