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우리마을]
업무를 위한 공간을 사랑방으로… 주민센터의 화려한 변신!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
서울시 도봉구에 위치한 방학3동은 약 3만 3,000명의 주민들이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동네이지만 특별한 점이 있다면 전체 가구 중 95%가 아파트에 살 정도로 다양한 아파트가 빼곡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북쪽에 위치한 이 동네가 ‘은행나루’라는 공간으로 인해 전국에서, 아니 싱가포르와 일본 등 해외에서도 찾는 동네가 됐다.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주민들을 위한 과감한 선택, 그리고 함께 한 주민들
은행나루가 위치한 건물은 주변 동네 여느 주민센터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2층으로 올라서면 그 생각은 180도 달라진다. 약 330㎡(100평) 규모의 공간이 마치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온 듯한 모습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차를 마시는 카페 공간만이 아니라 이곳에는 교양강좌를 들을 수 있는 채움공간,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로 운영되는 작은 도서관, 주민들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갤러리, 아이와 함께 공간을 방문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늘봄방(유아실과 수유실), 따스한 햇살 아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테라스까지 다양하게 꾸며져 있다.
은행나루가 생겨난 배경은 서울시가 2015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추진하면서 희망하는 동의 신청을 받았는데, 방학3동이 가장 먼저 해보겠다고 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2015년 7월 민관참여단의 워크숍을 시작으로 실질적으로 사용할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은행나루 이춘길 대표는 “40명의 봉사자들이 2인 1조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며 “모두가 내 집처럼 가꾸고 꾸며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에 살아가는 사람들, 특히 아파트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방’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말이죠. 저도 방학3동에 37년간 살아왔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몰랐으니까요. 지금은 어딜 가나 인사하기 바빠졌지만요(웃음).”
3년간 활발한 운영, 그 비결은 ‘자율성’
“올해로 은행나루가 3년차에 접어들었는데요. 이곳이 생겨날 수 있도록 해준 주민센터 공무원분들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정해진 업무만 해도 빠듯할 텐데 2층에 있던 동장실과 사무실, 강당 등을 모두 1층으로 내려보내면서 주민들을 위한 공간마련에 열정적으로 임해줬으니까요.”
새로 시작하는 사업의 경우 보통 ‘3년이 고비’라고들 하지만 은행나루는 해를 거듭할수록 상승세만 있을 뿐이었다. 그 비결에 대해 이춘길 대표는 ‘자율성’이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민과 관이 함께 하는 사업은 성과와 연관이 있기에 관이 주도하는 반면 은행나루는 처음부터 운영에 대해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뒀다는 것이다. 현재 ‘1,000원 이상 내고 싶은 만큼 내고 마시는 셀프 커피’의 경우도 은행나루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자율적인 참여 속에 나온 아이디어라고.
“자율적 운영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봉사자 모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봉사자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요. 지역 특성상 봉사에 참여하고 싶어하는 40~50대 여성분들이 많이 계셔서 현재는 15명의 운영진과 25명의 주민 봉사자들이 함께 은행나루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목표는 3만 3,000명의 주민 모두가 방문하는 것
은행나루가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에는 주민센터 창고도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개방했다. 창고에 있던 물건들을 다 정리한 뒤 마을학교인 ‘자람’, 멀티공간인 ‘키움’, 휴게공간인 ‘마루’ 등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플랫폼 ‘꿈터’를 만든 것이다. 더불어 꿈터 옆에는 주민들이 운영하는 은행나루 마을방송국도 자리하고 있다.
이춘길 대표는 “아쉬운 점은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많아지다 보니 사무와 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주민센터의 이런 노력이 더 많이 알려져서 공간 확충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략 현재까지 방학3동 주민 중 10%는 은행나루를 알고 다녀갔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목표는 마을 축제나 보다 많은 홍보를 통해서 모든 주민들이 편안히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소개해서 3만 3,000명의 주민들이 한 번씩은 방문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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