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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쉼과 활력의 공간, 무중력지대

G밸리 임병훈 매니저


 



저성장시대의 그늘, 청년을 위한 주거안정과 일자리 창출이 화두가 됐지만 무락 비싼 서울에서 청년의 삶의 질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이 힘든 일을 기피한다는 말이 무색하게, G밸리의 청년들은 장시간의 노동과 저임금에 시달리는 IT계열의 종사자가 대부분이다. 청년을 향한 각종 사회적 압박에서 자유로운 공간, 무중력지대’에서 청년들은 안도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



청년을 위한 대안공간 1호

프랜차이즈 카페들은 늘 젊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밥값만큼 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은 더 이상 이상한 일이 아니다. 좁아터진 자취방을 벗어나 먹고 마시고 일할 수 있는 공간이 드물다는 것을 보여준다. 청년은 무언가를 소비하지 않고서는 갈 곳이 없다. 무중력지대는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대안공간이다. 2015년 서울시의 위탁으로 구로 G밸리가 1월 말 문을 열었으며 대방동이 4월 문을 열었다. 70년대 제조업의 메카이던 구로공단은 G밸리로 바뀌었고, 대방동이 있는 노량진은 고시 공부의 메카로 취업준비생들이 많이 찾는다. 임병훈 매니저는 G밸리를 이렇게 소개했다.


“규모 면에서는 성장했지만 양질의 일자리가 드물고 야근과 퇴사비율이 높습니다. 판교나 다른 곳으로 옮겨간 자리는 또 다른 청년이 메꾸죠. 청년을 위한 복지 차원에서 쉼터로 만들어진 공간이에요. 온돌방이 구비된 휴식지대에서 쉬어갈 수 있어요. 열린 도서관인 상상지대, 강연과 상영 등이 가능한 창의지대, 개인업무와 오락을 할 수 있는 협력지대, 그리고 가장 활용도가 높은 공유부엌이 있습니다. 점심시간이면 도시락을 갖고 와서 먹거나 간단한 요리를 해먹는 청년들로 북적여요. 모두 무료고, 회의실만 저렴하게 유로로 대여합니다.”


청년들을 위한 사회안전망에는 물론 양질의 주거공간과 일자리, 창업과 취업 지원 등이 필요하지만, 마음껏 머물 수 있고 미래를 그릴 수 있는 공간의 중요성을 그간 간과했던 셈이다. 대기업에 취업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데, 안정적인 일자리를 박차고서 자신만의 삶을 꾸리고 있는 많은 이들을 봐도 알 수 있다.


G밸리를 찾는 이들은 하루 평균 2백여 명에 달한다. 업계가 지역 특성이 상당히 ‘남초’인 것과 달리 여성이 찾는 비율이 더 높다. 인근 사우나도 남성 전용이라서 안전하게 쉴 곳을 찾아오는 것이다. 수치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찾는 이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끊임없이 찾는 이들의 수요와 욕구를 듣고 변화해가고자 하는 운영인력의 의지 때문이다.


“서울시 보조금이 95%고 음료 판매나 회의실 이용료 등 자체 수익이 5% 내외입니다. 방문자가 많은 건 좋은 일이지만 더 많은 커뮤니티를 지원했다고 더 나아진 건 아니라고 봐요. 운영총괄자로서 편안하게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지향했습니다. 상업공간은 회전율 높이려고 불편한 의자를 두지만 저희는 조명이나 색온도, 음악까지 신경 써서 재방문율을 높였어요. 크고 작은 리모델링을 많이 했는데 레고존도 나중에 만들었고요. 운영팀의 역량과 의지에 따라 찾아오는 방문자들이 느끼는 것도 달라집니다.”




무중력지대 모델의 확산

햇수로 3년때 이곳을 지키면서 임 매니저는 얼굴만 봐도 이용자의 패턴을 꿰게 됐다. 아침에 출근해서 원격근무로 8시간 내내 머무르는 이들도 있고, 끼니를 해결하러 찾는 인근 직장인도 있으며 프리랜서와 스타트업 임직원들도 상당수. 저녁 시간에는 자기계발을 위해 강의를 듣거나 행사 참여자들로 분주하게 돌아간다.


청년공간이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으면서 다른 공유공간과 어떻게 다른지 실제로 보기 위해 국내외 관계자들도 많이 찾는다. 강연이나 조언을 구하는 요청도 많다. 무중력지대는 올 초 도봉구와 서대문, 양천 성북 등 4곳의 자치구로 확산될 예정이다. 계약으로 인해 수탁 기관이 자주 바뀌게 되면 운영진의 역량에 많은 부분을 기대서 가야 하기에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이곳을 사무실로 이용하다가 일이 잘 돼서 따로 공간을 구해서 나가는 경우도 꽤 있었고요. 아이 키우는 젊은 어머니 낮 시간에 오셔서 공인중개사 따기도 하고. 평일에 쉬는 사회복지사. 만족도 조사를 하면 작년 기준으로 4.7(5점 만점)이었고 여기가 어떤 공간이냐고 물었더니 편안하고 지지 받는 기분이 들고, 먹는 것과 쉬는 것이 자유로워서 좋다고들 하시더라고요. 감사한 일입니다. 청년들에게 단기간의 큰 변화를 바라기보다 사소한 변화에 지지해주신다면 더 나은 미래를 그려가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청년 문제의 해법은 취업이 아닌 ‘일상의 회복’임을 알 수 있다. G밸리에서는 지역의 소상공인 인터뷰집도 펴내고 청년 일터 문제나 위탁운영제도 관한 연구도 시행하고 있다. 오늘도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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