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리포트]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호~옴 ‘청신호’를 켜다!
서울주택도시공사, 청년과 신혼부부 대상 ‘청신호 토크 콘서트’ 개최
박원순 서울시장과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 깜짝 게스트로 등장
“청신호를 켜주세요!”
지난 3월 30일 서울주택도시공사 대강당에서 열린 토크 콘서트 현장. 패널과 관객들이 주택 관련 고민 상담을 받은 게스트에게 청신호를 켜 달라고 외치자, 무대에 설치된 신호등이 청년과 신혼부부의 앞날을 밝히듯 환하게 빛을 냈다. 이날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청년의 사랑을 응원합니다’를 주제로, 청년과 신혼부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청년·신혼부부 주거문제에 청신호 켜드릴 것”
방송인 김미화 씨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는 1부 ‘서울의 청년 주거 문제, 해법을 찾아서’와 2부 ‘나도 결혼하고 싶다, 청년의 사랑을 응원하는 서울’을 주제로 마련됐다. 1부에서는 서울주택도시공사 김세용 사장, 서울시립대 오동훈 교수, 민달팽이 유니온 최지희 위원장이 전문 패널로 참석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 김세용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서울시와 함께 청년층을 비롯한 주거 취약계층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24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물량의 절반이 넘는 14만 5천 호를 대학생과 신혼부부 등 2030 청년세대에게 집중 공급한다”며 “청년과 신혼부부들의 주거문제에 청신호를 켜드리고 싶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박원순 시장 “공동임대주택 보급률 높여 서울시민 삶의 질 제고”
2부 순서에는 그룹 장미여관의 보컬 육중완 씨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깜짝 게스트로 등장했다. 2부 패널로 먼저 참여한 육중완 씨는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왔을 때 반지하, 고시원, 옥탑방을 거쳐 현재 신혼집으로 아파트를 구했다”며 “분양받기 쉽지 않아 담보대출을 통해 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결혼 2년 차로 얼마 전 득녀를 한 육중완 씨는 누구보다도 집의 소중함을 몸소 체험한 만큼 서울시나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추진하는 제도들을 많은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에게 홍보해주길 당부했다.
‘띵동~’ 행사장을 울리는 벨 소리와 함께 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높은 집값 때문에 청년이나 신혼부부들이 터전을 찾아 외부로 나가고 있다”며 “그 결과 최근 서울시 인구가 1천만 이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3포·5포를 넘어 N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청년들이 어려움 겪고 있고, 신혼부부들이 서울 밖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그 핵심 이유 중 하나가 주거 문제라는 것이다. 이에 박 시장은 “싱가포르의 경우 시내 한가운데 30층이 넘는 공동임대주택이 있을 정도로 공동임대주택 보급률이 70%에 달하지만, 우리는 고작 8%에 불과하다”며 “이제부터라도 시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질 수 있도록 고민을 함께 나눠야 할 때”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 시장은 “함께 가십시다”를 외치며 청신호를 밝혔다.
또한 2부에는 예비 신혼부부 또는 신혼부부가 무대에 나와 고민을 이야기했다. 결혼을 앞둔 여성은 ‘전세 대출 부담감’에 대해, 결혼 2년 차의 여성은 ‘신혼부부 특화단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용 사장은 서울의 평균 전세를 2억 7천 만 원으로 볼 때 신혼주택의 경우 조건에 맞춰 2억 원까지 대출할 수 있으며, 대출금 중 6천 만 원까지는 무이자로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고덕·강일지구에 조성 중인 700세대 규모의 신혼부부 특화단지를 소개하며 신혼부부 맞춤형 기능과 장점을 이야기했다.
토크 콘서트의 마지막 순서로 ‘2018년 지금 서울의 청년과 신혼부부는?’을 주제로 한 김세용 사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 사장은 “다른 나라의 경우 ‘청년들이 결혼하지 않는 이유’ 1순위가 대체로 교통, 그다음이 주택인데, 우리나라는 1순위가 주택, 2순위는 일자리”라며 “청년주택은 주방을 축소하는 대신 청년들의 공유 공간을, 신혼주택은 생활 활용 공간을 확보하는 등 실질적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 관객들은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내놓은 비전과 약속에 조금이나마 부담을 던 듯, 한결 밝은 표정으로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한 밴드 장미여관의 신 나는 무대를 즐기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