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보다 짙은 회색의 하늘이 더 익숙한 요즘. 게다가 이상기온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생태계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더이상 '지구를 보호하자'라는 말을 가볍게 듣고 흘러 보낼 수 없는 상황. 이미 우리는 '지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한다. 지구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것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울 동작구 주민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10여년 동안 가꾸어 온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로 함께 떠나보자.
▲주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주민주도형 마을도서관
국내 마을공동체의 본보기,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서울 동작구 상도3·4동 일대를 성대골(행정지명)이라고 한다. 2011년 성대골 주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전환운동을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국제원자력사고등급 중 최고 위험단계(INES)로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동일한 등급)
당시 성대골 주민들은 동네 사랑방인 어린이 도서관을 거점으로 연대의식과 결속감을 키워온 상태였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은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사고를 간접 경험한 이후, 5번의 워크샵과 4번의 기초 강좌 형태로 <우리 동네 녹색아카데미>를 마을에서 진행했다. 더불어 성대골 공동체 주민들은 도서관 지킴이, 착한에너지 지킴이로 활동하며,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은 소규모 절전소 운동에서 마을공동체 차원의 에너지 전환운동으로 확대되어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의 에너지 전환운동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 사업 ▲에너지 생산을 위한 햇빛발전협동조합 조성 ▲기후변화·에너지 학교교육 및 에너지 강사양성 ▲에너지자립마을 축제 ▲다양한 에너지 절약문화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30년 전통의 문화를 지닌 대륙서점은 현재 ‘성대골 전환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의 구심체는 ‘협동조합’이다. 성대골 마을공동체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활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기업을 만들자’라는 의견을 모아 2013년 11월 ‘마을닷살림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성대골 대표 마을기업인 마을닷살림 협동조합은 *성대골 전환센터를 거점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해당 조합은 에너지슈퍼마켙, 산업부 에너지기술평가원 리빙랩 사업(도시지역 미니태양광), 서울시 찾아가는 에너지놀이터 프로그램, 서울에너지공사 남부권 에너지센터, 성대골 마을기술학교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성대골 전환센터란, 2050 탄소배출제로를 목표로 지역내 전환운동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순환경제의 플랫폼 역할을 함
마을닷살림 협동조합 출범이후, 곧바로 문을 연 에너지슈퍼마켙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많은 전국의 소비자와 적정기술(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제품 생산자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마을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2015년부터 온라인쇼핑몰(www.e-super.co.kr)도 함께 운영 중이다.
에너지슈퍼마켙은 동네에서 쉽고 편하게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처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손쉽게 구매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의 마지막 글자 ‘켓’을 ‘켙’으로 표기한 까닭은 에너지를 나타내는 영어단어 ‘Energy’의 앞 글자 ‘E’와 한글 ‘ㅌ’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에서는 에너지 관련 강의와 교육이 진행된다.
(사진제공_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
성대골 마을닷살림 협동조합 김소영 이사장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다. 해당 사업은 성대골 마을 주택을 대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집수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며, “노후주택들이 탄소배출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래전부터 인테리어, 전기 설비 등 각 분야의 마을기술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주민들과 함께 집을 수리하여 탄소배출 절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소영 이사장은 “에너지 전환운동 일환으로 올해 11년째 집수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기술자와 집수리를 의뢰한 고객 사이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서로를 이해할 만한 소통의 장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며, “집을 수리하는데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수리비용이 왜 이 가격으로 책정되는지 등 갈등 유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마을만이라도 해당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집 그린케어’를 실현하여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주거 관리, 지역 자원 활용, 기술 초임자 창업 진입장벽 해소 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에너지 전환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활동들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한다. 즉, 동네 에너지 일자리 창출과 지역순환 경제가 실현되어야 ‘마을에서 에너지로 먹고살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을 기술자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오래전부터 구축해왔다.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대골 마을기술학교’를 기획하여 주민들에게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집수리 기술을 가르치는 <우리집 그린케어>와 집수리 기술자를 양성하는 <마을기술 창업스쿨>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 현장
(사진제공_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지속성을 갖춘 에너지 전환운동을 실현하고 있는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이처럼 우리는 다같이 힘을 합칠 때, 위대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혼자서는 지구를 보호하기가 불가능해 보이지만,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지는 법!
푸른 하늘보다 짙은 회색의 하늘이 더 익숙한 요즘. 게다가 이상기온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생태계도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더이상 '지구를 보호하자'라는 말을 가볍게 듣고 흘러 보낼 수 없는 상황. 이미 우리는 '지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지구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한다. 지구가 정상적으로 제 기능을 찾을 수 있도록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어떤것 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서울 동작구 주민들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10여년 동안 가꾸어 온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로 함께 떠나보자.
