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ing]
오사카, 교토를 가다
모범학생 해외탐방 재개
지난 8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공사에서 선발한 모범학생 33명이 일본 오사카와 교토의 문화유산 속에 남겨진 우리 역사의 우수성을 온 몸으로 느끼고 돌아왔다. 공사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모범학생에게 해외탐방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당당한 인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희망과 꿈을 나누고자 기획된 특별한 여행이다.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은 물론 인솔단과 교사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었다.
백제 반가사유상의 친근함이 그대로
2006년부터 매년 진행되다 2014년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잠시 중단된 공사 ‘모범학생 해외탐방’ 행사가 올해 다시 시작됐다. 선발기준은 공사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학생으로, 11개 주거복지단 센터마다 선발, 추천된 5명의 후보 중 한부모, 새터민, 다문화, 기초생활수급권 가정을 우선으로 접수된 사연을 심사해 선정되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었지만 이를 아직 누리지 못한 학생들도 있어서 귀중한 추억을 만들 기회였다. 첫날은 인천공항에 집결해 동행하는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오사카공항에 도착해 오사카성과 시립박물관, 도톰보리와 신사이바시를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이튿날은 백제 반가사유상이 보전된 1500년 역사의 고찰 코류지와 임진왜란과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남아있는 도요쿠니신사, 귀무덤을 방문했다. 일본 국보 1호인 목조미륵보살반가사유상은 우리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아주 흡사해 친근한 외양을 자랑했다. 행사에 참가한 한 마승우 학생은 “일본의 한 미대생이 불상의 미소에 빠져 안아보려다 손가락을 부러뜨렸다는 일화를 들었는데 직접 보는 순간 나도 안아보고 싶을 정도였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픈 역사의 현장, 조선인 귀무덤
하지만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명으로 가져온 조선인 12만 6천여명의 귀와 코가 매장된 귀무덤 앞에서 탐방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은 숙연함을 감추지 못했다. 학생들은 이승우 학생은 “선조들의 역사가 일본 땅에서 전리품처럼 여겨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아픈 역사를 떠올렸다.
3일째는 청수사와 닌넨자카/산넨자카, 치쿠린대나무 숲길과 도게츠교, 아라시야마 몽키파크 등 오사카와 교토 인근의 자연환경을 둘러보며 학생다운 발랄함도 만끽했다. 그리고 마지막날은 동양 최대의 목불을 모신 백제사찰 동대사와 사슴공원을 관람한 후 다시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일정이었다. 특히 높이 16m, 무게 250t에 달하는 대형 청동불상은 8세기 백제 출신 전문가의 기술력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무사히 귀국한 후 공사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기공모를 실시했고, 우수 후기에 대한 포상도 이뤄졌다. 지난여름, 즐거운 4일의 해외탐방이 민족의 긍지를 실감하게 하고 우수하고 모범적인 학생으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