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레이더] 


미래 세대를 위한 도시 만들기,

토크 콘서트 현장을 가다


 



시간제 노동이나 인턴, 구직활동으로 경제력이 충분하지 않고 부모의 도움에 기대야 하는 청년은 주거 분야의 가장 큰 약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간 임대주택 공급 우선순위에서도 늘 뒷전이었던 것이 사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공사)는 청년의 주거복지를 개선하기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도시만들기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변창흠 사장과 청년 당사자들,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소통하며 고민하는 자리였다.



청년을 위한 더 나은 주거 해법

토크콘서트는 UN해비타트가 세계청년의날(8.12.)을 맞아 국내에서 처음 열린 ‘제1회 YOUTH WEEK’ 행사의 일환으로, 8월 11일 오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토크콘서트 1부에서는 취업문제 만큼이나 심각한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방안에 대해, 2부에서는 청년들의 주거와 창업, 일자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안은 무엇인지 청년과 전문가들이 함께 소통하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방송인 김미화씨의 사회로 변창흠 사장(서울주택도시공사), 김도년 교수(성균관대), 최경호 센터장(서울시 사회주택종합지원센터), 임경지 위원장(민달팽이 유니온), 정경선 대표(청년창업 지원기업 ‘루트임팩트’), 이경진 대표(도전숙 거주, 청년창업기업 ‘앱티스트’)기 패널로 참여했으며 일자리와 주거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위로하는 인디밴드의 공연도 함께 진행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희망을 잃지 말라는 영상 메시지를 전해왔다.


“2030세대가 ‘청년난민’, ‘월세세대’, ‘큐브생활자’로 불릴 만큼 청년주거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재래시장 등 낙후지역에 청년들이 들어가 지역을 살리는 감동적인 사례를 많이 봤습니다. 서울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청년주거 문제를 해결하도록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변창흠 사장은 부모님이 보내주신 돈으로 하숙생활을 하며 공부했던 청년 시절을 상기하며 기성세대의 반성과 청년들의 더 큰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년층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해야 하는 책임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다보니 39세까지의 청년의 공공임대주택 거주자가 5%에 못 미쳤습니다. 지금은 11.3%로 많이 늘었습니다만 더 늘리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해요. 집값 하락 등의 이유로 임대주택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거주와 창업을 동시에, 다양한 모델 등장

성균관대 건축학과의 김도년 교수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는 1인가구의 절반이 청년인데, 이들의 필요가 반영된 거주공간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현실을 지적했다. 수도권의 학생 중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은 약 10%에 불과하다. 이는 주택시장에서 공공의 영역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와 대조적이다. 최경호 센터장은 네덜란드 유학을 통해 사회주택의 필요성을 깨닫게 됐다.


“사회주택이 40% 정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입니다. 공공주택에 입주할 때는 무기계약을 하는데, 일정 소득수준이 넘지 않는 한 계속 살 수 있어요. 석사과정 2년 동안 사회주택이 제공되지만 제 경우에는 당장 입주하지는 못했고, 박사과정에도 1년까지 집이 제공됩니다.”


청년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는 임경지 위원장은 그 역시 청년 공동주택 거주자다. 청년을 게으르고 나태한 존재로 보는 기성세대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연초만 되면 고시원에서 사는 친구를 소개해달라고 언론에서 연락이 옵니다. 불쌍한 존재로 볼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웃기웃’이란 협동조합형 공동주택에 거주하는데 입주자들이 직접 조합을 만들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주택을 관리합니다. 권한이 많아지니까 집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주차장 청소나 쓰레기도 도맡아 치웁니다.”


거주가 안정되면 청년들은 더 많은 시간을 사회활동이나 재능기부, 창업 등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청년창업을 지원하는 정경선 대표는 우리나라의 인재가 우수한 데 비해 청년창업률이 가장 낮은 것을 보고 그 이유를 고민하게 됐다.


“실리콘밸리가 태동한 곳이 차고인데, 우리는 더 나은 조건과 재능이 있음에도 빛을 보기가 힘듭니다. 차고는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교류와 거주가 해결되는 공간인 것이지요. 청년문화의 저변이 확대되고 인식이 바뀌면 많은 성취를 이룰 것 같습니다.”


창업인을 위한 직주 혼합 임대주택 도전숙에 거주하는 창업가 이경진 대표는 주공간에서 다양한 토론과 공유가 이뤄지지만, 다음 스탭을 위해서는 함께 성장해나갈 ‘이웃스탭’과 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업만 대안이 될 수는 없고, 저성장의 시대를 오롯이 청년의 힘으로 돌파하기는 어려울 터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마곡산업단지에 조성할 마곡 청년창업지원플랫폼은 예비창업자, 스타트업 등을 위한 주거, 창업, 커뮤니티의 결합으로 청년의 힘을 끌어낼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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