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슈]


일본 작은 시골마을의 기적 '가와바마을'



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 산골마을의 고령 인구는 40% 정도다. 고령 인구가 많기는 하나 젊은 층도 상당히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떻게 산골짜기 마을에 이런 기적이 일어나고 있을까. 그 주인공인 일본 ‘가와바’ 마을에 대해 알아보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에 어떤 의미를 시사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가와바 마을 스케치

도쿄에서 신칸센으로 한 시간 40분 정도 거리에 있는 가와바 마을은 온천과 산이 잘 어우러진 평화로운 전원 마을이다. 그래서 ‘일본의 시골’이라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 가장 맛있다는 유키호타카 쌀 생산지이기도 하며, 다양한 고원 야채와 과일을 재배한다. 겨울이면 가와바 스키장이 열리는데 설질이 우수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온천 역시 효능이 좋기로 유명하다. 40년 이상 도쿄의 세타가와구와 교류를 하고 있다. 찾아오는 도시민들은 마을기업인 테마파크 가와바 전원플라자에 전시된 마을의 농산물과 가공품을 직거래로 구입한다. 그 수익은 마을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와바 마을을 만든 리더십

1975년, 이 마을의 촌장 ‘나가이’는 농업에 관광을 접목시켜 마을을 성장시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는 아이디어맨 혹은 불도저란 별명을 가진 강한 리더십의 소유자다. 촌장이 되기 전, 주조회사 사장을 했던 그는 자연을 보호하면서도 도시 사람들이 찾고 싶어는 촉진제 또는 보조제는 관광사업이라는 신념을 가져왔다.


가와바 마을은 산지라 대규모 농업이 불가하고, 소량으로 생산된 농산물은 대량생산지와 경쟁 자체가 되지 않았다. 나가이 촌장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농업에 관광을 접목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먼저 농업 개혁에 나섰다. 수로와 도로를 정비하고, 농지 구획을 정리하였으며, 소규모 농지를 대단지화 하였다.


관광사업에 필요한 숙박시설을 만들 때, 증기기관차의 침대차를 개조하여 ‘호탤SL'을 개업하였다. 이는 가와바 마을을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기 위함이었다. 그 호텔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 스포츠 시설, 레스트하우스, 온천 시설, 역사 민속 자료관 등 관광시설을 구축하였다.

 

도쿄 세타가야구와의 교류

가와바 마을이 현재의 성공신화의 전환점은 바로 도쿄 세타가야구와 교류를 하면서부터이다. 1979년, 도쿄 세타가야구는 ‘구민 건강촌’ 만들기를 계획한다. 구민 건강촌이란 구민들이 농촌이나 산촌의 자연 속에서 여가를 보낼 숙박시설을 말한다. 단지 숙박만을 위한 것이 아닌, 도시 주민과 농촌 주민 간 교류를 중요한 목표로 세웠다. 그리고 관동지방 내 다수의 후보지 중 최종적으로 가와바 마을을 건설지로 채택했다.


가와바 마을이 선정된 이유는 세 가지이다. 첫째,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고, 개발의 거의 되어 있지 않은 마을이라는 점, 둘째, 교통망 정비가 진행되었던 점, 셋째는 바로 나가이 촌장의 열정이었다. 본격적인 교류에 앞서 ‘렌터 애플’, ‘딸기 따기와 잼 만들기 투어’, ‘고향 팩’ 등의 프로그램을 실행함으로써, 세타가야구민들과 가와바 주민들이 천천히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렌터 애플’이란 세타가야 구민이 1년간 사과나무를 임대해서 사과농가의 지도 아래 사과나무를 관리하고 수확까지 체험하는 것이다. 또한 구민들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농가에 민박을 하도록 하였고, 마을 농산품 상자 ‘고향 팩’을 구민에게 직접 배송함으로써 자연스런 교류가 이루어지게 하였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마을주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도시 주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개선되었다. 또 도시주민들이 자신들의 마을을 높이 평가해주자 주민들은 마을과 농업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이 더욱 높아졌다.


이런 결과 1986년, (주)세타가야‧가와바 고향공사가 두 지역 간 공동 투자로 설립되었다. 그리고 같은 해 후지야마빌리지와 나가노빌리지 등 두 개의 건강촌이 개촌되었다. 마을에 관광객이 증가하게 되면서, 관광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관광 및 휴게 시설도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앞에서 말한 가와바 전원플라자이다.

 

같은 고민을 하는 한국에 메시지를 주다

가와바 마을이 성공한 것은 농업에 관광을 접목한다는 확고한 신념과 정책을 장기적으로 고수하면서 사업을 단계적으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고령화 시대에 특히 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일관된 정책을 세워 흔들림 없이 밀고 나아가야하는 것은 물론, 공동체 구성원들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할 것이다. 가와바 마을은 세타가야구와 교류 전, 4년 이상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하였고 결국 성공신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시골마을의 고령화로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한국도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이지만 가와바마을의 성공신화가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하는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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