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가 지속되며 1~2인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건강하고 사회적 활동이 활발한 사람이라면 1~2인 가족이라도 본인의 건강을 돌볼 충분한 여력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가피한 이유로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은 과연 유사시 어떻게 행동할 수 있을까? 서울시는 이러한 1~2인 의료취약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015년 의료안심주택을 건립하였다. 국내 1호 의료취약계층 맞춤형 공공주택 ‘신내 의료안심주택’이 그 주인공이다.
신내 의료안심주택은 공공보건·의료서비스 기능을 공공주택에 접목해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당뇨‧고혈압 환자 등 의료 수요가 있는 의료취약계층이 보건, 복지, 의료서비스를 손쉽게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적용한 수요자 맞춤형 공공주택이다. 신내 의료안심 주택은 서울시의 첫 의료안심주택이며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바로 길 건너편에 2개 동(지하1층~지상7층) 총 222세대(18㎡ 92세대, 29㎡ 130세대) 규모로 건립되어 있다.
신내 의료안심주택은 고령자나 장애인들도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인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공간으로 만들어져 있어 건물 내부에 문턱이 없다. 또한 현관이나 화장실을 일정 시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센서가 자동으로 감지하여 관리사무실로 자동 연락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비상벨을 통한 관리사무실 연결은 응급상황에 유기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한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존과 텃밭을 갖춘 옥상을 갖춘 것은 물론이다.
관리사무소에는 주거복지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또한 시설에 인접한 곳에 입주민들이 경로당 프로그램, 보건소 건강관리사업, 노인복지관 프로그램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SH공사는 서울의료원과의 협약을 통해 무료 건강상담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으며 입주자에게 다양한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복지관, 소방서, 경찰서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의료서비스 이용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신내 의료안심주택의 입주자격은 1~2인 의료취약가구다. 지난 2020년 입주자 모집공고에 명시된 신청자격은 1~2인가구 무주택세대구성원으로서 1순위는 의료욕구판정대상자, 2순위는 만 50세 이상 만 65세 미만자이다. 의료욕구판정대상자는 만 65세 이상의 고령자 및 만성질환관리제도 대상자이다. 즉 당뇨병, 고혈압 만성질환이 있을 경우 연령과 무관하게 청약 1순위 자격이 주어졌다. 월평균 소득 및 자산 기준도 사회 소외계층을 위해 장벽을 낮췄다.
서울시가 의료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복지 연계형 공공주택을 공급한 것은 국내 최초이다. 의료안심주택 입주민은 보건, 복지, 의료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관계 기관이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신내 의료안심주택에 입주한 어르신들이 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전체 인구의 30%에 육박할 만큼 그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1인 가구의 경우 주택문제에 직면할 수 밖에 없는데 특히 의료취약계층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터라 서울시의 이러한 방안은 큰 의의가 있다. 서울시는 획일적인 공공주택의 공급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형의 수요자 맞춤 공공주택 개발에 더 큰 힘을 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