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쓰는 꿀팁]
마르지 않는 빨래, 그리고 축축한 이불…
습기해결법!
111년 만의 최고 무더위를 갱신하고도 30일 넘게 찜통더위가 이어진 8월. 여름 폭염도 폭염이지만 불쾌지수를 올리는 습도까지 더해지니 더욱 견디기가 힘들다. 더위를 식혀준다는 소나기조차도 금세 시원함이 가시고 오히려 눅눅한 습기까지 보탠다. 집 안 구석구석을 점령하고 있는 여름철 습기해결법을 알아본다.
습도가 높으면 더위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리 몸은 땀을 증발시켜 체온을 낮추는데 습도가 높으면 땀이 증발하지 못해 체온이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빨래나 옷, 이불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햇볕이 강하고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높으면 물기를 머금은 빨래나 옷이 잘 마르지 않는다. 이에 제습기를 사용하는 가정들이 늘고 있지만 제습기 하나로 온 집안 습기를 잡아내기는 쉽지 않다.
습기를 흡수하는 재료들은 생각보다 많다. 소금, 알코올, 베이킹소다, 신문지, 숯, 식물, 향초, 벽돌, 석고, 커피가루, 실리카젤(실리카겔), 염화칼슘 등이 그것인데 위치에 따라 재료를 달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눅눅한 이부자리엔 베이킹소다와 진공청소기
꿉꿉한 습기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곳은 뭐니 뭐니 해도 이부자리, 이럴 때는 베이킹소다를 이불이나 침대 커버에 골고루 뿌리고 5분 뒤 진공청소기를 돌려주면 좋다. 주방 개수대와 화장실에도 ①베이킹소다 ②식초를 뿌린 뒤 약 15분 뒤에 ③따뜻한 물로 헹궈주면 습기, 곰팡이, 냄새 제거에 탁월하다. 욕실 타일에는 물과 알코올을 4대 1로 섞어 뿌려주고, 타일 사이사이에는 양초를 발라주면 곰팡이 방지에 효과적이다. 습기로 인해 악취가 나는 화장실에는 굵은 소금을 넣은 그릇이나 양초를 켜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습기를 먹은 소금은 전자레인지에 1~2분 정도 돌려 건조시키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옷장, 신발장에는 실리카젤과 염화칼슘
실리카젤은 물이나 알코올 흡수 능력이 뛰어난 제습제다. 주로 새 신발이나 일회용 김에 들어 있는데 요즘은 인터넷쇼핑몰에서 대량 구매가 가능하다. 실리카젤은 옷장, 신발장에 넣어두고 사용하기 좋으며 두 달가량 사용한 후 햇빛에 말리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염화칼슘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옷장 습기제거제와 같은 성분이다. 이는 공기 중 수분을 물로 만들어내는 기능이 있는데, 500리터짜리 페트병 1/3 지점을 잘라 입구를 부직포나 한지 등으로 막아준 뒤 염화칼슘을 담고 남은 페트병에 얹어 윗부분을 부직포로 감싸 고무줄로 고정해주면 핸드메이드 제습기가 된다. 뚜껑이 둥근 형태의 아이스커피 플라스틱병과 방수투습지를 사용해도 좋다. 단, 옷장 안에서 페트병이 넘어지지 않도록 잘 고정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거실, 베란다에는 틸란드시아, 벽돌, 석고방향제
거실이나 방안 습도는 되도록 천연 재료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지금껏 제일 많이 애용되어 온 것이 숯인데, 숯 외에도 틸란드시아, 관음죽, 산세베리아, 보스턴 고사리 등의 식물이나 붉은색 벽돌, 석고방향제도 습기 제거에 탁월하다. 특히 틸란드시아는 흙 없이 잎을 통해서만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습기제거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 관음죽은 습기와 암모니아 냄새를 흡수해 여름날 퀴퀴한 냄새 퇴치에 효과적이다. 베란다나 욕실에는 벽돌을 서너 개 가져다 놓거나 인테리어에 활용하면 습기제거에 좋고, 방향제로 나온 석고 상품들도 거실이나 방안 두면 방향은 물론 습기 흡수에도 도움을 준다.
날씨가 덥고 습하더라도 하루 10분 정도는 창문과 옷장, 신발장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습한 날 빨래를 말릴 때는 한지나 부직포에 베이킹 소다를 넣은 주머니를 건조대 사이사이에 걸어 두면 건조 시 꿉꿉한 습기를 없애준다. 날이 많이 습할 때는 환기나 세탁 건조 시 선풍기를 틀어 회전시켜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