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인사이드]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캠퍼스타운 모델을 찾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청년건축가들과 함께 이 시대의 도시·건축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해가는 ‘SH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제1회 ‘청년 창업주택 「도전숙(宿)」모델’, 제2회 ‘청년과 함께하는 지역기반의 공동체주택 모델’에 이어, 2017년 ‘제3회 SH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은 대학과 지역사회가 긴밀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는 ‘캠퍼스타운’을 중심으로, 다양한 현황 및 문제점들을 분석하고 주요한 이슈를 도출하여, 대학과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해결점들을 모색했다.


▷ 공모주제 :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캠퍼스타운 모델

▷ 참가자격 : 국내 건축, 도시설계 등 관련 분야뿐 아니라 주제에 관심 있는 청년건축가

▷ 공모기간 : 2017.4.24.(월) ~ 2017.8.25.(금)

▷ 공모주최 : 서울주택도시공사 SH도시연구원

▷ 코디네이터 : 송하엽(중앙대학교 교수), 방용민(서울주택도시공사)

▷ 심사위원 : 전유창(아주대학교 교수), 위진복(유아이에이 건축사사무소(주) 대표), 정영한(정영한 아키텍츠 대표)



새롭게 변화한 SH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

올해로 3회차를 맞은 공모전은 더욱 다양하고 깊이 있는 아이디어들이 발현될 수 있도록 새로운 변화들을 시도했다.


첫 번째, 공모전 참가자격을 ‘대학생’에서 ‘청년건축가’로 넓혀 참여 기회를 넓혔다. 청년건축가란, 건축·도시설계 등 관련 분야 및 주제에 관심 있는 대학생(2년제, 대학원)뿐만 아니라, 졸업 후 미취업생까지 포함하는 젊은 건축가 계층을 지칭한다.


두 번째, 공모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상해 나가는데 있어, 참가자들 간에 초기의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주제에 대한 생각이나 연관된 아이디어들, 또는 다른 참가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등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사전 아이디어 제안’ 제도와, 주제와 관련된 현장들을 돌아보면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워크숍’ 제도를 시행했다.


마지막으로, ‘2단계 심사 및 공개심사’ 제도를 도입하여, 작품을 심사함에 있어 더욱 심도 깊게 논의하고, 공정하게 평가하며, 참가자 간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2단계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외 10개 작품 선정

제출된 작품을 대상으로 1단계 심사위원 심사를 진행하고, 수상작품을 대상으로 2차 공개 프리젠테이션 심사를 거치면서, 최우수상 1작품, 우수상 2작품, 장려상 3작품, 입선 5작품, 총 11개의 작품을 선정하였다.


▷ 최우수상 : 다세포 대학도시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신창하)

▷ 우수상 : 헌마을 The old town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장혁권, 나준수, 김용훈)

                   녹두로! (한양대학교 한장희, 임연주)

▷ 장려상 : My campus is my home (명지대학교 이지원, 정은호, 조윤성)

                   OUT-REACHING (중앙대학교 송형창, 서승현, 백경민)

                   π-town (고려대학교 조호진, 박수지, 정인태)

▷ 입선 : 골목을 지나서 (중앙대학교 기민지, 최윤선)

               신원룸촌 (충남대학교 김수인)

               NETWORK OKTOP (충북대학교 김승진, 김종수)

               NOMAD NETWORK (명지대학교 윤연식, 정영훈, 이수진)

               청년기업가 A+씨의 첫 번째 실험실 (울산대학교 박범조, 하도영)



최우수상, 다세포 대학도시

<작품 설명> 캠퍼스의 해체, 다세포 대학도시의 씨앗심기

본 계획안은 대학 캠퍼스를 해체해 지역 조직에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캠퍼스 타운의 씨앗을 심을 것을 제안한다. 통상적인 대학 캠퍼스는 아파트 대단지처럼 독립된 섬으로 존재하고 있어 주변 지역과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대학 부지를 이전하는 대신, 낙후된 건물의 일부를 리모델링하거나 다시 지어 시설물로 이용하고, 이를 밀집시키지 않고 지역 전반에 점조직으로 배치한다.


