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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울에 삽니다]

당신은 서울에서 반려OO과 보낸 추억이 있나요?


 








관악구에서 시바견 '하루'와 함께 살고 있다. 인근에 도림천 산책로와 장군봉, 보라매공원이 있는 등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 많은데, 이런 환경 덕분인지 주변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많다. 하루는 도림천의 인싸견이다. 신난 얼굴로 산책을 해서 지나가는 주변 사람들도 하루를 귀여워하고, 같이 웃어주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분께 귀여움받은 덕분에 하루는 "귀여워"라는 소리만 들어도 자기 이야기인 걸 알고 달려가서 애교를 부린다. 이런 인싸견 하루 덕분에 많은 분과 만나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하루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더 많은 경험을 시켜주려 한다.

바른생활, 39세

1살 때 부모님이 사주신 미피 인형은 나의 평생 반려인형이다. 이전에 서울 남산타워에 미피를 데리고 갔다가, 한눈을 판 사이 잃어버려 울면서 하루 종일 찾아다녔던 적이 있다. 그 경험이 있어 미피를 더 소중히 다루게 되었다. 미피와 함께한지 오래된 만큼 인형이 낡고 더러워지기도 했지만, 더러워진 부분을 세탁하고 찢어진 부분을 수선하며 계속 함께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아껴주고 사랑하며 평생을 함께할 나의 반려인형, 미피!

나연, 24세

나의 반려인, 우리 할머니. 고등학교 졸업 후, 재수를 하면서 충정로 근처의 할아버지, 할머니네 댁에서 지내게 되었다. 몸이 편찮으셨던 할아버지가 2008년에 돌아가시고, 그 이후로 할머니와 나는 동작구로 이사했다. 그렇게 20살부터 할머니와 함께 지낸 시간이 어찌 보면 부모님과 지낸 시간보다 길었던 것 같다.
94세가 되면서 정정했던 할머니도 나이 탓에 걷기 힘들어하고, 자주 쓰러지셨다. 그러다 2020년, 건강 문제로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시게 되었다.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는 건강 악화로 좋아하던 음식들도 씹어서 먹을 수 없게 되셨다는 말을 듣고 왈칵 눈물이 났다. 나를 19년간 키워주셨던 엄마 같은, 친구 같은 나의 반려 할머니. 힘내서 조금 더 곁에 있어 주세요. 사랑합니다.

리리, 39세

반려자를 만나 키우던 반려견과 함께 양천구에 터를 잡고 살게 되었다. 결혼식 전 나, 남편, 강아지 셋이 가족사진을 찍기 위해 옷을 차려입고 셀프 스튜디오를 방문했던 적이 있다.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을 볼 때마다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어서 즐거워진다. 그래서 이번 연도에도 새해 기념 스티커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매년 반려자, 반려견과 함께 가족사진을 찍으려 한다. 찍는 순간도 즐겁고, 나중에 사진을 봤을 때 다시금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진다.

박꽁, 31세

작년 4월부터 반려식물 '모라니'과 함께 살고 있다. 모라니와의 첫 만남은 창경궁에서 진행한 1인가구 대상 행사 '우리 함께 모란'에서였다. 그곳에서 만난 모란 나무를 예쁜 화분에 심어주고, 모라니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서울에서 혼자 사느라 외로운 적도 많았는데, 그럴 때 하얗고 큰 얼굴을 활짝 피워준 모라니를 바라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마치 든든한 반려인이 생긴 기분이다. 이번 해에도 '우리 함께 모란' 행사가 운영될 예정인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서 반려 모란을 하나씩 들이면 좋을 것 같다.

로지, 29세

반려인 남편, 둥이와 함께한 봄나들이 추억이 떠오른다. 동물원에 가고 싶어 하는 둥이를 위해 세 가족이 처음으로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으로 향했다. 둥이는 코끼리를 가장 좋아했는데, 다른 동물을 보러 갔다가도 다시 코끼리를 보러 가자고 조르곤 했다. 책에서만 보던 코끼리를 실제로 보니 신기했는지 보는 내내 엄청 크다며 신나하곤 했다.
둥이는 동물원에 갔다 온 게 정말 즐거웠는지 이후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도 동물원 얘기를 잔뜩 했다. 이렇게 즐거워하는 둥이를 보면서 앞으로도 서울 이곳저곳 많이 놀러 다니면서 즐거운 추억을 쌓아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셔니공주, 42세

조금 특이할 수도 있지만, 내 반려식물은 '파'였다. 2년 전 무렵, 파 값이 폭등해서 직접 파를 키우는 '파테크'가 유행했다. 그때 회사 동료가 파테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파를 심어서 키워봤다. 그런데 내가 파를 잘 키우지 못한 걸까, 먹을 만큼 많이 자라지는 않았다. 먹기에는 작아서 그냥 바라보고 있었더니, 오히려 그게 즐거웠다. 파가 조금씩 자라는 걸 보는 맛이 있었다. 그렇게 먹으려고 키웠던 파가 반려식물이 된 추억이 있다.

firewalk1024, 35세

지금 생각하면 귀여운 일화지만, 어렸을 적 '반려요요'와 지냈던 기억이 있다. 당시 강아지를 너무 좋아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키우지 못했다. 한강에 산책하러 갈 때마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다른 사람들이 어찌나 부럽던지. 어렸던 나는 강아지 대신 요요와 함께 산책을 다녔다. 요요를 길게 빼서 끌고 다니면 강아지 목줄을 잡고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릴 적 이야기지만 지금까지도 기억 한구석에 자리 잡은 추억이 되었다.

임수정, 26세

우리 집에는 '단비'라는 수컷 푸들이 있다. 평소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았던 나와 단비가 만난 건 8년 전 어느 날이었다. 당시 한동네에 살던 작은 처형 집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어느 날 퇴근해서 돌아오니 안방에 제대로 눈도 못 뜬 새끼 강아지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강아지를 둘러싸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니 도저히 강아지를 다시 가져다주라는 소리는 못하겠다 싶었고, 그렇게 단비는 우리 집에 살게 되었다.
단비는 머리가 영리한 푸들이라 그런지 슬그머니 다가와 몸을 비비거나 무릎에 턱하니 올라와 앉는 등 애교가 많았다. 처음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그런 단비의 행동에 나도 모르게 마음이 누그러져 쓰다듬게 되더라. 특히 밤늦게 퇴근하고 돌아올 때면 식구들 모두 잠들어 있더라도 단비만은 나를 반겨주는 게 고마웠다. 내 옆에서 누워 있는 단비의 모습을 보면 새삼 반려동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비야, 네가 우리 식구로 온 지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구나. 앞으로 남은 시간도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자꾸나.

ktkms68, 54세

알아서 척척 움직여주는 집안일 도우미, 반려가전과 함께 살고 있다. 대부분 IoT가 되는 친구들이고, 아닌 경우에는 스마트플러그를 이용해서 휴대폰과 연동해 자동화 모드를 만들어 사용한다. 현관문에 스마트 문열림 감지 센서를 달아 다른 사람들이 출입시 알 수 있고, 가습기는 일정 습도가 되면 알아서 켜지거나 꺼진다. 식물의 환기를 위해 보네이도는 아침, 저녁 2시간씩 알아서 작동하고, 안방 에어컨은 신랑 퇴근시간에 맞춰 켜지고 자기 2시간 전에 취침모드로 전환된다. 똑똑한 우리집 반려가전들 덕분에 더 즐겁게 살아가고 있다.

맛난이, 43세

06336 서울특별시 강남구 개포로621

(대표전화 : 1600-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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