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주거복지] 


안정된 주거, 행복한 육아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 ‘이음채’




 

‘이음채’는 전세난 등 서울 내 주택 문제의 대안으로 도입된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의 하나로, 특히 부모의 육아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비슷한 또래의 아이를 함께 키우고 싶어 하는 입주자에게 맞추어 공동육아에 적합한 주거형태로 지어졌다. 국내 1호 공동육아주택인 이음채의 입주 방법과 입주민들이 어떻게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자.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공동육아주택

가양동에 위치한 이음채는 서울시의 수요자 맞춤형 사업에 따라 육아에 방점을 두고 진행한 국내 첫 협동조합형 공공임대주택이다. 완공 후 입주자를 선정하는 기존 주택과는 다르게 뜻이 맞는 입주자들이 주택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설계·시공단계에서부터 의견을 제시하며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이음채라는 이름도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입주자들이 직접 지은 것이다. 이처럼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은 자발성과 자치성이 강조되는 것이 특징이다. 입주민들의 자발적인 주택 관리를 통해 관리비를 최대한 낮추어,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이음채를 임대보증금 1억 500만 원과 월 임대료 3만 원에 공급하고 있다. 이음채의 최초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조합원 자격을 유지하면 재계약을 통해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아파트 한 층을 공동육아 공간으로!

24세대로 이루어진 이음채는 지상 6층짜리 복도형 아파트이다. 1층 전체를 ‘이음채움’이라는 공동육아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음채움에는 널찍한 놀이방이 있다. 이곳에서 아이들이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입주민들은 집에 있던 목마, 레고 등의 장난감과 책을 기부했다. 이음채움에서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녀오면 먼저 놀고 있던 다른 아이들과 서슴없이 섞여 논다. 어린이집 외에 아이가 접할 수 있는 사회가 넓어진 것이다. 부모에게 급한 일이 생겨도 아이를 맡길 곳을 찾아 헤멜 필요 없이 이음채움을 찾으면 되기 때문에 마음이 놓인다. 이음채움의 또 다른 공간인 공유주방에서는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먹일 수 있다. 이곳에서 입주민의 재능 기부로 아이들과 ‘피자 만들기’ 체험을 한 적도 있다. 새로운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만큼 입주민들의 재량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입주를 생각하기 전 꼭 알아야 할 것

육아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모였지만 서로 다른 성향의 사람들과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를테면 입주민들이 직접 이음채움 등의 공동구역 청소를 돌아가면서 하는데 청소 방법이나 청결에 대한 기준이 각기 다르기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공동시설의 관리 작업에 대한 세부 내용을 매뉴얼화해서 해결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서로를 배려하는 자세다. 함께하는 공간인 만큼 공동 주거에 대한 이해가 따라야 이웃들과 잘 어울려 살 수 있다. 길게는 20년 동안 보고 지낼 이웃이자 공동체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마음을 열고 지낸다면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입주를 위한 A to Z

이음채에 입주를 원한다면 잔여 세대를 공략해야 한다. SH공사에서는 잔여 세대가 발생하면 홈페이지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게시한다. 신청 자격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4세 미만의 자녀를 둔 무주택가구로 소득 및 자산보유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입주신청서와 함께 관련 서류를 접수해야 하는데 협동조합형 주택에 대한 생각 및 공동체 유지 방안을 물어보는 주관적 심사항목도 있다. 객관적 평가는 강서구 거주자가 1순위이며 동일순위 경쟁 시에는 무주택기간, 부양가족 수, 만7세 미만의 자녀 수, 청약저축 납입 횟수 등의 항목에 따라 가점제를 적용하여 평가한다. 서류합격자는 심사위원과의 면담을 통해 최종 입주 대상자로 선정이 된다.

 

이음채의 입주 절차가 다소 복잡한 듯하지만, 협동조합형 임대주택에 적합한 입주민을 뽑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다. 이를 거쳐 선정된 입주자들은 기존 입주자들을 만나 함께 아이를 키우며 공동육아의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는 이음채 입주민들이 인근 지역주민과도 육아를 매개로 교류하면서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이음채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음채 2호, 3호도 머지않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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