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다! 우리마을]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마을로!
은평10단지 육아공동체 ‘라미’ 

 




‘아이들은 놀기 위해 세상에 온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은 자그마한 공간만 있다면 놀이터마냥 뛰어 놀기 때문에, 대개 아파트단지에서는 층간소음 문제를 많이 겪는다. 층간소음은 심각한 사회적 이슈를 불러일으키기도 하지만, 해결할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로 인식하면 된다. 은평 10단지의 육아공동체 ‘라미(대표 유은경)’는 사람들과 같이 놀고, 같이 밥 먹고, 동네잔치도 열고, 소풍도 하는 모임들을 통해 서로 마음의 문을 열었다. ‘함께의 가치’를 발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라미’란 이름은 ‘동그라미’처럼 함께 원을 그리며 어울리기 바란다는 의미에서 지어졌다. 입주 8년 차에 접어든 라미는 ‘마을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기치로 시작해 지금까지 큰 원을 그려나가고 있다.

“모집 당시부터 다둥이 가구가 우선 입주 대상이다 보니 둘은 기본이고 셋, 넷, 많게는 다섯인 집도 있을 정도였어요. 그렇다 보니 층간소음 문제가 심각했고, 입주민들 간에 불화도 심해졌죠. 하지만 20년 장기 전세 세대가 많았기 때문에 이 문제만큼은 꼭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몇몇 엄마들이 모여서 라미라는 육아공동체를 만들게 됐습니다.”

현재 라미를 꾸려나가고 있는 회원은 총 40명이다. 각자의 전공에 따라서 다양한 활동을 이끌어가고 있으며, 유은경 주부가 공동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유은경 대표는 “멤버들 중에 예체능 전공자들이 있어서 놀이모임을 중심으로 연간 프로그램을 짰다”며 “미술 전공자는 흙 놀이, 연극 전공자는 몸 놀이, 음악 전공자는 악기 놀이 등을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또한 “처음부터 육아만을 목적이 한 게 아니라 함께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였다”며 “마을 잔치와 마을 장터도 지속해서 열고 있다”고 전했다.


 라미에서 올해 새롭게 시작한 활동은 초등학생을 위한 ‘라미 연극놀이 학교’다. 관련 분야를 전공한 유은경 대표가 지역 취약계층 아이들과 라미 회원가정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 관객 앞에 서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4월 9일 서울은빛초등학교 무지개마당에서 첫 모임이 진행됐고, 라미 연극놀이 학교에 참여한 아이들은 오리엔테이션 겸 무대에 올라 큰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유은경 대표는 “하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지만 강의하시는 분을 고려해 27명만 받게 됐다”며 “연습한 것을 발표하는 날 큰 무대에 올라 공연을 펼칠 아이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청소년들 미디어활동이다. 학교, 학원, 집만 오가는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미디어활동을 통해서 해법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이 활동을 기반으로 마을미디어와 마을CF도 출연하는 등 큰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올해 목표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을 만나 영상과 인터뷰를 찍어서 선보일 예정이다.

“평일은 학원 다니느라 바쁘니까 주말에 모여서 스마트폰으로 편집하는 걸 배웁니다. 스마트폰으로 게임만 하던 아이들이 편집을 하려면 뭔가를 찍어야 하고, 인터뷰도 해야 하니까 참여한 아이들끼리 아이디어를 공유하면서 서로 소통하게 되더라고요.”

처음에 라미가 모임을 한 공간은 은평10단지에 위치한 제2작은도서관이다. 입주 당시 이곳은 도서관이라고는 했지만 그저 게스트하우스였다. 유 대표는 “2년 더 늦게 입주를 한 인근 단지에는 근사한 도서관이 생겼는데 저희는 유명무실한 공간이어서 불편한 상황”이었다며 “2014년 엄마들이 모여 서울시에 공식적으로 요청하면서 라미라는 모임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롭게 꾸며진 도서관의 운영은 라미 회원들이 도맡아 했고, 2016년 회원들 외에 봉사자들이 추가로 꾸려졌다. 이후 봉사자들이 공식적으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라미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도서관의 독립으로 공간 사용 범위, 개방 시간 등의 규정이 생겼고, 목표로 했던 아이들 생일잔치, 청소년들 미디어모임, 방과 후 돌봄, 장터와 잔치 준비 등의 제약을 받게 됐다.

이런 공간 사용과 관련된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을 하던 중 유은경 대표는 올해 목표를 세우게 됐다. 바로 은평뉴타운에 있는 마을공동체들을 더 큰 동그라미, ‘주민 전체 네트워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의 바람처럼 그 뜻이 이뤄져 은평지역이 하나 되길 응원해본다.


※ <우리 아파트에는 이야기가 산다> 내용을 재취재해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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