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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해외탐방] 공공주택의 탄소제로를 위하여: 

이탈리아 밀라노의 린네스토 프로젝트(L’Innesto, Milan, Italy)













블룸버그 통신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전 세계가 퇴보하고 있으며 “올해는 글로벌 역행의 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봉쇄 조치의 영향으로 2020년 탄소배출량이 크게 감소하였으나(-5.4%), 2021년은 다시 증가하여(4.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022년은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탄소배출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의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에 의하면, 이에 대한 유일한 지속가능한 해결책은 녹색 전환을 완료하는 것이다. 이번 호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정책의 하나인 탄소제로 주거 프로젝트를 살펴보고자 한다.




린네스토: 이탈리아의 첫번째 탄소제로 공공임대주택(social housing) 프로젝트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는 주거분야의 탄소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파격적인 시도를 계획하였다. 린네스토는 이탈리아의 첫번째 탄소제로 공공임대주택(social housing) 프로젝트로, 밀라노 도심의 북동쪽에 위치한 미사용 철도부지를 재생하는 계획이다. 대상지는 철도 광장으로 사용되던 부지, 방치된 철길 등이 포함된 길고 좁은 형태로, 면적은 62,000㎡이다. 대상지의 서쪽(Bicocca)에는 산업지역이, 동쪽(Precotto)에는 복합용도 역사지구가 위치하고 있어, 린네스토 프로젝트는 대상지의 재생을 통해 이 두 지역을 연계하고자 한다. 린네스토 재생계획은 총 21,000㎡의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 3,000㎡의 상업공간, 45,000㎡의 녹지공간 등을 포함한다.


▲린네스토 프로젝트의 위치

(출처: 구글맵 이미지 캡쳐)

▲린네스토 재생계획

(출처: P. Cresci, 2020, L’innesto Project – Milan, p.15)



린네스토 프로젝트는 30년 이내에 탄소제로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탄소 중립을 위한 린네스토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4세대 지역난방(4th Generation District Heating) 네트워크이다. 우리나라는 석탄화력이 2020년 총 발전량 기준 국내 발전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린네스토 프로젝트는 탄소제로를 위해 화석연료가 아닌 재생에너지의 사용을 제안한다. 지역에서 사용되는 전기는 물론, 여름의 냉방과 겨울의 난방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100% 재생 자원으로 작동될 것이다. 태양열, 우수, 폐수와 같은 재생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 건물 또한 제로에너지에 가깝게 설계되었다.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고, 미리 조립하여 건설하는 모듈라(modular) 공법으로 건축한다. 이에 수명이 다한 건물 구조물은 분해하여 100% 재활용할 수 있게 된다. 


▲ 린네스토의 에너지 전략

(출처: P. Cresci, 2020, L’innesto Project – Milan, p.17)


린네스토 프로젝트에는 45,000㎡의 녹지공간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지역의 72%에 해당하는 면적으로, 채소밭, 커뮤니티 가든 등 ‘먹을 수 있는’ 조경을 제공한다. 이는 지역주민에게 신선한 야채를 제공하고 주민 간 네트워크 형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또한 건물 옥상을 공원으로 조성하여 녹색지붕이 건물을 덮을 것이다. 이러한 광대한 녹지공간은 신선한 공기를 제공하고 폭염을 완화시킬 것이다. 지역 내 녹지조성은 투과성 면적을 늘려 폭우에 대비할 수 있다. 또한 빗물 탱크를 설치하여 폭우 시 우수를 차단한다. 이렇게 모아진 빗물은 지역 내 녹지공간의 관개를 위해 재사용된다.


특히 주목할 린네스토 프로젝트의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녹색교통전략(green mobility strategy)이다. 우리는 현재 주택을 설계할 때 1세대 1대 이상의 주차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계획한다. 고급 빌라의 경우 1세대가 5대까지 주차할 수 있다는 인터넷기사도 읽은 기억이 있다. 주택가에는 거주자 우선 주차공간도 있다. 이토록 우리는 주차 공간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린네스토 프로젝트는 전혀 반대의 방향성을 갖는다. 7세대 당 1대의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700호의 입주세대를 위해 단지 100개의 주차공간을 계획한 것이다. 세대내 주차공간을 과감히 줄여 지역 내 자동차 통행을 제한하고자 한다. 대신 공유자동차의 사용을 권장한다. 또한 1,200㎡의 자전거 주차시설과 친환경 전기자동차를 위한 10개의 전기차 충전 터미널을 계획한다. 대중교통과 함께, 개인주차공간의 과감한 감소, 공유시스템 구축 등과 같은 녹색교통 접근은 주민들에게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 지속가능한 이동성, 그리고 깨끗한 공기를 제공할 것이다. 


▲린네스토의 녹색교통전략

(출처: P. Cresci, 2020, L’innesto Project – Milan, p.18)



이러한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계획에도 린네스토는 저렴주택을 제공한다. 임대료 제한이 있는 400호의 신규 저렴주택을 건설하고 대학생을 위한 300개의 주거공간을 마련한다. 또한 린네스토 프로젝트는 협력적인 커뮤니티를 추구하는 공공임대주택 모델을 지향한다. 건물들의 1층에는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거실, 공용공간, 광장, 커뮤니티 푸드 허브(community food hub), 폐기물 제로 식료품점(zero waste food store), 세탁소, 정원 등을 위치시킨다. 공동사용시설은 주민, 비영리 운영자, 지역 이해관계자들에 의해 관리될 것이다.


30년 이내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는 공공임대주택 프로젝트인 린네스토는 밀라노의 지속가능한 도시전략을 실행에 옮기려는 시도이다. 100% 재사용 자원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건물 또한 재활용 가능하게 설계하였다. 폭염, 폭우와 같은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인한 쇼크와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도록 물 재생 관리, 녹색공간 조성 등을 계획하였다.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대기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동차보다 사람에 가치를 둔 녹색교통전략을 수립하였다. 또한 저렴주택의 건설과 주민공동시설을 통한 커뮤니티 구축 등 사회적 요구도 담고 있다. 이러한 시도들로 밀라노는 탄소제로배출을 성취하고 회복 탄력적이고 적응력 있는 지역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린네스토 프로젝트의 전과 후 

(출처: P. Cresci, 2020, L’innesto Project – Milan, p.13-14)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도시지역은 이러한 기후 행동의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서울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탄소를 배출하는 생활에 너무나 길들어 있기에,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밀라노 린네스토 프로젝트처럼 과감한 선택이 필요할지 모른다. 7세대 당 1대 주차와 같은. 


참고

- P. Cresci, 2020, L’innesto Project – Milan, 컨퍼런스 자료 

https://www.f-s-u.ch/wp-content/uploads/2021/04/6_Cresci.pdf

- 린네스토 홈페이지 https://innestomilano.it/

- 린네스토 기술보고서(밀라노시 홈페이지)

https://www.comune.milano.it/documents/20126/306933172/L%27INNESTO+Doc.+3+Relazione+tecnica+%28IT%29.pdf/8107006d-bd1e-898e-84fa-ad3e310aa8f8?t=1630931095721

- FS Sistemi Urbani(이탈리아 철도회사(FS Italiane)의 자산관리회사) 홈페이지 

https://www.fssistemiurbani.it/content/fssistemiurbani/it/scali-milano/milano/greco-breda.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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