▲주민이 만들고 운영하는 주민주도형 마을도서관
국내 마을공동체의 본보기,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서울 동작구 상도3·4동 일대를 성대골(행정지명)이라고 한다. 2011년 성대골 주민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 전환운동을 시작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란,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그로 인한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된 사고(국제원자력사고등급 중 최고 위험단계(INES)로 1986년 발생한 소련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동일한 등급)
당시 성대골 주민들은 동네 사랑방인 어린이 도서관을 거점으로 연대의식과 결속감을 키워온 상태였다.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은 이웃나라 일본의 원전사고를 간접 경험한 이후, 5번의 워크샵과 4번의 기초 강좌 형태로 <우리 동네 녹색아카데미>를 마을에서 진행했다. 더불어 성대골 공동체 주민들은 도서관 지킴이, 착한에너지 지킴이로 활동하며,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은 소규모 절전소 운동에서 마을공동체 차원의 에너지 전환운동으로 확대되어 전개되었다. 이 과정에서 마을공동체 중심의 에너지 전환운동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개선 사업 ▲에너지 생산을 위한 햇빛발전협동조합 조성 ▲기후변화·에너지 학교교육 및 에너지 강사양성 ▲에너지자립마을 축제 ▲다양한 에너지 절약문화 조성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었다.
▲30년 전통의 문화를 지닌 대륙서점은 현재 ‘성대골 전환센터’로 활용되고 있다.
성대골 에너지 전환운동의 구심체는 ‘협동조합’이다. 성대골 마을공동체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생활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마을기업을 만들자’라는 의견을 모아 2013년 11월 ‘마을닷살림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성대골 대표 마을기업인 마을닷살림 협동조합은 *성대골 전환센터를 거점으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해당 조합은 에너지슈퍼마켙, 산업부 에너지기술평가원 리빙랩 사업(도시지역 미니태양광), 서울시 찾아가는 에너지놀이터 프로그램, 서울에너지공사 남부권 에너지센터, 성대골 마을기술학교 등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성대골 전환센터란, 2050 탄소배출제로를 목표로 지역내 전환운동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순환경제의 플랫폼 역할을 함
마을닷살림 협동조합 출범이후, 곧바로 문을 연 에너지슈퍼마켙은 에너지 절약에 관심이 많은 전국의 소비자와 적정기술(특정 지역에서 지속적인 생산과 소비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기술) 제품 생산자들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마을기업이다. 해당 기업은 2015년부터 온라인쇼핑몰(www.e-super.co.kr)도 함께 운영 중이다.
에너지슈퍼마켙은 동네에서 쉽고 편하게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것처럼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을 손쉽게 구매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슈퍼마켓의 마지막 글자 ‘켓’을 ‘켙’으로 표기한 까닭은 에너지를 나타내는 영어단어 ‘Energy’의 앞 글자 ‘E’와 한글 ‘ㅌ’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에서는 에너지 관련 강의와 교육이 진행된다.
(사진제공_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
성대골 마을닷살림 협동조합 김소영 이사장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다. 해당 사업은 성대골 마을 주택을 대상으로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집수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다”며, “노후주택들이 탄소배출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오래전부터 인테리어, 전기 설비 등 각 분야의 마을기술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주민들과 함께 집을 수리하여 탄소배출 절감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소영 이사장은 “에너지 전환운동 일환으로 올해 11년째 집수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통 기술자와 집수리를 의뢰한 고객 사이에서 갈등이 많이 발생한다. 이는 서로를 이해할 만한 소통의 장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며, “집을 수리하는데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 수리비용이 왜 이 가격으로 책정되는지 등 갈등 유발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우리 마을만이라도 해당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우리집 그린케어’를 실현하여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주거 관리, 지역 자원 활용, 기술 초임자 창업 진입장벽 해소 등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에너지 전환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관련 활동들이 수익으로 연결되고, 일자리가 창출되어야 한다. 즉, 동네 에너지 일자리 창출과 지역순환 경제가 실현되어야 ‘마을에서 에너지로 먹고살기’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마을 기술자들을 모아 네트워크를 오래전부터 구축해왔다. 이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성대골 마을기술학교’를 기획하여 주민들에게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집수리 기술을 가르치는 <우리집 그린케어>와 집수리 기술자를 양성하는 <마을기술 창업스쿨> 등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이다”고 밝혔다.
▲마을기술자와 함께하는 ‘우리집 그린케어’ 현장
(사진제공_성대골 에너지 전환센터)
주민들이 함께 모여 일상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마을기업을 설립하여 지속성을 갖춘 에너지 전환운동을 실현하고 있는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이처럼 우리는 다같이 힘을 합칠 때, 위대한 결과를 만들 수 있다. 혼자서는 지구를 보호하기가 불가능해 보이지만, 뜻이 같은 사람들이 모였을 때 불가능한 일도 가능해지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