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만난서울]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돌아보다






세운상가는 종로3가부터 퇴계로 3가까지 세운, 청계, 대림, 삼풍, 풍전 호텔, 신성, 진양상가를 차례로 포함하는 대규모 상가 단지다. 하지만 1987년 세운상가의 컴퓨터, 전자 업체들이 대거 용산전자상가로 이전한 뒤 상권이 쇠락해 전면 철거 의견이 제기됐다. 2015년 서울시는 낙후된 세운상가의 존치를 결정하며 ‘세운상가 활성화(재생)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2017년 9월, 세운상가가 ‘창의 제조 산업의 혁신지’로 다시 태어났다. 바로 서울시의 ‘다시·세운 프로젝트’다.


 

세운상가의 발자취

세운상가는 1967년부터 1972년까지 서구형 아케이드 상가들이 차례로 건립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총 길이 1km에 달하며 메가스트럭처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준공 당시에는 ‘쌀가게와 연탄가게를 빼고는 서울에서 보고 들을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갖춘’ 상가이자 고급아파트였다. 특히 70~80년대에는 가전제품과 80~90년대 컴퓨터, 전자부품 등으로 특화된 상가였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인터넷과 디지털, 모바일 기술 등의 발달과 동시에 유통구조가 크게 변화하면서 세운상가는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2006년 정부는 세운상가 일대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하여 전체 상가를 철거한 후 녹지축을 조성하고, 주변 일대를 고밀도 개발을 계획했다. 그러나 보상 문제와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사업성이 악화되며 전면 철거 계획은 보류됐다. 2014년 서울시가 세운상가 존치 결정을 공식화하면서 현재는 재정비촉진지구의 분리 개발방식을 골자로 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시·세운 프로젝트의 시작!

‘세운상가 활성화 재생사업’은 보행 재생, 공동체 재생, 산업 재생이라는 3가지 방향으로 추진됐다. 재생 사업은 세운상가군에 오랜 기간 축적된 토대 위에 새로운 기술 및 주체들의 협업과 융합을 하겠다는 계획 아래 세운상가를 ‘도심창의제조혁신처’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다시세운보행교’의 탄생이다. 2015년 6월 국제 현상 설계 공모에서 ‘이_스케이프 건축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이 선정되면서 상가 구간을 잇는 보행 길이 열린 것이다. 상가 양쪽으로 500m 길이, 3층 높이의 보행 데크가 건설되어 청계천 복원 당시 끊어졌던 길을 새롭게 이으며 유동 인구를 늘리게 된 것이다. 또한, 서울시는 상가 건물 양옆의 보행 데크에 ‘세운 메이커스 큐브’를 만들었다. 창의 제조, 문화예술 분야 창작자 17개 팀을 입주시켰다. 그리고 SNS 상으로 유명해진 독특한 콘셉트의 카페와 식당도 이곳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세운상가 앞쪽에 있던 초록띠공원에는 야외 공연과 문화 행사 등 다양한 시민행사가 열리는 다시·세운광장이 생겼다. 세운상가의 옥상에는 남산, 종묘 등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됐다. 옥상은 오전 9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세운상가군 일대의 산업적 잠재력을 취합하여 공유하고, 세운상가군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지도 온라인 플랫폼도 생겼다. 바로 세운상가산업지도(www.sewoonmap.net)에서 업체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늘도 안녕하세운!

세운상가에서는 청년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제조, 과학, 기술 분야는 물론, 공연,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장인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세운상가의 역사와 다양한 정보는 ‘다시·세운 프로젝트|안녕하-세운’(sewoon.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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