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사람들] 


주거복지 전달체계의 롤 모델을 만들어갑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중앙주거복지센터 






‘국민은 쾌적하고 안정적인 주거 환경에서 인간다운 주거생활을 할 권리를 가진다.’는 주거기본법에도 불구하고 ‘집은 재산이고, 집을 사지 못하는 건 내 책임’이라는 사회적 통념 아래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주거복지정책이 있다 하더라도 정작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지난 8월 출범한 서울주택도시공사 중앙주거복지센터는 주거복지 자원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아가도록 ‘전달 체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각 구별로 촘촘하게 깔린 지역 센터를 인체의 ‘혈관’에 비유한다면, 중앙주거복지센터는 주거복지라는 ‘희망의 산소’가 막힌 곳 없이 원활하게 잘 전달되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중앙주거복지센터 임직원들은 효율적이고 체계화된 주거복지 전달체계의 이정표를 세움으로써, 울시뿐만 아니라 전국에 주거복지의 빛이 촘촘하게 뿌려지길 기대하면서 오늘도 숨 가쁜 하루를 보낸다.



시민들에게 희망의 보금자리 찾아 준 지역주거복지센터 

담낭제거수술 후 아픈 몸으로 빌딩 지하 보일러실을 개조해서 살고 있던 조선호 씨, 가정폭력으로 5명의 아이들과 함께 집을 나와 쉼터에서 생활하던 필리핀 결혼이주여성 엘리스 씨, 빚보증이 잘못되어 아픈 아들과 함께 여관에서 일세를 내며 지내던 김수미 씨(이상 모두 가명)... 이들의 공통점은 서울시 지역주거복지센터의 도움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갖게 되면서 희망을 되찾았다는 것이다.

2013년부터 서울시가 지역주거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지난 2016년부터 중앙센터 1개소와 지역센터 4개소(성동, 동대문, 강남, 강서)를 설치해 첫발을 뗀 SH공사 주거복지센터사업은 지난 1년 동안만 해도 4개소에서 6,500회의 주거복지상담을 진행했을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지역 센터 내 인원이 단 2명뿐이라는 사실을 알면 이 같은 성과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주거복지센터 이용률이 늘어나자 서울시는 올해 센터를 25개까지 늘려 구별로 빠짐없이 배치하고 중앙주거복지센터를 설립해 SH공사에 위탁 운영토록 했다. 


“전국적으로 주거복지 관련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민간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으로 주거복지사업을 했을 뿐 기관 주도는 없었어요. 그러다 2013년 이 기금마저 바닥나 사업이 없어지려던 찰나 박원순 시장이 민간단체 지원을 주문하면서 주거복지센터가 만들어졌죠. 그리고 ‘서울시의 주거복지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시민들에게 천명했던 SH공사가 2016년 신규로 사업을 맡았는데, 올해 25개소로 지역 센터가 늘어나면서 이를 콘트롤 할 중앙주거복지센터를 SH가 운영하게 된 것입니다.”(김윤지 차장)




퇴거 위기에서 구하고 더 나은 주거를 제공하는 사례관리 주력 

중앙주거복지센터는 현재 문영록 센터장과 김윤지 차장, 박미경 과장, 유지혜 대리, 배병찬 대리, 김수진 과장 이렇게 6명에 박지선, 김영산 두 명의 서울시 뉴딜일자리 지원사업 청년들이 각 지역 센터의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이렇듯 인원이 적은 조직이지만 굵직한 담당 업무만도 열 손가락으로 꼽기 부족할 정도다.


