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한 겨울의 파라다이스, 멀리 갈 필요 있나요?
새해 다짐을 말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19년이 훌쩍 지나가버렸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2020년을 새롭게 맞이하는 변곡점이 찾아온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활기찬 새해를 맞이해보는 건 어떨까. 여름에도 좋지만, 유독 겨울의 절경이 아름다운 국내 여행지 다섯 곳을 소개한다.
한국의 나폴리!
경남 통영
통영은 백석 시인이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이라 했을 만큼 아름답기로 유명한 여행지다. 특히나 코발트빛 바다가 이탈리아를 연상시켜 ‘한국의 나폴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통영으로 여행을 간다면 통영 케이블카를 꼭 타보길 권한다.
360도 파노라마로 통영의 모습을 한눈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영의 대표 관광지인 동피랑 마을과 이순신 공원도 꼭 방문해보자. 동피랑 마을에서는 알록달록한 벽화를, 이순신 공원에서는 거북선과 이국적인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통영은 사시사철 해산물이 풍성하고 그 맛이 뛰어나기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제철 음식은 단연 굴이 아닐까. 통영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을 먹는다면, 운치와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강원도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곳!
강원도 강릉
KTX 기차역이 생긴 이후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원도 강릉이다. 강릉은 동해안 대표 여행지로,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시설 좋은 호텔들까지 즐비하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인기가 많은 경포 해변과 경포호,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한 영진항,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촬영지였던 주문진, 일출 명소인 정동진, 바다를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안목 해변 카페거리 등. 겨울 여행의 모든 것을 강릉에서 만날 수 있다. 무엇보다 강릉에서는 일출을 봐야 하지 않을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붉은 해가 새로운 해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줄 것이다.
강릉은 볼거리는 물론 맛있는 음식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바다의 향이 느껴지는 짬뽕 순두부, 대게요리, 해물뚝배기 같은 해산물 요리가 대표적이다.
덕유산의 눈꽃은 우리들의 힐링 스팟!
전북 무주 덕유산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이라 하여 ‘덕유’라는 이름이 붙은 덕유산. 이곳은 겨울만 되면 바람과 눈꽃이 만든 순백의 장관으로, 등산 애호가들의 발걸음이 향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환상적인 상고대와 눈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청량한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산 정상에는 주목과 철쭉,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봄, 가을 산행에도 운치를 더한다.
70만 그루의 자작나무를 만나보다
강원도 인제 자작나무숲
강원도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숲은 설원에서 감성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곳이다. 이미 겨울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눈이 쌓인 자작나무 숲의 모습은 추위를 잊게 할 만큼 몽환적이다. 마치 ‘요정의 숲’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약 70만 그루나 되는 하얀 자작나무 껍질 위에 눈이 내리면 그것만큼 아름다운 경치도 없을 것이다. 자작나무 숲의 설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원대리 산림감시초소에서 입산서를 작성해야 한다. 눈이 많이 내린 날에는 스패치와 아이젠이 필수니, 참고하자.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고요한 숲길에서 산책하고 싶은 이들에게 제격인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