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Hip)지로 골목의 변신
‘힙(Hip)’한 골목길을 논한다면 을지로가 빠질 수 없다. 복고(Retro)풍 분위기에 새로움(New)을 더한, 일명 뉴트로 감성이 골목마다 가득하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곳은 충무로 11길을 시작으로 을지로 노가리골목을 지나 충무로 9길로 이어지는 일대. 바로 ‘을지로 셔터갤러리’가 자리한 길목이다.
‘엔틱’한 골목의 새로운 탄생
을지로는 서울에서 가장 복잡한 골목이 많은 옛날 ‘동네’이다. 하지만 화려한 개발이 없어도, 본연의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그 나름대로의 운치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을지로 셔터갤러리이다. 낮에는 각종 타일, 도기, 공구 상점들이 즐비했지만 밤에는 예술 작품들이 등장하는 갤러리로 변신한다. 밋밋하고 녹슬었던 가게 셔터에 화려한 컬러로 장식한 각종 그림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기계 공구를 파는 상점이 문을 닫자 셔터에는 스패너를 소재로 한 패턴 작업물이 등장하고, 맞은 편 공구 상점 셔터에는 멋스러운 전동 드릴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유명 여행지의 벽화 골목을 거니는 듯하다.
▲출처:네이버
을지로 노가리골목
인쇄 골목으로 불리던 노가리골목은 1980년대부터 을지로13길과 충무로11길 일대에서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대낮에는 인쇄기계가 쉴틈없이 돌아가고, 공구상과 자재상들이 내놓은 장비로 번잡한 골목이 저녁이면 노가리를 안주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노가리골목’으로 변신한다. 과거에는 인쇄공장 노동자들이 밤샘 근무를 마치고 피로를 풀던 곳이 지금은 회사원, 젊은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었다. 현재 17개 점포가 자리하고 있는 노가리골목은 2015년 서울미래유산에 선정되었다.
을지유람
을지유람은 을지로의 골목골목의 숨겨진 곳들을 탐험하는 여행이다. 도심재창조계획 속에서 언제 변화될 지 모를 을지로를 기억에 담아두기 위하여 기획된 것이 을지유람이다. 못 만드는 것이 없다는 을지로의 산업 이야기, 긴 세월을 거쳐 형성된 전통 맛집, 부단히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의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는 골목투어 프로그램이다. 꾸준히 찾아주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2019년에는 新을지유람이라는 새로운 코스를 추가로 개척하였다. 김대중 대통령이 월 3회 정도 방문하여 대통령 맛집으로 소문난 ‘양미옥 양곱창전문점’도 자리잡고 있다.
▲출처 : 한국관광재단
을지로사이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을지로는 쌓인 세월이 긴 만큼 많은 사람들의 풍부하고 다채로운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을지로3가역에 위치하고 있는 지하철 보행로 디자인 프로젝트인 ‘신한카드 을지로사이 을지로3가역’은 을지로의 매력을 알리는 전시공간이다. 이곳은 신한카드 주식회사가 지역 상생을 위하여 지원 기획한 문화공간으로서 여유로움과 개성이 넘쳐흐르는 곳이다. 디지털갤러리에서는 을지로 셔터갤러리의 모습을 디지털 매체를 통하여 보여주고, 라이팅갤러리에서는 을지로에 작업실을 두고 활동 중인 작가들 또는 을지로의 장인들과 자주 협업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