먼저 중앙주거복지센터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상담 및 사례관리’다.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관리·상담·지원하고 연계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개선되는 상황을 기록하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다. 이 ‘사례관리’는 △현재의 주거지에서 쫓겨나지 않도록 하는 ‘주거상황 유지’ △고시원이나 쪽방, 지하보다 더 나은 주거지로 옮겨갈 수 있도록 돕는 ‘주거 상향’ △갑작스럽게 쫓겨날 위기에 몰린 사람들의 월세를 대납해주고 공공임대를 신청해 다른 주거를 찾아주는 ‘퇴거 위기 극복’의 세 가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월 80만 원을 지원받는 기초수급자 가족이 지하방에서 보증금 1천만 원, 월세 50만 원짜리 집에 살고 있는데, 사실 이분이 전세임대에 선정된다면 9천만 원짜리 전세에 들어가 월 10만 원 만 내도 되거든요. 그런데 잘 모르시는 거죠. 그런 제도를 안내해주고 동사무소에 동행해 신청을 돕는 일들도 합니다. 공공임대주택이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1순위로 돌아가도록 하는 일이기도 하죠.”(문영록 센터장)

이는 단순히 상담 한 번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주거문제만이 아니라 건강, 자녀교육, 금융채무, 파산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물려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관리하면서 다른 사회적 자원을 활용해서 해결해나가는 것이 사례관리인 것이다.

“주거 문제와 관련해서 중앙정부, 서울시, 민간부문까지 다양한 지원 정책들이 있어요. 금융으로 넘어가면 더 복잡해지는데, 이런 부분들을 수혜 당사자도 모르고 지역 사회복지사나 사례관리 선생님, 공무원 등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중앙주거복지센터가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습니다.”(문영록 센터장)



25개 지역센터의 업무지원, 연구, 네트워킹까지 전천후 활동 

또 다른 대표 업무로는 인프라 구축과 전산 시스템 구축작업이 있다. 25개 주거복지 센터 실무자들이 방문 상담을 하면서 현장에서 태블릿 PC로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상담시스템을 구축 중인데 연말까지 테스트를 마치고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주거상담’이라는 홈페이지를 구축해 서울시민들이 질문을 하거나 검색하면 주거 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5개 지역센터 지원사업 또한 중앙센터의 역할이다. 매번 공부를 해가며 상담하는 실무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주거 관련 정책, 프로그램 등을 책으로 한데 엮은 업무 매뉴얼을 제작해 배포했고, 각종 홍보물 제작 공유, 지역 자원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사업의 경우 올해 신규로 15개 센터가 추가된 관계로 기존 센터들의 노하우를 전해주는 사례 중심의 상담 교육을 진행했고, 또한 사례관리는 전문성이 필요한 만큼 사회복지사협회와 연계해서 17시간 분량의 기초과정 교육을 ‘알차게’ 진행했다. 내년에는 정신질환자나 알콜 중독자, 노숙인과 같이 일반인과 다른 대상을 상담할 때 이해하고 소통하는 교육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중앙센터인 만큼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내외부 네트워크 활동은 필수. 기존 16개의 민간센터가 모여 만든 서울주거복지협회에 SH공사가 위탁받은 9개의 센터도 가입할 예정이며, 현재 각 기관 주체들이 매달 모여 업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외 네트워크로는 장애인, 청년, 노숙인 등 특정 영역의 중앙 조직들, 자원을 가진 영역들과 함께 연계함으로써 지역센터 실무자들의 업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숙인, 장애인, 한부모 가정 등이 시설 밖에 나가서도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할 수 있도록 퇴거 전에 미리 준비하는 매뉴얼을 만들기 위해 연구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문제가 발생한 뒤에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비용이 더 들잖아요. 예방적 차원에서 미리 이런 사각지대를 발굴해 지역 센터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거죠. 서울시가 지역주거센터 25개를 지역마다 촘촘하게 깐 것은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서고, 25개 센터가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중앙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문영록 센터장)



주거복지정책 전달하는 체계 ‘주거복지센터’, 역할 확대돼야 

주거복지를 향한 서울시의 과감한 시도는 전국 다른 지자체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광역 차원에서는 현재 대구와 수원, 천안에 1~2곳이 있을 뿐 실제로 공공 예산을 지원받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 그래서 문영록 센터장은 전국의 주거복지센터, 관련 연구자 및 공무원이 참여하는 ‘주거복지센터포럼’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으며, 센터를 전국적으로 촘촘하게 배치해 각 지역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에 주거복지센터 시범사업을 제안했고, 내년 시범사업 실시를 위해 국회 예산 반영도 노력 중이다.

