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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두리] 문호와 문화 사이의 '홈통'












금천구의 복합문화공간 홈통, 엄청난 만화 서점이자 멋진 문화공간이기도 한 그곳은 뜻밖의 추억여행을 나에게 안겨주었다.



▲'홈통'

(출처:'홈통' 인스타그램)


삶과 삶 사이

‘홈통’이란 만화책에서 칸과 칸 사이의 공간을 가리킨다. 만화 장면과 장면 사이의 공백, 그것을 통해 독자는 공감하고 상상하며 성찰하기도 한다. 2020년 12월 31일 문을 연 홈통은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다양한 만남도 가질 수 있는 공간. 홈통은 일종의 만화 전문 서점인데, 대중적인 작품은 물론 독자들과 만날 기회가 적은 인디(다양성) 작품에도 힘을 싣고 있다. 대형 서점에서도 보기 어려운 국내외 만화책을 만나볼 수 있으며, 독립출판 방식으로 제작된 인디 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공간. 그렇다, 삶의 칸과 칸 사이에 문화의 홈통이 있는 것이다. 


▲'홈통'

(출처:'홈통' 인스타그램)


빨간집에서 문화공간으로

홈통이 위치한 곳은 서울 금천구 독산로 302. 이곳은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유흥을 위해 자연스레 생겼던 이른바 ‘빨간집’ 밀집 지역으로 유명했는데, 보행환경개선사업이 진행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보행환경개선사업이란 빨간집을 없애고 리모델링해 1년 동안 보증금과 월세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홈통은 문화다양성 사업을 제안해 채택되었다. 다양한 인디 작품을 선보이며, 이를 통해 지역문화공간을 만들어가겠다는 진심이 전해진 것이다. 


▲'홈통'

(출처:'홈통' 인스타그램)


도서관, 전시장, 카페

홈통의 외관은 여느 북카페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즐거운 만화 도서관과 마주하게 된다. 문패 아래로 다양한 일러스트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으며, 책장에는 신간 만화와 웹툰 작품집이 빼곡하다. 홈통은 20여 년간 수집한 다양한 종류의 만화 3,500권을 자랑하는데, 시즌이나 이벤트에 맞춰 진열되는 작품들은 구입하지 않더라도 잠시 빌려 볼 수 있다. 홈통을 찾는 이들의 사연을 듣고 치유가 되는 작품을 추천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홈통 한편은 아담한 카페다. 테이블 2개를 놓은 작은 카페이지만 다양한 음료, 맥주, 와인 등이 공간에 낭만을 더한다.  



▲'홈통'

(출처:'홈통' 인스타그램)


제3의 공간

한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제3의 공간으로 각광받았다. 가정이나 직장을 떠나 자신을 돌아보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는 자유의 공간, 홈통 역시 제3의 공간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지식 매개의 공간에서 상품 매개의 공간으로, 그리고 휴식과 문화의 복합공간으로, 서점은 그렇게 변화해가고 있고, 홈통은 변화의 중심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에서 확장해 휴식과 함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제3의 공간, 바로 홈통이다. 


▲'홈통'

(출처:'홈통' 인스타그램)


문화를 위한 모임

홈통은 문화다양성과 관련된 정책 제안의 거점이기도 하다. 청년다양성 숲사업, 생활생태 네크워크 모임 등이 홈통에서 진행되는데,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금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아케이드 금천 ‘살롱 네트워크’에도 참여하고, ‘동네부엌 활짝’과 연계해 ‘어린이 식당 튼튼’의 거점 공간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문화다양성 관련 다양한 모임이 열리는 홈통은 항상 훈훈하다. 


문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만화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예술장르로의 대접은 미흡한 상황이다. 홈통은 사설 만화도서관의 성공 사례가 되어 만화의 문화적, 예술적 가치와 위상을 높이고자 한다. 독서 모임, 영화 상영회, 북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제3의 공간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해낼 계획이다. 삭막하기도 했던 금천구의 성공적인 도시재생의 사례, 홈통은 앞으로도 문화와 문화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행복한 매개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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