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만난서울] 


폐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성수연방





창고를 개조해 만든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한 성수동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블루보틀이 성수동에 자리를 잡아 주목을 끌기도 했다. 지난해 1월, 성수동에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왔다. 1970년대 화학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 것이다. 새로운 재화와 문화를 생산하는 공장이라 할 수 있는 성수연방을 탐색해보자.


 

폐공장에서 복합문화 공간으로

1970년대 지어진 화학공장이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 이름은 성수연방이다. 이미 성수동에는 공장을 개조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지만, 성수연방이 문을 여는 날도 많은 시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간 기획 전문기업에서 기획하고 만든 ‘성수연방’은 ‘띵굴’을 기반으로 다양한 쇼핑 콘텐츠와 식음 콘텐츠를 선보였다. 한마디로 라이프스타일 복합문화공간이라 할 수 있다. 성수연방은 1970년대 설립된 화학 공장을 리모델링했다. 폐공장의 느낌은 살리되 젊은 감각을 가미한 것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다.


 

소상공인이 움직이는 공간

성수연방에는 대기업이나 가맹점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찾을 수 없다. 소비자의 눈높이에 잘 대응하지 못하는 제품보다 품질이 우수하고 브랜딩이 잘된 작은 브랜드가 이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스몰 브랜드라 불리는 곳들이 대거 입점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띵굴’의 첫 오프라인 매장인 ‘띵굴 스토어’,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등이 그것이다. 서울 종로구 익선동 맛집으로 유명한 ‘창화당’, 김태형 셰프가 론칭한 ‘피자시즌’, 국내 최초의 인도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JAFA 브루어리’ 등도 입점돼 있다. 3층에 있는 ‘천상가옥’은 카페테리아 겸 문화 공간이다.



판매와 생산을 함께

스몰 브랜드라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해 성수연방은 기존 푸드 판매 공간에 ‘생산’이라는 카테고리를 더한다. 스몰 브랜드를 위한 식자재 공유생산 시설도 마련해 구성원과의 상생을 도모한 것이다. 성수연방 2층 한편에 공유 공장을 마련해 입점 F&B 브랜드들이 사용할 식재료를 바로바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줄여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이곳을 휴식과 체험을 겸할 수 있는 곳, 단순한 경험을 넘어 일상의 퀄리티를 높일 수 있는 장소로 구성한 것이다.


성수연방이라는 이름은 여러 나라들이 공존하면서 하나로 연합되어 있는 연방국가처럼 소상공인들이 연합해 활동하는 공간을 상징한다. 현대 사회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는 것까지 꿈꾼 것이다. 지역의 감성과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을 통해 지역 내 소상공인들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한정성보다는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을 직접 찾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와 장소를 제안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도시 재생의 새로운 형태

도시 재생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해가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과 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도시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성수연방 역시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완성됐다. 성수동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도 성수동의 특유한 건축물을 곳곳에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낡고 허름한 공장이었다는 타이틀에 기대지 않았다. 폐공장의 모습에서 구조를 보강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통해 건물을 재생산한 것이다. 그리하여 성수연방은 과거의 분위기를 현대에 어울리게 재생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체성을 훼손하지 못하게 하되, 임대형 상업 건축에서 수없이 변경될 것들에 대해서는 바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진정성 있는 공간

사람들은 진정성을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식료품도 본질이 드러나는 공간을 보여주면 소비자가 직접 만들고 맛보며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다. 이제는 대중매체를 통한 단순 광고나 SNS만으로는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성수연방에 입점한 브랜드들은 진정성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와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성수연방에 자리한 창화당은 만두라는 콘텐츠 하나에만 집중한 브랜드다. 이미 타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그 맛을 하는 단골들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인덱스카라멜 역시 본질에 집중한 캐러맬 가게다. 캐러멜에 집중하되 포장을 색다르게 했다. 다품종시대에 특정 상품에 대한 집중성의 가치를 본 것이다. 개성과 자기 철학을 가지고 만드는 브랜드와 알려지지 않은 로컬크리에이터를 한자리에 모아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성수연방의 가장 큰 특징이다.


폐공장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성수연방. 많은 시민들이 방문하며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성수동에 또 다른 문화거점으로 활약할 성수연방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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