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감]
날도 더운데 실내에서 공연 한 편 어때요?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됐다. 찌는 듯한 불볕더위가 예상되는 이번 여름, 나들이도 좋지만 시원하게 공연 한 편 즐겨보는 건 어떨까? 연극, 뮤지컬,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작품을 SH톡톡에서 소개한다. 취향껏 골라보자.
<킬미나우> / 5.11~7.6 / 세종S씨어터
연극 '킬미나우'(연출 오경택)는 2013년 캐나다 초연 후 2016년 국내에서 공연됐다. 당시 관객 평점 9.7점, 평균 객석점유율 92%를 기록하는 등 화제를 모았으며, 2017년 재연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선천적 지체장애의 17세 소년 조이와 작가로서의 삶을 포기한 채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가 주인공이다. 사춘기로 접어든 조이는 성에 눈을 뜨기 시작하고, 친구 라우디와 독립을 꿈꾼다. 이 작품은 과연 가족을 위한 희생은 무엇인가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해볼 여지를 남긴다.
<알앤제이> / 6.28~9.29 / 동국대 이해랑예술극장
연극 '알앤제이'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변주한 작품이다. 엄격한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금서인 '로미오와 줄리엣'을 탐독하며 위험한 일탈의 게임에 빠져드는 학생 네 명의 이야기를 다룬다. 무대 위 4명의 배우들은 '학생 1, 2, 3, 4' 역을 비롯해 '로미오와 줄리엣'에 등장하는 10여 개의 남∙여 캐릭터를 연기한다. 현실(학교) 세계와 책 속의 세계를 쉴 새 없이 넘나드는 배우들의 열연과 그들 간의 긴밀한 팀플레이는 연극의 관람 포인트다.
<엑스칼리버> / 6.15~8.4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색슨족의 침략에 맞서 혼란스러운 고대 영국을 지켜낸 신화 속 영웅 아더왕의 전설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평범한 한 사람이 빛나는 제왕으로 거듭나는 여정을 담아낸 뮤지컬 '엑스칼리버'는 뮤지컬계의 미다스 손으로 꼽히는 엄홍현 총괄 프로듀서를 필두로 월드 클래스 창작진이 참여해 한계를 뛰어넘어 신기원을 제시할 단 하나의 작품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암흑의 시대, 찬란하게 빛나는 영웅들의 이야기" 6세기 고대 영국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만나보자.
<2019 푸에르자 부르타> / 4.23~8.4 / 잠실종합운동장
‘푸에르자부르타(Fuerza Bruta, 스페인어로 ‘동물의 힘’)는 디키 제임스 감독이 만든 포스트모던 극장쇼다. 이 공연의 특징은 관람객들이 공연 내내 퍼포먼스의 한 부분이 된다. 스탠딩 좌석과 하이힐 대신 운동화를 권하는 등 관객과 예술가들이 하나가 되는 ‘상호작용 퍼포먼스’를 연출한다. ‘푸에르자부르타’는무대에 오른 광대와 정교하고 화려한 의상, 서커스 동작 등을 제외하면 서커스를 연상하게도 한다. 2005년 초연 이후 전 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300여회 공연하였고 지금까지 총 650만 명이 관람하며 그 저력을 입증해온 ‘푸에르자 부르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을 강렬한 퍼포먼스로 승화시킨 공연을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