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프로젝트] “반지하, 새로운 복지공간으로 재탄생하다!”


[SH 프로젝트]

“반지하, 새로운 복지공간으로 재탄생하다!”

공간복지전략실 김혜정 실장과 원선미 전문가 인터뷰




SH서울주택도시공사는 2019년부터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총 6개 팀으로 이뤄진 청년건축가들은 반지하라는 방치된 공간을 지역 사회에 필요한 공간으로 완전히 탈바꿈시켰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에 이르기까지 청년건축가들의 뒤에서 물심양면 힘써준 이들이 있다. 바로 프로젝트 담당자인 공간복지전략실의 김혜정 실장과, 원선미 도시설계전문가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을 만나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의 그간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이하 프로젝트)’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청년건축가들과 손을 잡고 방치된 공간을 매입해 새로운 복지 공간으로 창출한 프로젝트다. “공간복지 시범사업 중 하나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면 신선한 것이 나올 거라 생각했어요. 청년들이 주도하는 공간복지 사업 모델을 기대하며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제1기 청년건축가들의 활동을 통해, 반지하라는 열악한 주거공간이 누구나 찾고 싶은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무엇보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와 청년들이 힘을 모아 버려진 공간을 개선하고, 새로운 일자리와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제1기 청년건축가들은 지난해 ‘제5회 SH청년건축가 설계 공모전’ 수상팀에서 선발됐다. 총 6개의 팀은 16주간의 교육 기간을 거치며, 계획‧설계까지 완료했다. ▲동네쉼터(포레스트 팀) ▲동네미술관(3차선 팀) ▲공유주방(하우스X 팀) ▲취미교류 공간(정릉기지 팀) ▲이너가든(공채움 팀) ▲건축학교(시소 팀)와 같이 각 팀만의 개성이 듬뿍 담긴 이색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지역기반 활동 중인 청년기업도 튜터로 참여해 힘을 실었다.


“청년건축가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이용자 주도형 공간을 고민한 결과예요. 사람들에게 이 공간 자체가 복지로 다가올 수 있을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더 나아가 청년건축가들이 공간을 직접 운영하면서,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해 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지역 네트워크도 만들어졌다. 궁극적으로 이 공간이 지역주민들의 주도하에 운영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들의 공간복지 프로젝트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인 것이다.


힘든 과정을 이겨낸 값진 결과

어떤 일이건 처음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다.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프로젝트 담당자들에게도, 청년건축가들에게도 처음 걸어가는 미지의 길이었다. “앞으로가 예측 안 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불안했어요. 마치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죠. 모든 과정이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사람들을 설득해 나가는 일이었다. 여러 관계자를 만나 자신들의 의도를 관철하고, 일일이 설명해야 했다. 청년건축가들과의 소통도 처음부터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청년들도 처음부터 지역 기반 활동을 염두에 두고 온 게 아니니까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직접 만나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교육과정에서는 튜터들이 밀접 접촉해 소통해 주고,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줬습니다.”


프로젝트 담당자‧청년건축가‧튜터들이 힘을 모으자, 차근차근 큰 그림이 완성되어 갔다. 쉽지 않은 과정 중에도, 담당자들이 청년들에게 당부했던 말이 있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라’는 말이었어요. 처음에는 팀마다 각양각색의 계획을 세워왔더라고요. 물론 여건상 모든 아이디어를 다 실행할 순 없었지만, 각자가 이번 기회를 통해 해낼 수 있는 일을 이뤘으면 했어요.”


청년들이 공공의 이익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해낼 수 있는 일을 찾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결과적으로 청년들은 지역을 위한 공간복지라는 값진 일을 해냈다.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 국무총리상 수상

고군분투의 연속이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픈한 지 6개월 만에 반지하 공간은 주민들로 북적였다. “6개 팀이 SNS를 통한 홍보 활동을 펼쳤는데, 방문객 이용 후기‧예약현황 등이 넘쳐났습니다. 주민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 갔어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대안공간으로 활용됐다는 점도 고무적이었고요. 담당자로선 감동적이고 보람된 순간이었죠.”


죽어가던 공간이 사람들의 온기로 살아나기 시작했다. 공간이 살아났고, 동네가 활기차졌다. 긍정적인 변화는 청년건축가들에도 이어졌다. “공모전으로부터 약 2년의 시간이 흘렀어요. 청년들이 공간복지의 계획‧설계‧시공‧운영까지 참여하며,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몰랐을 진짜 경험을 하게 된 거예요. 처음과는 사용하는 용어도 완전히 달라졌죠.” 


가시적으로 큰 성과도 있었다. 바로 <2020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것이다. ‘대한민국 국토대전’은 국토 및 도시공간에서 경관디자인 향상을 이룬 창의적 사례를 평가하는 권위 있는 시상식이다. “국무총리상을 받았을 때는 모든 노고를 보상받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사실 저희보다 훨씬 많은 예산을 들이고, 화려한 결과물을 보여준 팀도 있었거든요.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도, 뛰어난 기획과 전략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게 되었죠.”


신선한 기획과 전략으로 출발한 이들의 도전은 대내외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청년건축가들이 만들어갈 도시의 내일

내일이 더 기대되는 이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일까.

“작지만 이 분야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청년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시하고, 색다른 공간 이용 방식이 복지가 될 수 있단 걸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 공사가 서울주택도시공사잖아요. 주택만이 아니라 ‘도시’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에서 꾸준히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SH서울주택도시공사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청년건축가들이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7월 <제6회 SH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 수상작이 선정됐다. 올해 공모전은 ‘건축자산을 활용한 공간복지 모델’을 주제로 진행됐다. 수상자들에게는 ‘SH청년건축가 주도형 공간복지 프로젝트’가 특전으로 주어졌다. 1기에 이어 2기의 청년건축가들의 활동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2년간의 노하우까지 더해진 2기의 활동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언젠가 ‘청년건축가’라는 말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그날 까지, 청년건축가들의 새로운 도전은 쭉 이어질 예정이다. 그들이 만들어갈 이 도시의 활기찬 내일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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