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프로젝트] 


노후 아파트를 공간복지 아파트로 재탄생시키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공간닥터 프로젝트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는 20년 이상 된 노후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내 저이용공간 및 유휴공간에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커뮤니티 시설 공급을 위한 ‘공간닥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간 전문가를 공간닥터로 임명하여 개선방안을 마련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공간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도전인 공간닥터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30년 된 아파트, 새롭게 태어나다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올해 4월 27일에 정식 출범한 ‘공간닥터 프로젝트’는 노후한 임대아파트의 외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다. 공간복지전략실의 김혜정 실장은 “임대아파트는 입주시부터 현재까지 같은 공간에 거주해온 분들이 대부분이다”며 해당 프로젝트의 추진 계기를 설명했다.


“임대아파트에 입주할 때 신혼부부였던 분들이 20년이 지나 중장년층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조사 결과 65세 이상 거주자가 60% 이상이었을 정도죠.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놀이터는 거의 버려진 공간과 다름없었죠. 고령의 주민의 다수임을 반영한 외부공간의 변경하고 개선해주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공간복지전략실 모세범 차장은 “관련규정에 따라 아파트를 수선하다 보니까 외관상의 문제점이 발생한다”며 설명했다.


“아파트 외부 수성페인트는 5년에 한 번, 자전거보관소는 10년에 한 번 교체한다는 등의 공동주택관리법 시행규칙에 의거한 장기수선계획이 있어요. 이에 따라 시기에 맞게 수선하고 교체하다 보니 아파트의 전체 외경이 조화를 잃게 되죠. 공간닥터들이 이러한 문제점을 포함한 큰 그림을 그려주면 저희가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거칩니다.”


 

공간 복지의 새로운 시도

공간닥터 프로젝트는 서울주택도시공사의 공간복지 전략 사업 중 하나이다. 공사의 자산인 노후 임대아파트를 활용해 새로운 시스템과 추진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 진단 주체도 계약 관계 회사가 아닌, 민간 전문가에게 요청함으로써 더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김혜정 실장은 “진단, 처방, 사후 관리까지 모색하고 있다”며 공간닥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공간닥터는 총 26명으로, 건축,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공간닥터라는 이름도 생소하고, 이분들이 무엇을 할지도 잘 몰랐어요. 그만큼 혁신적인 시도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4월 27일 공식 출범을 알리는 창단식을 시작으로 공간닥터들의 활동이 전개됐다. 프로젝트는 총 4개월이다. 한 달 반은 현장 조사, 한 달 반은 처방 및 개선방안 도출, 그리고 마지막 한 달은 도면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프로젝트명을 직접 지을정도로 이번사업에 애착이 큰 모세범 차장은 “도출된 개선방안이 빠르면 올해 안에 모두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사업실행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진단 및 개선 방안 등 공간닥터 분들의 의견을 중심으로 분리를 할 예정이에요. 빠른 처방이 가능한 곳, 아닌 곳으로요. 중축이나 이런 문제가 나오면 시간이 더 걸릴 테니까요.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건 올해부터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간닥터를 임명하기까지는 약 2달 정도 걸렸다. 여러 부서와 학회 등에서 추천을 받아 명단을 작성해 연락을 취한 것이다. 4개월 프로젝트가 끝나는 가을 즈음에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해당 내용을 더 많은 전문가와 공유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새로운 공간은 물론, 생활 습관의 변화도 기대해요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관리 중인 단지는 대략 300개 정도다. 이번 공간 닥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단지는 21개 단지다. 700세대 5개 동 이상의 아파트 단지 중 오래된 순으로 대상 아파트를 선정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공간복지전략실에서는 21개 단지를 모두 다니며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김혜정 실장은 “면목단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면목단지는 등산로가 관통하는 길에 있어요. 경사가 심한 편이죠. 어르신들이 주거하는 곳인데, 계단을 이용할 때 난간을 잡고 올라가셔야 하는 거예요. 한겨울에는 마트 가는 것조차 곤혹스럽겠더라고요. 보행 공간 확보 등을 통해 해당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모세범 차장은 “중계4단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주취자가 일부 있어서 거주민들과 갈등이 발생한다고 하더라고요. 이러한 단지는 상황 개선과 함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공간 개선도 생각하고 있어요. 건강을 위한 산책로를 더 조성하거나 소일거리를 할 수 있는 텃밭을 만들거나 하는 등으로요.”


공간복지전략실에서는 현장 진단부터 공간닥터 개별 모임 등의 자리에 모두 참석하며 해당 프로젝트 추진에 발맞추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해 김혜정 실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자산을 지속적으로 관리·운영하면서 전문적인 저변을 넓히는 시작이 됐으면 좋겠다”며 “무엇보다 사용자들의 연령대와 생활반경 등에 맞춤형 아파트가 되길 바란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모세범 차장 역시 “2000년 이전에 요구됐던 아파트와 2019년이 요구되는 아파트는 다르다”며 “20년 정도 경과했을 때 거주자들에게 새 집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의의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간닥터 프로젝트는 현재 우선 사업으로, 다음 해에도 진단이 필요한 곳을 발굴해나갈 예정이다. 재건축이 되기 전까지 집을 계속해서 필요한 부분을 디자인된 공간으로 고쳐나가는 것, 그것이 공간복지의 정답이 아닐까. 공간닥터라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보여줄 공간복지의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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