“사회복지는 광역에서 시→구→동주민센터→주민까지 체계적으로 전달이 되는데, 주거문제는 전달체계가 잘 연계돼 있지 않아요. 그걸 서로 연결하는 일을 주거복지센터가 하는 거죠. 주거복지센터는 일종의 ‘주거복지 전달 체계’인 만큼 전국 각 지역에도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문영록 센터장)


현재 주거복지센터는 인력 및 예산의 한계로 인해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데 센터에는 다양한 문의, 여러 가지 요구사항들이 쏟아지곤 한다. 심지어 집수리 견적이 적정한지 봐 달라, 분양 주택은 어떻게 들어가느냐, 지방에서 온 청년인데 집 계약 때 사기를 당했다 등 수많은 사람들이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래서 김윤지 차장은 주거복지센터의 기능과 권한이 좀 더 확장되길 원한다.


“개인적으로는 센터 당 2명이 아니라, 5명 정도 인력과 그에 상응하는 예산이 만들어져서 주거 관련 모든 문제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조직이 되길 바래요. 주택 공급만 해도 중앙에서 연 1~2회 정도 할 게 아니라 센터가 지역의 주택 물량을 관리하면서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수시로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으면 좋겠어요.”(김윤지 차장)


문영록 센터장은 SH공사가 센터 운영과 중앙 조직을 맡고 있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일부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 대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중앙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하고 나오는 길, 센터가 위치해 있는 서울하우징랩을 둘러본다. 10월 1일 오픈한 서울하우징랩은 주거 약자들의 편에 선 일반인, 청년, 지역주민들이 주거문제를 고민하고 사회 인식을 바꿔가는 활동을 하게 될 공간으로 중앙주거복지센터가 ㈜로모라는 청년 스타트업을 공모로 선정, 위탁하여 운영한다. 서울시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열일’ 하고 있는 중앙 센터 사람들을 똑 닮은 사회활동가들이 이곳에서 자유롭게 협업하고 소통하면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풍경을 보는 것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다.



문영록 센터장

서울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주거복지센터! 주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주거복지센터를 만나서 살아갈 만 하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윤지 차장(파트장)

업무상 택시를 타보면 의외로 세상 이치에 해박하신 기사 님들 조차 공공임대주택이라는 제도를 국가에서 운영하고 있는지 모르시 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앞으로 임대주택의 양적인 증가를 바탕으로 시민들이 주거권을 인식하고, 자신의 주거환경에서 지속적으로 편안하게 삶을 누리는 주체가 되어 활동할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박미경 과장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일부 글귀입니다. 주거복지센터를 방문하시는 내담자. 한 사람의 일생이 조심스럽게 찾아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만나고 알게 된다는 것은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 나아가 그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고 함께 만나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우리를 찾아오는 방문객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우리를 찾아오는 그 마음을 우리가 안다면 아무리 하찮은 방문객이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만나는 사람 모두에게 정성을 다하고 싶습니다. 지금 현재 스치듯 지나가더라도~~ 25개 주거복지센터 실무자분들의 노고에 작은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수진 과장

주거에 대한 고민이 있는 서울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주거복지센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지혜 대리

제 담당인 주거복지센터 연구, 홍보사업을 통해서 주거복지센터의 역량을 키우고 나아가 더 많은 시민이 양질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바지 하고 싶습니다. 


배병찬 대리

우리가 이야기하는 복지의 ‘복(福)’과 ‘지(祉)’는 모두 행복이란 뜻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만들어진 중앙주거복지센터의 일원으로서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많은 서울시민들이 주거와 관련 되서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박지선 상담원

주택이외 거처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주거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주거복지센터에서 저 또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업무를 지원하겠습니다. 


김영산 상담원

갈수록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주거문제 및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 발굴과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인 서울시 주거복지센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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