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우리마을]
아름다운 하모니로 분양·임대주민들의 화합을 이뤄내다
중랑구 신내우디안1·2단지 아파트 ‘우디안 합창단’
중랑구 신내동의 우디안1·2단지 아파트는 임대주택과 분양주택이 섞여 있는 곳이다. 특히 ‘다자녀 우선 공급’으로 많게는 5명의 자녀를 둔 세대가 있을 정도로 아이들이 많은 데다 어르신 단독 세대도 있는 등 다양한 연령층이 공존하고 있다. 게다가 단지 위치 까지 떨어져 있어 서로 화합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지만 음악을 통해 하나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그 주인공인 ‘우디안 합창단’을 만나보자.
주민 스스로 만든 합창단, SH공사도 함께하다
우디안 합창단은 단지 내 어린이 합창단인 ‘우디엔젤스콰이어’를 보고 어른들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진 주민들이 단지와 지역 센터인 서울주택도시공사 동대문주거복지센터에 문의를 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다양한 계층이 혼재돼 있는 단지 특성상 화합의 필요성을 느낀 공사에서도 적극 후원을 약속하며, 2015년 9월 임대·분양 입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합창단 설립이 결정됐다.
이후 합창단 모집과 오디션을 통해 임대·분양은 물론 나이와 상관없이 20여 명의 단원들이 모였다. 또한 서울주택도시공사도 주거복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피아노와 매달 100만 원씩 1년간 합창단 지원을 약속했다. 약 3개월간 합창 교육이 이어졌고, 2015년 11월 14일 우디안 합창단의 공식 창단을 기념하는 ‘작은 음악회’가 개최됐다. 또한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주최한 ‘2015 주거복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11팀 중 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참여하는 대회마다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저희 합창단의 가장 큰 장점은 20대에서 80대까지 거의 3대에 걸쳐 있다 보니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노래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살아온 배경과 살아가는 환경이 다 다르지만 노래를 통해 하모니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수차례 수상할 수 있었던 것은 단원들의 노래 실력이 한몫했죠.”
화합으로 얻은 하모니, 나눔의 기쁨으로!
노래를 통해 만들어진 하모니는 아름다운 마음으로 이어졌다. 단원들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창단 2주년을 맞아 단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경비원분들을 위해 삼계탕을 끓여 선물하는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궂은일로 애쓰시는 경비원분들에게 단원들이 손수 닭을 손질해 삶고 끓여서 삼계탕을 장만하고 김치, 멸치조림, 쑥절편, 귤 등을 곁들여 선물한 것이다.
단원들은 “단지 안에서 노래로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만큼 감사의 의미를 담아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의견을 모았다”며 “삼계탕을 받으시고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신 경비원분들의 얼굴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벤트를 통해 저희와 경비원분들이 함께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며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나눔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꿈은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되는 것’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우디안 합창단은 한 주가 멀다하고 모여 지휘자 선생님, 반주자 선생님과 1~2시간씩 연습을 이어왔다. 하지만 현재 한 달에 한 번 단원들끼리 모여 노래 연습을 하고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있다. 1년간 지원된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지원이 끊긴 후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지휘·반주 선생님들의 사례비를 지급했는데, 그것마저 바닥이 났기 때문이다. 최미화 부단장은 “단원들이 회비만 걷어서 하기에는 너무 부담되는 금액이라 어쩔 수 없이 단원들끼리만 모여서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며 “우디안 합창단이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디안 합창단의 앞으로의 목표는 단지 사이에 있는 공원에서 마을사람들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꾸준히 여는 것이다. 합창단 모두 노래를 통해 하나 된 만큼 마을 전체가 하나의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도록 마중물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합창단 활동을 통해 임대·분양 입주민 구분 없이, 연령 구분 없이 모든 세대가 함께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가 생활 속에서도 널리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