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행복현장]
난징 위안부 시설 본 학생들 “울분이 차올랐다”
서울주택도시공사, 모범학생 32명 선발해 중국 내 독립운동 현장탐방
“오늘 찾은 곳은 ‘위안부기념관’이라고 적혀있는 곳이었는데 절대로 ‘기념’이란 단어가 쓰여서는 안 될 곳에 들어서자마자 울분이 차올랐다.” (조수민 학생)
서울주택도시공사(사장 김세용)는 지난 9월 4일부터 7일까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발자취를 청소년들이 직접 체험하는 ‘Jump Up! 글로벌 캠프 2018 SH 모범학생 해외탐방’ 행사를 개최했다. 모범학생 해외탐방은 서울시 거주 청소년에게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해 보다 원대한 꿈을 키우고, 국제화 시대가 요구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사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 선발된 32명의 탐방대원들은 중국 상해를 방문한 첫날 임시정부 청사 및 훙커우 공원(현 루쉰 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매헌기념관)을 찾아 독립운동의 역사를 뒤돌아봤다. 또한 장쑤성 난징시의 ‘리지샹 위안소 유적 진열관’을 방문해 일제 강점기의 처참했던 현장을 돌아봤다. 이곳을 방문한 학생들은 “이렇게 끔찍한 장소를 ‘위안소(comfort stations)’라고 부르고 쓴 일본군에 너무 화가 난다”고 말했다. 더불어 몇몇은 기념품을 사려고 가져온 돈을 기부함에 넣기도 했다.
한편, 이번 해외탐방을 위해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 7월 서울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공개 모집을 추진했다. 수많은 고등학생이 신청서를 냈으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32명의 탐방대원이 최종 선정돼 중국으로 향했다. 해외탐방은 우리은행과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으며,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서울의료원 전문의도 함께했다.
|
|
|
| 노중수 학생
기억한다는 것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무언가를 머릿속에 담고 있는 것, 단지 그뿐일까? (중략) 역사를 기억함으로 인해 우리는 두 가지 행동을 할 수 있다. 첫 번째, 좋은 역사를 기억하고 참고하여 나 자신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의 발전을 이루는 것이다.
나는 이번 중국탐방에서 직접 가본 매헌정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위해 목숨도 과감히 버릴 줄 아는 용기를 가졌던 윤봉길 의사. 그의 가치는 ‘조국의 독립’이었다. 그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과감히 목숨을 내던졌다. 내가 지키고 싶은 가치는 ‘생명’이다. 나는 몇 개월 전, 태국에서 의료봉사를 하며 미얀마 주민들을 만났었다. 그들은 하루 종일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들었고 병원을 못 가 사소한 병도 큰 병으로 키워 죽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또한 내전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살고 있었다. 나는 이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을 하고 싶었다. 처음엔 위험한 지역에서 그들을 돕는 일을 하는 것이 망설여졌다. 하지만 윤봉길 의사를 알고 나서 나의 걱정은 확신으로 굳어졌다. “내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구나, 내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나의 생명이 끊길까 봐 두려워 그들의 생명을 포기하는 것이구나.” 나는 윤봉길 의사의 역사를 기억하고 그의 용기를 배워 내 꿈이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일이다.
두 번째, 좋지 않은 역사를 기억하고 타산지석으로 삼는 것이다. 남경의 일본 위안소 전시관 내부에 전시된 내용을 보면 볼수록, 분노와 슬픔이 몰아쳤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른 최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는 이런 역사를 기억해야 한다. |
|
|
|
|
|
|
|
| 김유빈 학생
여러 코스 중 그저 한 곳으로 기억했던 이곳, 그냥 아무 의미 없이 ‘정숙 조금하고 나오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방문했다. 방문하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는 순간 머리가 ‘띵’하고 울렸다. 왜 할머니들을 부를 때 ‘Comfort woman’이라고 번역을 해 놓았는지 이 부분에서 충격을 받았다. 그저 전쟁에 지친 군인들을 상대하는 편한 여자들, 어떻게 대해도 상관없다는 뜻이 아닐까.
앞으로 우리의 후손들도 이렇게 배우면 역사가 왜곡되는 것이다. 하루빨리 명칭 개선이 필요할 것이다. 한국어 ‘위안부’도 말도 안 되는 것이다. 가이드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위안부라는 것을 설치한 나라는 독일, 일본뿐이라고 하셨다. 독일은 계속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반면에 일본만이 아직도 증거가 없다는 것을 빌미로 자신들의 만행을 묻어가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 세대 ‘만’의 과제이다. 위안부로 끌려가셨던 할머님들이 한 분 두 분 돌아가시고 있고, 일본은 이 기회를 이용하여 ‘위안부수용소’라는 단어 자체를 우리 기억 속에서 삭제하려는 것이다. 위안부는 반드시 우리 세대가 끝내야만 할 문제이다. 계속 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필요가 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