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는 지금]
SH공사, ‘컴팩트 시티’ 세운다
북부간선도로 위 새로운 유형의 공공주택이 생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가 컴팩트 시티를 서울에 선보인다고 밝힌 것이다.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약 500m 구간 상부에 인공대지를 만들고, 주변을 포함한 약 7만5000㎡에 주거, 여가, 일자리가 어우러진 컴팩트 시티를 선보인다. 이것이 다가 아니다.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와 증산빗물펌프장 상부 부지 2곳을 활용해 총 500명 입주 규모 ‘청년주택’을 공급하고 관련 청년지원시설과 기반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는 컴팩트 시티가 서울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시민들을 만날지, 지금부터 알아보자.
컴팩트 시티(Compact City)란?
컴팩트 시티란 도시 중심부에 주거·상업 시설을 밀집시킨 도시 모델이다. 즉, 시민이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만든 압축 도시라 할 수 있다. 컴팩트 시티는 현대도시의 여러 문제 해결을 도모하면서 경제적 효율성 및 자연환경의 보전까지 추구하는 도시개발 형태다. 도시 내부의 복합적인 토지이용, 대중교통의 효율적 구축을 통한 대중교통 수단의 이용촉진, 도시외곽 및 녹지지역의 개발 억제, 도시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역사적인 문화재의 보전 등을 포함했다.
이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해외 곳곳에서는 도시문제와 더불어 환경정책의 일환으로서 컴팩트 시티를 지향하고 있다. 도쿄의 롯폰기힐즈, 파리의 라 데팡스, 뉴욕 배터리 파크시티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복합용도개발단지는 대체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는 수직개발을 지향한다. 이동 동선이 짧아 원스톱 리빙의 편리함을 확보하면서 녹지공간까지 충분히 확보하여 건강하고 쾌적한 생활을 뒷받침한다는 장점이 있다.
북부간선도로 위 컴팩트 시티
중랑구 북부간선도로 위에 구성되는 컴팩트 시티는 서울시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삼각형 모양의 예정 부지에는 오는 2025년까지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 중심의 공공주택(청신호 주택) 1,000가구와 생활 SOC, 상업시설 등이 들어선다. 총 사업비는 4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해당 지역 일대는 경춘선신내역과 향후 개통 예정인 6호선 신내역, 면목선 경전철역 등 트리플역세권이 형성될 예정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중심 생활권이 조성될 전망이다. 현재 북부간선도로로 가로막혀 있는 신내역은 기존 주거지(신내3지구)와 공중보행길(스카이웨이)로 연결될 예정이다.
SH공사는 소음 진동 발생 가능성과 환기문제 등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SH공사 측은 수차례 전문가 자문회의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검토 의견을 받은 상태로, 향후 설계단계에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최적의 공법을 채택해 적용할 계획을 밝혔다.
SH공사는 소음 진동 발생 가능성은 터널 내 흡읍판, 차량진동 차단 저감 장치 등을 설치하고, 소음차폐형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 등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인공대지를 만들기 위해 도로 위에 놓는 터널로 인한 환기 문제는 대기확산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적정한 환기 및 정화시스템을 도입 할 예정이다. 또한 터널 내 차량화재 등 사고에 대비한 첨단 방재 시스템도 관련 규정에 따라 설치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연내 지구지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설계안을 채택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하고 있다. 입주는 2025년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컴팩트 시티, 청년 주택으로도 세워진다
청년 맞춤형 콤팩트 시티도 만들어진다. 바로 연희 공터로 방치됐던 교통섬과 기존 빗물펌프장 부지 등 도심 속 저이용 공공부지를 복합 개발해 청년 맞춤형 콤팩트 시티를 만든다. 역세권이지만, 도로로 둘러싸여 주변과 단절되고 공간 활용이 효율적이지 못했던 곳을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연희동 일대 교통섬 유휴부지와 증산빗물펌프장 상부 부지 2곳을 활용해 총 500명 입주 규모 ‘청년주택’을 공급한다. 이는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경의선숲길과 가좌역, 홍제천을 연결하는 보행 거점에 위치한 특성을 살린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공유워크센터, 청년창업공간, 청년식당 등 청년지원시설과 공공피트니스, 도서관 등 ‘생활SOC’, 빗물펌프장 같은 ‘기반시설’을 입체적·압축적으로 조성한다. 이는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당선작이 제시한 설계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H공사 김세용 사장은 "이 사업을 통해 단절된 도시공간의 활력을 불어넣고 디자인혁신을 통한 새로운 청년주택의 모델로서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심 속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구하는 콤팩트시티의 일환으로서 저이용 도시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서울시 내 기반·공공시설과 주택·생활SOC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컴팩트 시티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요즘, 과연 SH공사가 선보일 컴팩트 시티의 모습은 어떨까. 그리고 서울시민들이 경험할 도시의 편리함은 어떠한 형태일지 벌써 많은 이들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