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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리고 집]

집은 '두 번째의 나', 작가 임진호님 편












Q.간단한 본인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관악구 소재에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작가 임진호라고 합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했었던 20살부터 군 복무를 마친 후 지금까지 관악구에서 자취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Q. 관악구에서 꽤 오랜 생활을 하셨네요. 관악구에서 첫 자취생활을 시작한 계기가 있으실까요?

- 첫 대학 생활을 삼성동에서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2호선 중 가장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지역을 찾아 다녔고 그게 관악구였어요. 실제로 집값뿐만 아니라 생활환경이나 물가들이 원래 저의 본가보다 최적화가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이 요인들이 지금까지 제가 관악구에 머물고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Q.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진호님에게 ‘집’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저에게 집은 단순한 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저만의 색깔이 묻어있고 취향이 드러나는, 어쩌면 저보다 더 저라는 사람을 대변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집을 예쁘게 가꾸고 청소를 하는 것도 저 자신을 잘 돌보기 위한 과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자연스레 더 애정을 가지게 되는 것 같아요


Q. 그렇군요, 진호님은 집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 집을 선택하시는 요소들이야 너무나도 다양하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전체적인 컨디션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우선 반지하는 절대적으로 피하려고 했고 빌트인 된 옵션들(인덕션,세탁기,상하부장,냉장고 등)이나 수압, 단열 등이 전반적으로 깨끗한 매물을 원했어요.



Q. 혹시, 집을 구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요?

- 가장 어려운 건 역시 금전적인 문제였어요. 사회 초년생들이 제가 앞서 말씀드렸던 깔끔한 환경이 갖추어진 집에서 생활하기에는 버거운 것이 사실이거든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들을 충족하는 매물을 찾기 위해 저도 방의 크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현재 금리가 올라가는 시장 상황에서 전세자금대출을 받기에도 무리가 있고 이에 따라 월세 매물에 수요가 몰리게 되면서 좋은 월세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진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Q. 어렵게 구한, 이 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진호님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어디인가요?

- 그럼에도 나만의 공간을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가꾸면 좋아하는 장소가 생기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저의 집에서 음악감상실과 향수 진열대를 가장 좋아해요. 음악감상실은 저의 작업 테이블 옆쪽에 비치되어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 CD와 턴테이블, LP 들이 준비되어 있어요. 핸드폰 하나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대이긴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구매하는 것이 ‘나’라는 사람을 또 다른 형태로 표현해 준다고 생각해요.

- 두 번째로 좋아하는 장소는 향수 진열대인데요. 저의 침대 옆 모듈 협탁에 비치해두었어요. 저는 사람을 대할 때 인상보다도 중요한 게 그 사람의 냄새라고 생각해서 매번 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내게 풍기는 향에 따라 다른 이미지로 인상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Q. 말씀을 들으며, 잠시 둘러보니 진호님만의 인테리어 취향이 확고해 보이는데 취향을 다지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인테리어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내가 어떤 것들을 자주 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원문 앞쪽에 말씀드렸듯 집은 단순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나’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곳이기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이냐에 따라서 채워지는 용품이나 물건들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이 그랬고 향이 그랬고 깨끗하고 깔끔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성격이 저의 인테리어 취향을 결정짓게 해준 것 같습니다.


Q. 그렇군요, 자취 고수의 느낌이 확 풍겨지네요! 혹시, 집 계약부터 인테리어 등 나만의 자취 꿀팁이 있다면요?

- 매물을 보러 다니실 때는 전체적인 생활 동선을 생각해두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침대 사이즈는 꼭 슈퍼싱글이어야 한다든지, 테이블을 놓고 의자에서 생활할 것이라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옷들의 수량이 빌트인 옷장으로 충분한지 등등 미리 필수적으로 고려하고 싶은 부분들을 생각하고 보시면 더욱 도움이 되실 거예요.

- 중요하게 생각한 요소들이 있으시고 이에 맞는 크기와 옵션의 집을 찾으셨다면 전체적인 집의 컨셉을 정해주셔야 해요. 예를 들어 화이트톤의 깨끗한 집이 되었으면 하는지, 식물들이 많고 햇살이 잘 들어오는 엔틱한 집이 되었으면 하는지를 생각해 보시고 큰 가구들을 이에 맞게 구매하고 배치해 주시면 전체적인 톤이 비슷해지면서 나만의 예쁜 공간이 완성되실거에요

- 또, 창문의 방향을 잘 살펴보셨으면 좋겠어요. 북향인지 남향인지 서향인지에 따라 집의 분위기가 달라지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이집이다!’ 하는 확신이 들지 않으셨다면 섣불리 계약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한두 번 정도는 더 매물들을 살펴보면서 다양한 유형의 집을 보다보면 내가 원하는 집이 어떤 집인지 보다 더 명확해지실 거예요.


Q. 원룸은 공간활용이 생명이죠!, 소개해주실 진호님만의 공간 활용 꿀팁이 있다면요?

- 원룸은 비교적 나올 수 있는 구조가 한정적이라서 대부분 비슷한 구조들로 꾸미시곤 하시는데요. 이에 따른 저만의 꿀팁은 침대의 방향을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놓을 것 같은 곳을 피해 아예 다른 방향에 배치해보는 것입니다. 침대는 원룸 인테리어의 뼈대 같은 것이라서 침대만 색다르게 보여주어도 흔한 원룸처럼 보이지 않아요. 두 번째로는 공간 활용을 잘하시는 것입니다. 저는 침대 프레임 밑에 빨래대와 청소기, 이불 등을 수납하고 옵션으로 있었던 원룸 책상에 반타원 책상을 추가로 붙여서 공간 분리 효과를 주었어요. 이런 식으로 한정적인 공간을 분리하고 재해석 하다보면 재미있는 나만의 공간이 탄생한답니다!



Q. 진호님만의 꿀팁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진호님이 오래 살고계신 이 관악구도 조만간 ‘역세권청년주택’이 생긴다고 하는데 이사하시게 되면 니즈가 있나요?

- 제가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은 모두 열심히 지원해 봤었는데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더라고요. 물론 제게 청년주택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 없이 들어가게 될 것 같아요. 주변 지인들 중에서 종종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진행하는 제도를 잘 활용하더라고요, 사회초년생이나 서울에 막 올라온 청년들에게 분명 필요한 제도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수시로, 공고문을 찾아보곤 하는데 아무래도 같은 금액 대비 질적으로 더 나은 공간이 확보되니 욕심나긴 하더라고요!


Q.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꿈꾸고 있는 청년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을까요?

- 집을 한번이라도 구해보셨거나 구하려고 준비중인 청년분들의 대부분은 현실의 벽에 많이 타협하고 좌절하기를 반복하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저를 포함한 모든 청년들의 같은 고충들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희망을 가지고 매물을 둘러보시고, 정부의 청년 주거지원정책을 잘 살피시어 나만의 공간을 마련한다는 꿈을 꼭 실현시키셨으면 좋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진호님에게 집이란? 5글자로 표현한다면?

- ‘두 번째의 나’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재차 같은 말을 강조 드리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제가 느끼는 집이라는 공간의 철학은 ‘나’를 대변하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취향이 가장 잘 묻어 나오는 곳이고 저의 생활패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니까요. (이 웹진을 읽는 구독자 분들도, 자신을 대변하는 공간 속에서 편안하고도 행복한 날들을 보내시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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