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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바퀴] 감나무의 노래

장위동 연주황 골목길












서울시 가꿈주택 골목길 정비사업1호 대상지인 성북구 장위동 연주황 골목길, 담은 낮아졌고 행복은 높아졌다. 





연주황빛 서정

서울시 성북구 장위동 234번지 일대의 골목. 이곳은 늘 높고 어두웠다. 치솟은 담장과 흐릿한 조명은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서울 가꿈 주택(노후한 주택을 수리해주는 사업)’에 선정되었고, 2018년 7월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났다. 골목은 T자 형태로 A, B, C, 3곳으로 나뉘며, 어느 곳이든 연주황 빛깔이 가득하다. 예전부터 감나무가 많았고 가을이면 주렁주렁 열리는 감이 골목을 물들였는데, 그러한 정취를 살린 것이다. 지도 앱에도 나오지 않는 곳, 서울장곡초등학교 주변 연주황 빛깔이 눈에 띈다면 그곳이 바로 연주황 골목길이다. 


▲사진출처:성북구청블로그


담장 없는 사랑방

골목길 여행은 C길에서부터 시작하자. 처음 가보는 골목이 주는 생경함 또한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이곳 저곳을 유심히 살피다 보면 어렵지 않게 팻말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장위동 가꿈주택 골목길, 드디어 연주황 골목의 시작이다. 조용하면서도 평화로운 골목 여정을 즐기다 보면 ‘성북 우리동네키움센터’와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담장이 없는데, 마을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일종의 사랑방임을 상징한다. 센터 앞 벽면엔 동네 소식이 가득하다. 이곳 어린이들이 어떤 꿈을 키우는지, 마을 주민들이 어떤 빛깔의 행복을 누리고 있는지, 소박하고 따듯한 소통에 저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사진출처:성북구청블로그


낮은 풍경, 넓은 소통

연주황 골목은 유난히 담장이 낮다. 그래서 이웃한 집의 마당이 드러난다. 아기자기한 화분과 아담한 벤치, 기존 2m의 담장을 1.2m로 낮춘 덕분에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은 목가적인 마당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길도 넓어졌다. 주민들은 걷고 싶은 길을 위해 담장을 30cm 정도 마당 안쪽으로 들이는 데에 동의했다. 넓어진 공간에는 누구나 쉬어 갈 수 있는 벤치(스트리트 퍼니처)를 놓아 골목을 더 따듯하게 만들었다. 공동 정원도 눈여겨보자. 주민들이 함께 가꾸는 정원인데, 감나무는 물론 대추나무, 호박, 덩굴장미 등이 가득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원은 새 옷을 갈아 입는다. 


▲사진출처:성북구청블로그


안전한 골목

골목길은 더 없이 안전해졌다. 곳곳에 CCTV 11대를 설치했고, 어두운 보도블록을 밝은 빛깔로 교체했으며, 가로등과 바닥등을 마련했다. 바닥등의 경우 태양열을 이용해 주위가 어두워지면 스스로 불을 밝힌다. 이젠 밤이 되어도 전혀 불안하지 않은 안전한 골목으로 거듭난 것이다. 나무 패널에 붙은 그림들은 골목을 더 즐겁게 만들고, 여기 저기 마련된 빨간 소화기는 그럴싸한 풍경의 한 부분이 된다. 


▲사진출처:성북구청블로그


주민처럼, 뮤즈처럼

T자 골목 교차로엔 마을의 상징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다. 감나무를 형상화한 조형물인데, 초록색과 주황색을 사용해 감나무의 운치를 자아냈으며 가지엔 등을 달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사진을 찍는다. 낮에는 이방인을 반기는 마을의 주민처럼, 밤에는 아름답게 노래하는 뮤즈처럼, 감나무 조형물은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출처:성북구청블로그


소통의 지혜

2m의 담은 서로를 가두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낮아진 담장을 두고 소통을 이어간다. 주민들은 안부를 묻거나 눈인사를 건넨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골목의 주민들은 그야말로 하나가 되어 신속하게 움직인다. 연주황 골목길을 걷다 보면 깨닫게 될 것이다. 담장을 낮추듯 나 자신을 조금만 낮춘다면 주변 사람들의 얼굴이 더 잘 보일 것이라는 걸. 지금 골목길엔 연주황 빛깔의 지혜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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