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터로 방치되고 버려졌던 곳이 자연의 휴식 장소로 되살아났다. 철쭉이 피고 나비가 날아다니는 불암산 힐링타운에 봄의 향연이 펼쳐졌다.

불암산 힐링타운 사업

노원구 중계동 산42-3. 공터로 방치되었던 이곳에 새로운 시작이 있었다. 자연에 휴식을 더하는 힐링 도시를 꿈꿨고, 불암산 힐링타운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공터였던 곳은 사계절 내내 나비를 볼 수 있는 불암산 나비정원(2018년)을 시작으로 근사한 종합 힐링 복합 단지로 거듭났다. 생태학습관, 철쭉동산, 불암산 전망대까지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었고, 많은 이들이 그야말로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며 위안받고 있다. 자연이 휴식이 되고 위안이 되는 시공간이 펼쳐졌다. 

▲ [사진출처 : 노원구청] 불암산 힐링타운

생태학습관

산책로에 들어서면 생태학습관과 마주하게 된다. 이곳은 훼손된 생태 복원을 위한 공간이다. 자연생태 관찰과 체험이 가능한 실내 학습관, 다양한 숲 해설, 흥미로운 생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유익함은 물론 즐겁기까지 하다. 학습관에 전시된 1,300여 점의 다채로운 개구리 조형물은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한데, 천진한 자연의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개구리를 보는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번져간다.

▲ [사진출처 : 노원구청] 불암산 생태학습관 외부

불암산 나비정원

산책로를 오르다 보면 커다란 나비를 보게 된다. 바로 불암산 나비정원. 정원 입구의 커다란 나비 조형물이 인상적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곳은 이미 유명한 포토존이 되었다. 나비 그네에 앉은 아이들은 숲의 주인공이 되고, 사슴벌레, 매미, 사마귀, 무당벌레, 장수풍뎅이, 풀무치 등의 곤충 모형들이 축복의 노래를 합창하는 듯하다. 나비정원, 이름도 예쁜 이 공간은 우리에게 숭고한 탈피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나비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니라는.

▲ [사진출처 : 노원구청] 나비정원

철쭉동산

불암산에선 철쭉을 놓치지 말자. 불암산 철쭉동산(한글비석로 12길 51-27일대, 8,400㎡규모)에는 산철쭉 10만주가 심어져 있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봄이 되면 분홍빛 물결이 퍼져 나가고, 방문객들은 자연의 절경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2021년에는 철쭉이 피고 3주간 9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봄의 철쭉만큼 황홀한 것이 있을까. 이번해엔 4월 12일부터 5월 8일까지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동산 봄맞이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하니 참고하자.

▲ [사진출처 : 노원구청] 철쭉동산

산림치유센터

철쭉동산을 지나면 산림치유센터가 나온다. 오감치유실 등을 사용할 수 있는데, 사람들의 마음을 다스리고 긍정적인 정서를 전해 스트레스와 질병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이곳의 정원과 숲은 더 푸르고 평화로운 듯하다. 근처에는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장도 있다. 진한 풀 냄새, 아이들의 웃음소리, 맑은 하늘, 방문객들의 오감은 자연스레 치유되어 간다.

힐링타운 전망대

힐링타운에 들어선 전망대, 노후된 시설을 새로 지으며 승강기를 들였다. 15인승 승강기와 완만한 계단은 보행 약자들도 큰 어려움없이 전망대에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전망대 바닥이 눈에 띄는데, 숲속 문화예술 놀이터를 주제로 나비의 날갯짓을 형상화했다. 전망대에선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남산이 보인다. 탁 트인 풍경이 좁게 좁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무언의 가르침을 주는 듯도 하다.

▲ [사진출처 : 노원구청] 힐링타운 전망대

무장애 순환산책로

힐링타운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대표적인 공간이 2.1km의 무장애 순환산책로. 경사가 낮은 촘촘한 나무 데크길이라 휠체어나 유모차 이동이 쉽다. 벤치와 난간, 시각장애인 안내 표지판, 충전소 등이 마련되어 있는데, 하나하나 정성과 배려가 느껴진다. 자연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초록의 넓은 품으로 조용히 안아줄 뿐. 위안이 필요하다면, 불암산 힐링타운을 찾아가보자

▲ [사진출처 : 노원구청] 순환산책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