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ing] 


장기간병 가족과 조손가정을 위한 치유의 시간

허브아일랜드로 떠나는 힐링캠프


 




북부주거복지단의 임대주택 거주민 중 장기간의 가족 간병으로 지친 주민들, 손주를 돌보느라 지친 조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치유프로그램이 열렸다. 경기도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서 쉬어가는 하루를 통해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켜준 뜻 깊은 시간이었다. 취약계층의 경우 사회복지의 대상자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지만 그 가족의 경우 생활고에 가족을 돌봐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진다.



힘드시죠, 잠시 쉬어가세요

가을바람이 불어오던 10월 13일, 포천의 허브아일랜드에서는 ‘힐링캠프’가 열려 가족을 위한 돌봄에 지친 40명의 참자가들이 여유롭게 넉넉한 하루를 보냈다. 대형버스를 이용해 허브아일랜드에 도착한 일행은 준비된 체험프로그램을 즐기며 특별한 하루의 휴가를 즐겼다. 허브아일랜드는 허브의 원산지인 지중해를 테마로 한 국내 최대의 허브 관광지다.


참가자들은 전재성 단장을 필두로 인사를 나누고, 레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친목을 다지며 가벼운 움직임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만 먹을 수 있는 뷔페 형식의 허브정식으로 식사를 한 후, 허브지기의 가이드로 단지 곳곳을 산책했다. 1997년 세계최초이자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 허브식물박물관, 야외전시장으로 주말이면 공연장으로 탈바꿈하는 플라워정원과 폭포정원, 산타마을에서는 3천 평에 달하는 허브밭에서 라벤더와 바질, 바늘꽃, 레몬버베나 등의 허브와 함께 자유로운 산책을 즐겼다.


경내를 돌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 후 하이라이트인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두 조로 나뉘어 허브&꽃식초를 만들고, 두피마사지와 족욕체험을 진행했다. 몸과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허브를 이용해 털어내는 시간으로 허브힐링센터의 전문 강사의 진행으로 이뤄졌다. 함께 만든 자연발효식초 코디얼은 장복할 경우 위궤양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공복에는 되도록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두피와 다리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주는 허브 마사지는 최고의 체험 프로그램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체험을 마치고 나오는 조손 어르신들, 간병 가족들의 표정이 상쾌했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간

“뇌수막염을 앓아서 사지에 힘이 없는 큰아들하고 살고 있어요. 산책은 할 수 있으니 간병할 정돈 아니지만 아들 삼시 끼니 챙기는 게 제 일이에요. 점심 때 동대문센터에서 밥 먹고 바람 쐬는 게 유일한 낙인데 오늘은 밖에 나오니 좋네요. 발마사지가 참 시원하네요. 나이가 드니 다리고 저릿하고 장 보러 가기도 힘든데 피로가 풀리는 듯해요. 좋은 하루 감사합니다.”

(윤이순)

 

“힐링캠프 처음 참가했어요. 아내랑 왔는데 지적장애가 있어요. 중매로 만나서 연애결혼했는데 늘 제가 챙겨야 해서 떨어질 새가 없어요. 결혼 17년차고 12살짜리 딸이 하나 있는데 즐겁게 다녀오라고 했어요. 도봉센터에서 미안할 정도로 많이 도와주세요. 집수리도 해주시고 늘 감사히 생각합니다. 임대주택에 10년까지 거주할 수 있어서 한 시름 덜었어요. 오늘 눈도 호강하고 발도 호강하고, 추억을 많이 만들고 갑니다. 결혼하고 나서 스테이크도 처음 먹어봤어요. 나중에 가족끼리 다시 오고 싶어요.” (나새마을)

 

돌봄 노동에서 하루 해방되는 것만으로 모든 피로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다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하는 참가자들의 발길은 가벼웠다.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은 힐링캠프 덕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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