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가 만난 사람] 집에 대한 생각을 바꾸면 삶이 달라진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

더함플러스 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된 한국 사회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어느덧 흘러간 속담처럼 옛 말이 되었다. 마을이나 동네 주민간 유대감이나 결속력이 약해지고 타인화 되면서 1인가구 규모는 내리막 없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으로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단절된 도시의 주거환경으로 말미암은 각종 사회적인 문제를 느슨한 인간관계를 통한 공동체 주거로 해답을 찾고자 노력하는 단체가 있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을 직접 만나 공동체 주거가 갖는 의미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



공동체 주거를 통한 주거전환운동, 더함플러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주거 공유 문화와 *공동체 주택을 확산하고 촉진하기 위해 설립된 소셜벤처 협동조합이다. 주거공유 및 공동체 주택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독려하고 수요자 중심의 커뮤니티 발굴을 도와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협동조합명인 ‘더함플러스’는 ‘더불어 함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공동체 주택 : 입주자들이 공동체 공간(커뮤니티 공간)과 공동체 규약을 갖추고, 입주자간 공동 관심사를 상시적으로 해결하여 공동체 활동을 생활하는 주택(서울시 공동체 주택 활성화 지원 등에 관한 조례 제2조1항)


김수동 이사장은 “집이라고 하면 사적소유의 대상이자, 자산의 목적성이 강해 아파트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다양한 비영리주거모델(공동체주택, 사회주택, 협동조합주택)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며 “특히 집에 대한 생각도 소유의 대상에서 머무는 공간으로 바꿔보자는 ‘주거전환운동’과 비영리 주거모델의 확산 및 주거전환 운동을 지향하는 주택소비자협동조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체 주택은 커뮤니티 케어를 실현할 수 있는 소중한 인프라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의 의미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런 측면에서 개인과 사회도 집에 대한 생각을 바꿔나가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 김수동 이사장이 6년째 거주하고 있는 공동체 주택 ‘여백’의 모습

(사진제공_더함플러스 협동조합)


함께 사는 공간, 같이 나이 들어가는 안식처

공동체 주택은 커뮤니티 즉, 사람과의 관계에서 출발한다. 종교나 예술문화, 혹은 육아공동체처럼 공통의 목적하에 유대관계를 형성한 뒤 함께 머물 공간인 공동체 주택을 만들어간다. 세대별로 1평 내지 2평씩 모아 만들어진 공용공간을 함께 설계하다 보면 집에 대한 애착도 남달라진다고 김수동 이사장은 말한다.


김 이사장은 “우리가 이웃에게 곁을 주기가 힘든 이유는 어디에 살아도 내 집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 그만큼 이사를 자주 가기 때문에 곁을 줄 여유도 없고 동네에 관심도 없는 것인데 공동체 주택은 내가 정주해서 살고자 마련된 공간이기 때문에 정서적 안정감은 물론 애착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올해로 6년 째 공동체 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그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공동체 주거는 주거 안정에서 오는 정서적 만족과 이웃 간의 느슨한 유대로 귀결된다. 더이상 이사가지 않아도 되는 곳, 함께 나이 들어가는 든든한 이웃이 있고 그 안에서 개인의 사생활은 존중받고 보호받는 마음의 안식처, 그것이 바로 공동체 주거의 가장 큰 차이인 셈이다.


실제로 나이와 성별이 다양한 공동체 주거민 안에서 드물지만 간혹 개인간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촌장 역할을 하는 어른의 중재와 오픈된 소통채널로 큰 충돌 없이 긍정적인 해결에 도달한다고 한다. 그야말로 사회적인 관계 속에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적인 치유기능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후원하고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이 주관한 ’50+ 세대를 위한 주거전환강좌’는

5060 중장년 세대가 새로운 주거문화의 주체로 변화하고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사진제공_더함플러스 협동조합)



청년과 노년이 함께 어울리다

20대 초반의 대학생 및 사회초년생 등의 청년층과 고령층은 *주거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주거취약계층으로 꼽힌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노년기에 맞닥뜨리게 되는 사회적인 고립, 경제적인 어려움, 고독사 문제 등 고령화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출발했으나 공동체 주택이 궁극적으로 지향해야할 바는 소셜 믹스와 에이지 믹스, 즉 세대간 융합에 있다고 보고 있다.

*주거권이란?

모든 사람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기준을 충족시키는 적절한 주거지 및 정주환경에 거주할 수 있는 권리.


김수동 이사장은 “혼자서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경제적인 문제, 안전, 건강 등은 노년층 뿐 아니라 청년에게도 대입된다. 공동체 자산화 사업 등으로 청년과 노년이 함께 어울려서 노후에도 고립되지 않고 건강하고 안전한 돌봄이 결합된 주거모델을 만들어보고자 관련 주체들과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세대협력형 공유주택인 ‘터무늬있는집’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공동체 주택은 하드웨어로써 집 자체가 아닌 안전하고 건강한 지속가능한 커뮤니티를 만드는데 무게중심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청년과 노년이 어울려 세대간 통합을 이루고 하나의 공동체 주택이 동네의 커뮤니티 거점 기능을 수행하면서 선순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주택도시협동조합연합회 소속 더함플러스 협동조합은 다수의 공동체 주택 시행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공동체 주택 공급 가구수는 2021년 5월 기준 약 900가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1월, 시민출자 청년주택 ‘터무늬있는집’과 ‘제주청년초가’가 모여 청년주거공동체 사례공유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_더함플러스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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