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빌더]
장애인과 이동약자를 위한 무장애 힐링공원 조성되다
학창시절 사회복지관에서 봉사를 하며 처음으로 장애인을 만났다. 비장애인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사람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배웠지만 정작 사회에서는 장애인을 접할 일이 통 없었다. 전철에서 간혹 만날 뿐 버스에 탈 수도 없고, 턱과 계단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가족의 짐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주어져야 할 권리로 누구나 공동거주공간에서 텃밭을 가꾸거나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무장애 공원이 조성된 사례는 ‘위례 포레샤인’이 유일하다.
공공임대아파트 단지 최초의 무장애공원
휠체어를 탄 주민도 채소를 가꿀 수 있는 힐링텃밭과 장애인이나 노인들도 이용 가능한 무장애 놀이터, 그리고 운동시설을 갖춘 ‘무장애 힐링공원’이 처음으로 공공 임대아파트 단지에 설치되었다. 송파의 장지신도시 내에 들어선 공공임대아파트 ‘위례 포레샤인(2,200세대)’에는 텃밭과 놀이터,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입주민들이 마음 놓고 실외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100% 공공임대아파트 단지안 위례 포레샤인은 주거약자(만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등) 가구비율이 235세대(10.7%)로 주거약자의 비율이 타 단지보다 높다.
10월 7일 입주가 시작된 이 단지의 시공 및 건설은 계룡건설이 맡았으며 유니버설 디자인(Universal design)을 구현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모든 사람을 위한, 보편적인 디자인을 말하며 장애 유무나 성별,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디자인을 뜻한다. 그 원칙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사용이 자유로우며, 사용법이 쉽고, 곧바로 이해할 수 있고, 실수나 위험을 방지하며, 적은 힘을 사용하고, 취급하기 쉬운 공간과 크기일 것 등이다.
너나들이 마당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2,057㎡에 달하는 이 무장애 힐링공원은 ‘서로 너니 나니 부르며 허물없이 지낸다’는 의미의 ‘너나들이 마당’으로 명명되었다. 휠체어 이용자도 가꿀 수 있는 힐링텃밭,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탈 수 있는 무장애 놀이터, 노약자를 위한 운동시설을 한 공간에 모으고 이 공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입주민 간의 소통과 힐링이 동시에 이뤄지게끔 한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장애인도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놀이터가 일부 도입되고 있는 추세지만 아파트 단지 안에 여가공간과 놀이공간, 운동공간을 한데 묶어서 통합공간을 조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너나들이 마당을 조성한 조경사업부 한인철 부장은 “아파트의 경우 집안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물은 갖춰져 있지만 단지 안 외부에 이들을 위한 시설과 공간 조성은 미흡했다”며 “너나들이 마당이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힐링공간을 더욱 늘려나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회적 약자와 아이들, 보호자가 어울려 뛰어 놀며 각자의 관심사를 가꿀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