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바퀴] 음악이 흐르는 동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음악은 우리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일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음악은 공간은 물론 사람들에게 생기를 북돋아준다. 서울에는 오랜 세월동안 음악이 흐르는 곳이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중음악과 악기의 메카 ‘낙원악기상가’다.
서울시는 낙원악기상가 하부의 주차장 공간 중 일부를 활용하여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생활문화센터를 만들었다. 음악이 주는 활력과 여유가 흘러 넘치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을 직접 방문해보았다. 실제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자!
▲서울 종로구 낙원악기상가 하부 공간에 위치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동네를 거닐며, 문화생활을 향유하다
낙원악기상가는 300여 점이 넘는 악기 상점들이 자리하고 있는 동시에 180여 세대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생활터전이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설립 초기 단계부터 인근 주민들과 함께 공간을 계획하며 2년 동안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020년 10월 27일 낙원악기상가 하부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컨테이너 박스가 연결된 구조로 기차처럼 길게 늘어선 형태다. 이곳에 조성된 각 공간들은 숫자별로 구분되며, 모든 표지물은 보라색으로 물들어 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보라색 간판은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회색거리에 활기를 띄운다.
즐거운 음악과 주민들의 이야기가 가득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크게 공유낙원과 창작낙원으로 나뉘어 있다. 공유낙원은 대한민국의 대중음악사, 낙원악기상가 일대 역사를 전시하는 ▲낙원역사갤러리, 서울시 생활문화 전반에 대한 상담과 안내를 도와주는 ▲안내센터, 악기를 보관하는 ▲악기보관소 그 외 ▲회의실 ▲강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의 얼굴 ‘낙원 역사갤러리’
낙원 역사갤러리는 낙원 상가의 역사와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상설 전시관이다. 이곳에서 별도의 기획 전시와 *아카이빙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생한 정보가 제공된다. 또한 해당 공간에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전시를 개최할 수 있다. 참고로 올해 12월 말까지 낙원 역사갤러리에서 좋아하는 스타와 아이돌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스타콘텐츠 시민공유갤러리>가 진행된다.
*아카이빙(archiving)이란, 특정 기간 동안 필요한 기록을 파일로 저장 매체에 보관해 두는 일
이어서 생활문화 동호인들의 열정이 가득한 창작낙원은 ▲시민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다목적홀, ▲실용적으로 활용 가능한 연습실 및 스튜디오, ▲악기를 공유하고 직접 만들 수 있는 수리수리 공작소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사무실로 구성되어 있다.
▲다목적홀에서 진행 중인 <낙원FM 일일디제이 체험>
다목적홀은 소규모 공연과 행사, 네트워크 모임 등이 개최되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에는 천 여가지의 LP판과 플레이어, 피아노 등이 구비되어 있어 시민들이 음악과 문화를 즐길 수 있다. 현장을 방문한 당시에는 다목적홀에서 ‘낙원FM 일일디제이 체험’ 프로그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낙원FM 일일디제이 체험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중 하나로,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시민들은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홈페이지(nakwon-communityart.or.kr)에서 낙원FM 일일디제인 체험을 신청하면, 직접 음악을 선곡하고 안내해주는 디제이로 활동할 수 있다. 시민들의 낙원FM 일일디제이 체험 모습은 서울생활문화센터-낙원 MTV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공개된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서 인상 깊은 공간 중 한 곳이었던 ‘수리수리 공작소’에서는 악기 수리 장인과 함께 고장난 악기를 수리하거나, 폐악기를 활용하여 다양한 일상용품을 만드는 공방형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악기를 장식하고, 독창적인 발상으로 새로운 악기를 만들며 잊지못할 추억을 쌓는다.
▲악기를 고치고 만들고 조합하는 ‘수리수리 공작소’
사람 냄새와 악기 냄새가 풍기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생활문화지원팀 고웅 기획팀장은 “작년에 센터가 개관한 이후, 코로나 시국임에도 불구하고 낙원FM 일일디제이 체험과 폐악기로 뚝딱뚝딱 만드는 공방체험 프로그램이 대표적으로 시민들로부터 좋은 받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음악과 악기를 매개로 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즐거움을 함께 공유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체험 프로그램 운영 뿐만 아니라 음악연습실, 녹음스튜디오, 회의실, 다목적홀 대관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간 대여에 이어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국악기 등 다양한 종류의 악기 대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악기기증·나눔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시민들로부터 유휴악기를 기증받은 후 수리하여 악기가 없어 연주가 어려운 시민에게 재기증한다. 소중한 악기를 기증한 시민에게는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기부영수증을 발행해드리고, 악기나눔의날 행사에 초대해드린다. 현재 가수 헨리(Henry)가 악기기증 나눔 캠페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며, 기증받은 악기가 어떻게 수리되어 배달되고 어디에서 사용되고 있는지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지도’를 제작 중이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도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음악과 악기를 매개체로 개인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기획 및 운영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우리 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과 각종 사업을 꾸준히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은 자신만의 악기를 만들어 보는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음악과 악기는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여유를 가져다 준다. 이색적인 경험과 음악을 통한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서울 종로3가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에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실천하는 행동을 통해 기존에는 느낄 수 없었던 ‘무엇’이 당신을 기쁘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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