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우리마을] 


주민들의 참여 속에 쓰레기 투기장이 ‘행복한 나눔 골목’으로 
양천구 신월1동 ‘곰달래꿈마을’    


 



골목마다 불법 쓰레기 투기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인근 김포공항으로 인한 소음 때문에 자녀가 학교에 입학할 때쯤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는 일이 많은 동네. 서울 양천구 신월1동에 위치한 ‘곰달래꿈마을’의 5년 전 모습이다. 그런 마을에 변화가 생긴 건 ‘서울시의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2014년부터였다. 처음에는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해 활동이 쉽지 않았지만, 골목청소와 화단 가꾸기에 이어 마을축제까지 다양한 활동을 함께 해 나가면서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는 곰달래꿈마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연히 심어진 변화의 씨앗,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다 

“곰달래꿈마을을 가꿔나가게 된 것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됐습니다. 양천구청에서 마을로 연락이 왔는데 서울시가 곰달래꿈마을을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싶다는 것이었죠. 주민들이 동의를 해야 가능한 사업이기에 구청에서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진행했습니다.”

당시부터 이 사업에 적극적으로 관여해 온 곰달래꿈마을 김은철 총무는 “지역 대학생들이 개선이 필요한 마을을 조사하는 과제를 하면서 신월1동을 사례로 제출했는데 사업 대상지역으로 선정된 것”이라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우연하게 심어진 한 씨앗이 마을을 변화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주민 동의를 받아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다. 주민들의 참여가 저조했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내고자 곰달래꿈마을 운영위원회는 골목길을 청소하고 화단을 가꾸는 등의 활동을 했다. 또한 함께 얼굴을 대하고 밥을 먹으면 친해진다는 생각에 매주 목요일 마을밥상을 열었다. 마을밥상은 지금도 꾸준히 운영되고 있으며, 직접 김치나 음식을 가지고 오고 후원금을 내는 분들도 생겼을 정도다.



쓰레기 투기로 다툼 많았던 곳, 행복한 골목으로 거듭나 

주거환경개선사업에 이어 2016년에도 새로운 사업이 더해졌다. 바로 ‘행복한 골목만들기 사업’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의 골칫거리인 쓰레기 문제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곰달래꿈마을에서 가장 불법쓰레기 투기가 심했던 곳이 있었습니다. 빌라 사이에 전신주가 하나 있었는데요. 모든 세대에서 쓰레기를 그곳에 버리고, 쓰레기가 쌓여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도 그곳에 쓰레기 버리기를 반복했습니다.”

이 쓰레기 투기장소 해결을 위해 마을 운영위원회가 나섰다. 마주하고 있는 빌라의 모든 사람들을 한 자리에 모아 반상회를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자 운영위원회는 한 가지 제안을 한다.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쓰레기 집하장을 만들어 정해진 날에만 버릴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주민들은 이를 받아들였고 운영위원회는 빌라 사이에 집하장을 만들었다.

“몇몇 반대하는 주민 분들이 있었고, 정착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자발적으로 운영이 잘 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다른 지역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발표도 했고요.”

이외에도 마을에 쓰레기가 투기되고 있는 유휴공간은 흙을 덮고 꽃을 심어 가꿨고, 벽돌로 쌓여있는 담벼락은 나무울타리를 세우고 꽃으로 꾸몄다. 특히 울타리에는 ‘골목 가꾸기 차원’에서 마을 주민들에게 공모받았던 ‘마을을 위한 캘리그라피’ 선정 작품을 중간마다 전시해 시선을 모았다.



곰달래꿈마을 사랑방을 활용한 다양한 나눔 활동 펼쳐 

지역 환경의 변화는 지역 거주민들의 변화를 가져왔다. 곰달래꿈마을이 발전과 함께 각종 나눔 활동이 시작된 것. 어르신들과 손 편지를 주고받는 ‘노노펜팔’, 미술반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역사체험교실’, 동네 주민들로 구성된 ‘챔버 오케스트라’, 마을사람들이 한데 모여 서로의 장끼를 뽐내는 ‘마을축제’ 등이 대표적인 예다. 김은철 총무는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지만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변화가 느껴졌다”며 “이제는 많은 마을분들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다”고 말한다.

곰달래꿈마을이 행복한 마을로 거듭나기까지 운영위원회의 역할이 컸다. 5년 전 반지하에서 시작된 운영위원회는 개인 비용으로 월세를 부담할 만큼 열정이 컸다. 다행히 지금은 서울시가 마련해준 공간을 곰달래꿈마을 사랑방으로 꾸며 월세 걱정 없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이 사랑방은 내년 이맘때쯤 지역커뮤니티 센터로 새롭게 지어져 곰달래꿈마을 사람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앞으로의 꿈은 마을 이름을 딴 비영리단체를 만드는 겁니다. 비영리단체를 만들면 기부를 받을 수 있는데요. 그렇게 되면 운영비에 대한 신경을 쓰지 않고 마을의 발전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기부를 받은 만큼 더 많이 마을에 환원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이뤄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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