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청신호’ 지금까지 이런 임대주택은 없었다
SH주택공사, 1인·청년·신혼가구에 꼭 맞는 ‘특화설계’ 돋보여
“지금까지 이런 맛은 없었다. 이것은 갈비인가 통닭인가.” 유명 영화에 나온 화제의 대사다.
이런 대사가 꼭 어울리는 명품 임대주택 모델이 바로 SH공사가 설계한 공공임대주택 ‘청신호’다.
“지금까지 이런 집은 없었다. 이것은 임대주택인가 맞춤형 브랜드 아파트인가.”
SH공사는 청년·서민 보금자리 24만 호 공급을 목표로 하는 ‘서울시 공적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청년주택 특화 정책’의 일환으로, 주거난에 고통 받고 있는
청년과 신혼부부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설계한 공공임대주택 ‘청신호’를 선보였다.
생활 트렌드를 반영해 만든 ‘특화평면’은 임대아파트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실수요자 의견 반영… ‘한 평 더, 한 칸 더, 한 걸음 더’
‘청신호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브랜드로, 청년과 신혼의 앞 글자에 호(집호/戶)를 결합한 이름이다. SH공사는 지난해 ‘특화평면’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주거, 육아, 취업난 등으로 고통받는 청년들이 더 큰 꿈을 꾸고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내 집 마련에 청신호를 켠다’는 의미를 띠고 있는 청신호 주택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실제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들과 신혼부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뒤, 이들의 의견을 반영한 특화설계로 기존 주택평면과의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먼저, 청신호는 △한 평 더(공간) △한 칸 더(수납) △한 걸음 더(커뮤니티)라는 컨셉이라고 할 수 있다. SH공사의 기존 표준평면보다 면적을 원룸형 17→20㎡, 투룸형 36→39㎡으로 각각 한 평(3.3㎡) 씩 확대해 ‘나만의 한 평’을 늘렸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생활특성에 맞게 수납·배치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또한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어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가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청년주택은 몸만 들어가면 되는 일체형, 신혼주택은 가족생애주기별 가변형으로 설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설계한 다양한 모델도 주목할 만 하다. 청년을 위한 청신호 주택은 △원룸인 청년 노마드형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워크&라이프형 △거실이 확장된 소셜다이닝형 등 세 가지로 구성돼 있는데, 세 가지 모두 빌트인(Built in) 가구가 완비된 일체형으로 지어진다. 또한 집에서 요리를 전혀 해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주방 최소, 수납 확대 혹은 거실 확대’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등 생활방식에 따라 다양하게 설계돼 있다.
신혼부부용 주택은 자녀가 없는 부부부터 1명, 2명의 자녀를 가진 부부까지 가족생애주기에 맞춰 △자기계발형(자녀가 없는 신혼부부) △자녀계획형(2~3인 가구) △자녀양육형(3~4인 가구) 등 세 가지로 구성됐다. 특히 ‘알콩달콩 β룸’을 별도로 둬서, 아이를 갖기 전에는 부부 둘 만의 소통공간 혹은 취미 생활 등의 용도로 사용하고, 아이가 태어난 이후부터는 자녀 양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청신호 주택 현관문 근처에는 자전거나 우산 등 집 밖에서 쓰는 물건을 보관하는 ‘한걸음 창고’와 택배 상자를 두는 ‘내 집 앞 택배 보관함’ 등의 수납공간이 마련된다. 이밖에, 단지 곳곳에 공간복지 거점 역할을 해 줄 커뮤니티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데, 신혼부부 단지에는 어린이집 설치를 의무화하고 실내놀이터, 키즈카페 등을 만들고, 청년주택에는 악기 연주를 비롯해 집에서 하기 어려운 다양한 취미활동을 위한 공간도 제공된다.
2022년까지 청년·신혼부부에 임대주택 집중 공급
그렇다면 청신호 주택은 언제, 어디서 만나볼 수 있을까? SH공사는 올해 7월 정릉동에 공급되는 행복주택을 청신호 1호로 만들 계획이다. 지상 4층 규모에 청년 108가구, 신혼부부 25가구, 고령자 33가구 등 총 166가구로 구성되는 정릉동 행복주택은 이미 골조공사가 진행돼 개별 특화설계를 적용하진 못하지만, 육아 쉼터, 돌봄카페, 계절창고, 실외놀이터 등 커뮤니티 시설을 최대한 반영해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3월경 입주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아울러 SH공사는 올해 예정된 임대 매입 주택 중 2,500세대에 이 특화평면을 100% 적용해 ‘청신호’ 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화평면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설계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서 사업자 선정 시 심사에 반영하며, 이 ‘가이드라인’이 입주자들에게는 청신호 주택 사용설명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활용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SH공사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청신호가 앞으로 공공임대주택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같은 공간이라도 실제 사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생활방식을 실현할 수 있도록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주거모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임대주택의 품질과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1~2인 주택만큼은 세계에서 가장 잘 만든다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는 김세용 사장의 말처럼 1인가구 시대에 주택분야에서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역할을 해 나갈 SH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한편, 청년·신혼부부 맞춤형 임대주택 ‘청신호’ 주택을 비롯한 다양한 공공임대주택 정보는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 또는 서울시 청년주거포털(http://housing.seoul.kr) 등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