이러한 대학을 ‘다세포 대학’이라고 부르면, 세포가 분열해 생명체가 되는 것처럼 대학 시설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이 엮인 새로운 생활공동체가 자라나 ‘다세포 대학도시’가 생긴다. 이때 창업지원센터는 대학시설과 민간 주거/상업지를 연결하는 고리로 사용되며, 학생과 시민들은 대학의 연구 인프라를 공유한다.


<심사평> 캠퍼스 영토의 확장, 주변 도시와 단절, 지역성의 부족 등의 문제가 자명한 대학캠퍼스의 도시 속 탈영토화된 네트워크형 새로운 대학캠퍼스를 제안하고 있다. 마이크로스케일에서 섬세한 유형적 변용태(affection)를 리서치한 점, 실제 본 학생이 대면하고 있는 대학의 이전 문제에 대한 인식 등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본 제안은 어느 정도 감성적, 직관적 접근에 국한되어 있어서, 사회경제구조적 요소에 대한 매크로 스케일의 다이어그램적 분석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더 발전할 부분이 있다.



우수상, 헌마을 (THE OLD TOWN)

<작품 설명> 본 설계 'The Old Town'은 종래 서울의 개발담론인 New Town 형식과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기존에 형성된 주거와 문화를 존중하며, Urban Acupuncture의 개념을 차용, 문제적 주요 거점만을 개발하여 침체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는 개발방식이다. 따라서 Old town은 과거 New town 식의 마을특색 지우기가 아닌, 마을의 매력을 발견하고, 그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거점공간을 발견, 재구성, 연결하는 설계방식을 따른다.


<심사평> 단연코 완성도와 프로젝트 프로세스 측면에서 대상에 버금가는 제안이다. 하지만, 재생전략적 측면에서 현재 수행되고 있는 관료적 프로토콜(bureaucratic protocol)을 벗어나지 못해 창의적, 도전적 태도는 부족하다. 또한, 대학의 외연적 확장에 대한 근본적 물음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대학 내부의 내적 강도의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리라 판단된다.



우수상, 녹두로

<작품 설명> 대학가로서 빛이 바래고 고시생들이 빠져나간 녹두거리(신림로 11길)에 활력을 불어 넣고 공실률이 특히 높은 호암길 24길 일대에 기존 대학동의 물리적, 인적 자원을 재활용하는 지역 기반 창업 커뮤니티와 청년 기숙사를 구축하여 녹두의 연장선상에서 대학동의 생기를 되찾고자 한다. 기존 고시원을 리모델링하여 청년 기숙사로 사용할 ‘녹두 기숙사’와 노후한 건축물을 신축하여 창업 커뮤니티 스페이스로 사용할 ‘녹두 로딩’이 곳곳에 배치될 ‘녹두로 마스터 플랜’이다.


<심사평> 대학과 지역연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잘 정리되어 프로젝트이 설득력이 돋보인 제안이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인식에 대부분 녹아있듯이, 제안자가 지역적 문제와 대학의 인프라를 정교하게 연계한 매력적인 제안이다. 하지만, 이 모든 사회·인문학적 의도는 건축, 도시적으로 좀 더 진화된 새로운 결과물이 되어야 함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건축은 결국에 물성에 대한 지적인 산물이기에.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을 마치며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캠퍼스타운 모델’이라는 주제에 대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그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들을 제시해 주었다.


대학 캠퍼스 자체를 해체하여 지역에 점조직(다세포)으로 재배치하는 아이디어부터 거점형 재생 방안, 장기렌탈을 통한 상생방안, 기숙사를 활용한 지역과의 공생 등 도시적인 관점에서 이슈와 방향을 정리하고 건축설계까지 일관되게 풀어가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였고,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앞으로도 ‘SH 청년건축가 설계공모전’은 이 시대에 필요한 주제들을 심도 깊게 고민하여 선정하고, 이를 청년건축가들과 함께 새롭고 다양한 시각으로 풀어갈 수 있는 도시·건축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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