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례]
스마트 시티, FUN한 스마트 시티가 답이다
해외 스마트 시티 탐방기
전 세계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 조성에 열중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정부도 지자체도 스마트 시티를 외치고 있다. 우리 서울주택도시공사도 마곡지구를 스마트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최근 마곡지구에 조성할 스마트 시티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스마트 시티 조성에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는 도시들인 두바이와 싱가포르, 중국 심천을 탐방했다.
두바이
아랍 에미리트 연방에 속해 있는 두바이는 급속한 도시발전과 인구증가 및 관광객들로 도시 혼잡도를 증가하자 2013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에 사는 사람’을 목표로 두바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두바이를 세계 최고의 스마트시티로 탈바꿈 시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진보된 스마트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융통성 있는 도시, 첨단기술로 강화된 글로벌 경제도시, 스마트 소셜 서비스 도시, 편리한 운송시스템 도시, 지속 가능한 환경도시, 디지털 정부 등 6개 전략과제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공공서비스를 관공서 방문 없이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DUBAI NOW라는 앱을 만들어서 전기·전화요금, 관리비, 고속도로통행료, 교통상황 등 22개 정부 서비스를 포함해 50여 개 공공서비스를 Smart App으로 처리하도록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두바이에서 확인한 것은 여기까지다. 두바이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정부나 DUBAI NOW 같은 앱 서비스는 우리 정부의 ‘정부3.0’과 ‘정부24(옛 민원24)’라는 앱정도의 수준으로 우리정부도 이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두바이는 스마트 시티에 대한 큰 그림은 그렸지만, 구체적인 실행단계는 미흡해 보였다. ICT가 발달한 우리나라 수준에서 보면 두바이나 우리나라나 도긴개긴으로 보였다.
싱가포르
2014년 리셰룽 싱가포르 총리는 시정연설을 통해 2025년까지 ICT로 효율성과 가치가 높은 첨단도시로 싱가포르를 변신시키는 "SMART NATION" 계획을 발표했다. 도시와 주민 및 정부를 디지털 시대로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으로 교통, 가정과 환경, 비즈니스 생산성, 건강 및 노화, 공공부문 서비스 등 5가지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 활용으로 사회 및 도시 문제를 해결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의 스마트시티를 주도하고 있는 SURBANA JURONG(SJ)은 스마트 도시관리 통합운영 솔루션인 ‘SMART CITY IN A BOX’ 를 2016년 개발하여 싱가포르 도시관리에 적용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에너지 관리, 수질관리, 화재 및 흡연탐지, CCTV를 이용한 안면인식, 차량인식, 스마트 조명, 엘리베이터 관리, 교통 모니터링, 스마트 홈, 고령자 움직임을 감지하는 노인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현재까지 나온 기술과 제품을 이 솔루션에 연결해서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싱가포르는 현재 JURONG LAKE 지역과 JURONG GATEWAY 2개 구역 360 ha 면적을 스마트시티 테스트 베드로 선정해 다양한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집적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과 MIT공대가 공동으로 시험하고 있는 운전자 없는 자율운행차까지 적용해 본다는 게 목표다.
중국 심천
중국은 전국 46개 지역을 시범지역으로 정하여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는데 심천 롱강지역은 대표 지역이다. 심천정부는 인구 400만명인 롱강(Longgang)지역을 글로벌 ICT 리더이자 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웨이사와 손잡고 스마트 시티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 3대 ICT업체인 화웨이는 롱강지역에 자사가 개발한 스마트시티 신경망(Smart City Nervous System) 기반의 개방형 스마트 시티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는 롱강 스마트시티를 테스트 베드로 성공모델을 만들어 앞으로 스마트시티 시장을 선점하려는 비즈니스 목적을 감추지 않는다.
화웨이가 롱강지역에 구축하고 있는 스마트시티 솔루션은 클라우딩 컴퓨팅,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 및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ICT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인 세계를 연결하고,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처럼 지속적으로 학습해서 다양한 도시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장 최신형의 솔루션이다.
롱강지역은 385k㎡ 면적에 7,000개의 HD카메라를 도시 곳곳에 설치하고 스마트도시 솔루션을 구축 운영하면서 범죄율이 29%나 하락하고 강도와 절도는 53%나 감소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스마트 시티의 과제
이번 두바이, 싱가포르, 심천 스마트 시티를 탐방하면서 얻은 결론은 많은 도시들이 스마트 시티에 열중하고 있지만 큰 그림만 있고 현재 진행 중이고 완성되어 운영 중인 스마트 시티도 아직까지는 없었다. 특히 스마트시티는 이런 것이란 정답도 당연히 없다.
우리도 마곡지구에 구현하고자 하는 어떤 스마트시티를 구현할지 비젼(Vision)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사바나주롱의 POON Joe Keen 스마트시티 담당 디렉터는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IoT기술은 이제 많은 기업과 국가들이 갖고 있다. 문제는 어떤 스마트 시티를 만들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마트 시티를 백화점 식으로 꾸밀게 아니라 목적에 맞게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나는 마곡지구가 FUN한 스마트 시티로 조성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마곡에 가면 특별한 재미(FUN)가 있다는 패러다임으로 마곡도시 곳곳을 꾸미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자는 얘기다. 이런 미션(Mission)과 비젼(Vision)하에 스마트한 최첨단 ICT 기술로 마곡에 들어서는 모든 시설물에 재미를 입혔으면 좋겠다. 도서관을 만들어도 책들만 모아놓지 말고 일본 다케오 시립 도서관처럼 명물이 되도록 꾸미고, 첨단 ICT 기술을 입혀 마곡에만 있는 도서관을 만들자는 말이다.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데 많은 재원이 든다. 우리가 사는 집에 홈오토메이션을 구축하는데도 제법 큰 돈이 들어간다. 홈오토를 구축하면 편해지긴 하지만 비용 대비해서 그 편리성을 갖출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 것처럼 도시에 스마트 기술을 갖추려면 재원이 들어가는데 비용효과성을 판단해 보아야 한다. 이 많은 비용을 들여서 스마트시티를 구축해서 어떤 이득이 있지? 얻어지는 이득에 FUN이 반드시 추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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