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슈]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기적 같은 공원

뉴욕 하이라인 파크





도시 흉물로 방치됐던 1.6km 길이의 고가철도가 녹색 하늘길로 재탄생했다. 철길 위에 나무와 꽃을 심어 공원으로 조성한 뉴욕 하이라인 파크가 그곳이다. 2009년 개장한 이래 창의적인 건축설계의 상징으로 불리며 전 세계 도시 재생 사업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뉴욕의 매력 지수를 높여주는 공원

뉴욕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언제 가도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자유의 여신상 같은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소 외에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드러내는 새로운 볼거리들로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을 반긴다.


뉴욕의 또 다른 매력은 삭막한 도시에 싱그러움을 불러일으키는 공원이 곳곳에 있다는 점이다. ‘뉴욕의 공원’하면 즉각 떠오르는 센트럴 파크, 크고 작은 이벤트가 열리는 브라이언트 파크 등 뉴욕에만 1,7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있다. 2009년 개장해 뉴욕의 명소로 자리 잡은 하이라인(High Line) 파크는 너른 공간에 나무와 잔디가 펼쳐진 일반 공원이 아닌 뉴욕의 고층 빌딩 사이를 연결하고 있는 하늘길을 꾸민 이색 공원이다.


 

과거 도심을 통과하던 화물 철도

하이라인 파크는 본디 1934년 개통된 지상 9m, 길이 2.5km의 화물 고가 철도였다. 당시 뉴욕의 미트패킹 디스트릭트(Meatpacking District) 정육 공장과 미국 다른 도시의 육가공 공장을 오가는 화물차가 맨해튼 내에서 빈번하게 교통사고를 일으키자 뉴욕시가 고가철도 건설을 계획했고, 기차가 공장과 창고를 빠르게 연결할 수 있도록 도심 내 건물 안쪽을 통과하도록 설계됐다. 1950년대에 들어 호황을 이루던 정육 공장이 하나둘씩 이곳을 떠나면서 1960년대에는 절반에 이르는 철도가 철거되기에 이른다. 점차 쓰임새가 줄어들던 고가철도는 1980년, 화물차의 통행이 완전히 멈춰서며 무용지물이 된다.



뉴욕의 도시 재생 프로젝트, 하이라인 파크

철도가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자 그 자리에 관목과 야생식물이 무성하게 자라면서 철도는 점차 폐허로 변해갔다. 인근 건물 소유주들과 건물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이 흉물 같은 철도를 철거해줄 것을 뉴욕시에 계속 요구했고, 1999년, 뉴욕 시장 루디 줄리아니가 철거를 승인하게 된다. 그러자 일부 뜻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성된 비영리단체 ‘하이라인의 친구들’이 결성되어 철거 대신 보행자를 위한 공원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이후 새 뉴욕 시장인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2001년 9·11테러 이후 침체된 뉴욕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도심 재생 프로젝트의 하나로 하이라인 파크 공사에 시예산 5000만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공사는 15년간 3단계로 나누어 진행됐다. 2009년 갠스부르트가에서 20번가까지 첫 번째 구간이 첫선을 보였다. 2011년에는 20번가에서부터 30번가에 이르는 두 번째 구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2014년에는 34번가까지의 마지막 구간이 완공되면서 긴 공사가 끝나게 된다.



폐허 위에 자생한 식물들도 공원의 일부분 부분이 되다

하이라인 파크는 인위적으로 조성된 장소가 아닌, 원래 있던 과거의 장소를 새로운 용도로 재창조했다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 설계를 담당한 리카르도 스코피디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가장 큰 일은 뭔가를 헤집어놓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곳에는 이미 모든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철도의 기본 골격은 최대한 그대로 유지하였고. 철로 위에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들을 돋보이게 하는 200여 종의 식물을 심었다.


하이라인 파크는 개장 후 매년 3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뉴요커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며 800만 명이 찾는 뉴욕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라인 파크가 개장한 이래 주변의 슬럼화되고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개선되면서 주변 건물들의 가치가 급상승했다. 도시 개발이라는 미명 아래 오래된 흔적을 지우기에 급급한 기존의 관념을 뒤집은 하이라인 파크는 새로운 도시 재생사업의 롤모델이 됐다.


2017년 5월 개장한 ‘서울로7017’은 뉴욕 하이라인 공원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개통된 지 40년이 훌쩍 넘어 낡고 위험해진 ‘서울역 고가도로’는 원래 철거 예정이었으나 2014년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선거 공약으로 고가도로에 꽃과 나무를 심어 공중 정원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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