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두리] 일과 삶의 변화를 엿보다, 스페이스 살림













최근 삶을 이루는 ‘일’과 ‘여가’ 사이에서 변화가 일어나면서 다양한 유형의 라이프스타일이 형성되고 있다. 개인의 가치관을 존중하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도 도모하는 사회로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특정 계기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스페이스 살림’을 중심으로 젠더 관점의 창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기업과 근로자 모두 함께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기존 삶의 방식에 어떻게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직접 살펴보기 위해 현장을 방문했다.  

 



여성·가족의 일과 삶의 균형을 지원하는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 살림



여가, 일, 삶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다 

서울 대방동 미군기지 터에 조성된 스페이스 살림은 ‘성평등 희망도시 서울 실현’을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기업과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스페이스 살림을 기반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비즈니스로 이어지고, 일과 삶의 변화와 혁신이 실현된다.


스페이스 살림 건물은 ‘골목 사이로 펼쳐지는 작은 마을’ 콘셉트로 디자인되었다. 여성 스타트업이 주도하는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가 성장하고, 해당 비즈니스를 시민이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스페이스 살림이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건물 디자인에도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했을 때, 하나의 건물 안에서 각 공간들이 연결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더불어 건물 구석구석을 누빌 때마다, 비움과 채움의 조화가 돋보였다.



시민들의 작업이 작품이 되는 공간, 살림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스페이스 살림 운영단 창업문화조성팀 김태현 주임은 “국내 최대 여성창업 허브 ‘스페이스 살림’은 옛 대방동 미군기지와 부녀 보호소가 있었던 자리에 지어졌다. 서울시는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 이전 이후, 분단과 가난을 겪어온 여성들의 애환이 담긴 해당 부지에 2014년 경쟁심사를 거쳐 여성 경제력 향상 및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난 2020년 10월 준공 이후 스페이스 살림은 3차례에 걸쳐 입주기업을 모집했으며, 현재 60여개의 라이프스타일 기업이 운영 중에 있다. 무조건 여성기업만 입주 가능한 것은 아니며, 창업 7년 미만 서울시 소재 기업 중 3가지 사항(여성기업, 젠더 관점에서의 조직 운영, 성평등/여성·가족 역량강화/돌봄혁신 등에 기여하는 기업)중 1개 이상 충족하면 입주기업 모집에 지원 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불어 “스페이스 살림에 입주한 기업들은 주로 친환경, 제로웨이스트·비건, 아이·가족 돌봄 관련 업종들이다. 해당 기업들의 비즈니스 매장들은 코로나19 시국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기업 외에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마을서재, 옥상정원 등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으니 대표 공간들을 직접 살펴보고 가시면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스페이스 살림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한 ‘마을서재’


 

다양한 유형의 라이프스타일을 엿보다 

스페이스 살림은 지상 7층, 지하 2층 규모(연면적 17,957㎡)로 광화문 광장과 맞먹는 규모다. 이 곳은 크게 일 공간과 생활문화 공간으로 구분되며, 세부적으로 ▲업무지원 공간(입주사 사무실, 공유사무실, 원격 사무실) ▲제작·교육 공간(촬영실, 녹음실, 다목적홀, 메이커교육장 등) ▲돌봄 공간(몸마음스튜디오, 영유아 돌봄교실, 우리동네 키움센터) ▲교류·편의 공간(마을서재, 마을부엌, 카페, 식당, 옥상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페이스 살림 1층에 위치한 마을서재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자연 채광을 받으며 책을 읽고, 다양한 강연과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마을서재는 가족단위의 시민들에게 각광받는 공간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편집매장, 다른상점



발걸음을 옮겨 일반 편집매장과 차별화된 ‘다른상점’을 방문했다. 스페이스 살림의 편집매장인 다른상점은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이다. 높은 상업성을 기반으로 제품이 입점 되어있는 일반 편집매장과 달리, 다른상점은 제품의 친환경적 가치관 등을 고려하여 제품을 선발한다.


스페이스 살림 입주사 또는 우수 스타트업에서 선발된 제품들도 다른상점에 진열되어 판매까지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제품의 시장성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고, 소비자는 다양하고 건강한 제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건강한 지구를 위한 그린 라이프스타일 샵, 비그린


다른상점에 이어 그린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비건 마켓, 비그린(B:Green)을 찾았다. 이곳은 비건·친환경 제품을 기획하고 유통 및 판매하는 스타트업 ‘베지스푼’의 오프라인 매장(1호점)이다. 비그린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이곳에서 물건을 구매할 예정이라면 ‘장바구니’를 미리 챙겨가는 것이 좋다.


비그린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줄이는 *리필 스테이션이다. 이곳에서 미리 준비한 공병을 사용하여 샴푸, 린스, 세제 등을 리필하는 방식으로 구입 가능하다. 또한 집에서 처리하기 어려운 아이스팩이 있다면 깨끗하게 세척 후 비그린에 제공하면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비그린 매장 한편에는 식물성 대체육류 식품이 진열되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리필 스테이션(Refill Station)이란, 불필요한 용기와 포장재 대신 내용물만 구매할 수 있는 가게


▲스페이스 살림 3층에 마련된 옥상텃밭과 옥상정원


스페이스 살림 3층으로 올라가면, 옥상텃밭과 옥상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입주자는 물론 방문자들도 도심 속 자연과 함께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특히 옥상정원에서 계절에 맞는 다양한 식물들을 함께 가꾸면서 몸과 마음을 돌볼 수 있어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위를 살펴보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지원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혼자보다는 함께라는 생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이끄는 물결을 적극적으로 맞이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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