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목소리]
지옥고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요즘 청년들이 사는 곳을 흔히 ‘지옥고’라고 부른다. 지하방, 옥탑방, 고시원을 뜻하는 이 말은 주택에 대한 청년들의 고민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신혼부부들에게도 주택부담은 큰 걸림돌과 같다. 이에 주택과 관련해 청년·신혼부부들이 궁금해할 만한 내용을 간추려 질문과 답변 형태로 재구성해보았다.
Q. 집값 때문에 서울 외곽에서 사는데, 출퇴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야근도 많아 쉴 시간이 없어요. 임대료는 적게 내면서 시내와 가까운 곳에 살 수는 없을까요?
A.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중에 역세권 주택사업이 있는데요. 여기서 역세권이란 지하철 승강장과 집의 거리가 250m 이내인 곳을 말하죠. 공사는 2022년까지 총 8만 호를 공급할 예정이고 청년들에게 우선 공급할 계획입니다. 물론 역세권 프리미엄이 있어서 좀 더 비싼 편이지만, 17~30만 원 선으로 월세가 책정될 예정입니다. 올해 하반기에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이하 역세권 청년주택) 입주자 모집이 계획돼 있는데 자세한 요건은 서울시가 결정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Q. 신혼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전세 얻기가 힘듭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자니 이자 부담이 크고 부모님께 손 벌리기도 죄송한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A.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중위 전세가격이 평균 2억 7천 만 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신혼부부에게는 상당히 부담되는 금액이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급 주택의 형태와 입주조건을 꼼꼼히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공공임대주택에는 사회초년생을 위한 ‘반값 임대주택’인 행복주택과 매입임대주택, 장기안심주택, 전세임대주택이 있는데요. 장기안심주택의 경우 소득기준이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에서 100% 이하로 완화됩니다. 저소득층뿐 아니라 사회초년생 신혼부부처럼 주택마련을 위한 목돈이 없는 이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거죠. 뿐만 아니라 무이자로 지원하는 보증금 대출도 최대 6천 만 원으로 상향됩니다. 또한 신혼부부 임차 보증금은 가구당 최대 2억 원, 총액의 90%까지 최장 6년 지원되니 금융권의 제도적 지원도 꼼꼼히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맞벌이여서 출산 후 직장에 다녀야 하지만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만한 곳이 없어서 고민입니다.
A. 그래서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신혼부부용 특화단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문제까지 공사가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입니다. 현재 고덕·강일 12단지 3만 6천,363㎡(1만 1천 평) 정도 크기에 700세대(이중 신혼부부용 350세대) 정도를 건설할 계획인데, 이 특화단지에는 신혼부부가 안심하며 가족계획을 세우고 출산·양육할 수 있도록 탁아소와 어린이집, 어린이 도서관, 영·유아 놀이터, 공동 육아실, 유아용품 나눔터, 돌봄교실 등 육아 양육 관련 시설이 들어올 예정이고, 신혼부부들이 서로 교류하며 육아 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배치할 계획입니다. 더불어 신혼부부들을 위한 전용 면적은 기존의 36㎡에서 59㎡로 더욱 커지고 또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공간을 바꿔가며 생활할 수 있도록 공간의 가변성을 강화합니다. 예를 들어 경량 벽이나 슬라이딩 도어, 유리 등을 활용해 집의 구조를 손쉽게 바꿀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자녀가 없거나 크지 않았을 때는 방 하나를 서재로 활용할 수 있고, 자녀가 생기면 놀이방으로, 아이가 커서 학생이 되면 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는 것입니다.
Q. 청년 창업에 관심이 많은 학생입니다. 주택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사무실까지 얻어 스타트업을 하기엔 엄두가 나지 않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청년 창업 플랫폼’을 관심 있게 지켜보시면 됩니다. 창업과 주거가 한 공간에 결합된 우리나라 최초 ‘1인 창조기업인’을 위한 공공임대주택 ‘도전숙’이 지난 2014년 시범사업으로 추진됐는데, 그 확장 모델로 마곡지구 ‘청년 창업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으니까요. ‘청년 창업 플랫폼’은 예비창업자에게 스타트업을 위한 업무공간과 생활공간을 함께 제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청년 주거복지를 실현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청년 창업 플랫폼’은 ▲첨단산업 신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메이커 스페이스, 다양한 규모의 코워킹(co-working) 사무실, 24시간 이용 가능한 회의 및 교류 공간 등의 창업 환경 ▲마케팅 체험(전시·홍보)공간, 네트워크 기반 회의시설, 방문자 라운지, 법률 상담센터 등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 ▲구글의 찰리스 카페와 같은 커뮤니티 공간, 다양한 규모의 비즈니스 이벤트 공간, 창업 지원시설, 문화 지원시설 등 소통하며 순환하는 환경 ▲1인 기준 적정 주거시설, 공동 부엌, 세대 창고, 녹지·여가시설, 휴식 공간, 교류 공간 등 작지만 쾌적한 정주 환경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혁신공간을 만들면 젊은 층이 몰려들어 도시는 자연스레 활력을 띠게 될 것입니다.
또한 전 세계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곡지구에 팝업 컨테이너 랩을 설치할 예정이며, UN 해비타트 유닛의 사무소 중 하나를 ‘청년 창업 플랫폼’에 두는 것도 협의 중에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청년 창업플랫폼’이 세계적인 모델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