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ART한 동네, 문래동 한바퀴














과거와 현재가 오묘한 조화를 이루며 특유의 분위기를 풍기는 동네가 있다. 그 동네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문래동이다. 과거 철공소 밀집지역이었던 문래는 1970년대 다양한 기계 부품을 생산하며 호황기를 맞이했다.


1990년대 말부터 중국산 부품이 밀려오면서 문래동에 문을 닫는 철공소가 늘어났다. 그러나 2000년대 예술인들이 유입되면서 문래동은 새로운 방식으로 활력을 되찾기 시작했다. 반복되는 일상에 신선함을 느끼고 싶다면, 자생적 예술마을인 문래동을 함께 거닐어보자!



▲문래동 철강골목 사이 숨어있는 보물 같은 공간,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



살아있는 문래동 철강골목

1960년대부터 서울 영등포 서쪽을 중심으로 소규모 철공 업체들이 모여들며 철공소 밀집지역을 형성했다. 이 지역이 바로 문래동 철강골목이다. 당시 문래동은 철판을 가득 실은 트럭들이 줄을 지어 다닐 만큼 호황을 맞이했다.


이후 30년 동안 산업이 기계화 되고, 값싼 중국산 물품이 들어오면서 문래동에 문을 닫는 철공소들이 생겨났다. 더불어 서울시가 철강 판매 상가를 외각으로 이전시키면서 문래동에는 쇳가루만 남겨졌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문래동 철강골목에 작업공간이 필요한 예술인들이 둥지를 틀면서 동네는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문래동의 저렴한 임대료가 소문나면서 예술인들의 공방이 곳곳에 자리를 잡으며, 오래된 철강소와의 색다른 조화를 이뤄냈다. 더불어 국내에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문래동 철강골목을 찾는 방문객들이 증가했다. 그 결과, 현재 문래동은 철강소, 예술공간, 맛집, 카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특유의 분위기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레트로란,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으로 ‘복고주의’, ‘복고풍’이라고도 불림   


실제로 문래동 철강골목을 거닐다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이곳은 무더위에 지친 방문객들을 위해 캔커피를 무료 나눔 중이었다. 2020년에 문을 연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은 철공소 제작자와 예술가가 공존하는 문래동 지역의 특색을 살려 연장(공구)을 매개로 공동체 문화, 자원 순환, 지역 네트워크 등의 이야기를 펼치는 곳이다.


‘연장’이라는 단어는 ‘도구’란 뜻 외에도 ‘어떤 일의 계속. 또는 하나로 이어지는 것’ 이라는 뜻도 함께 지닌다. ‘메이커스 연-장 도서관’은 연장을 통해 철공소와 예술가, 지역주민이 ‘연-장’ 되기를 꿈꾸는 공간이다.


▲하나의 갤러리인 ‘문래동’


문래동, 주민과 함께 펼치는 ‘갤러리’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는 기계금속 장인들과 예술인이 함께 이뤄진 공간인 ‘문래창작촌’이 자리하고 있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빈 철공소를 작업실로 활용하면서 2003년부터 문래창작촌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문래동 골목 곳곳에는 화려한 색감의 *그래피티 아트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조화를 이루며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금속 냄새와 쇳소리가 들리는 철공소 골목 사이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걷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문래동이다.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란, 벽이나 그 밖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


▲문래동 철강골목 사이에서 만난 <그리고 문래동>展



문래창작촌을 방문한 날, 갤러리 문래 사옥 주변에서 아트필드갤러리 이전 기념 특별기획전 <그리고 문래동>을 관람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문래동>은 아트필드갤러리와 함께 성장해온 작가들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해당 전시를 통해 ㈜플라이스페이스 소장품과 작가들의 최신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문래동이 매력적인 까닭은 동네를 잠시 걸어만 봐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문래동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설치물들이 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동시에 주민들의 삶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사는 냄새와 예술적 영감을 함께 느끼고 싶다면, 문래동 한바퀴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문래동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설치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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