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슛뚜 님! SH 톡톡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에 일상 브이로그 영상을 올리고 있는 유튜버 슛뚜입니다. 우리 모두 매일 같은 공간에서 비슷한 일을 하며 살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에도 소중한 순간들이 있다는 걸, 예쁘게 보려고 할수록 내 삶도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영상으로 보여주려 하고 있어요.

 

Q. 주로 어떻게 휴식을 취하시나요? 슛뚜님만의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저는 워낙 집을 좋아해서 쉬는 것도 집에서 쉬는 편이에요. 넷플릭스를 보기도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기도 하고… 쉬는 날을 특별하게 보내는 건 아니지만 그 과정에서 저만의 방법을 꼽자면, 집을 정말 쉬기 편한 상태로 만들어두는 거예요.


예를 들면, 창문을 모두 열어 선선한 바람을 집 안에 들이고, 스피커로 잔잔한 재즈를 틀고, 인센스를 피워요. 그럼 평범한 일들도 모두 특별하게 느껴져요. 심지어 설거지를 할 때도 인센스의 이국적인 향을 맡고 감미로운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죠.


며칠 여유가 생길 땐 예쁜 숙소를 잡아서 갑작스레 떠나기도 해요. 내가 일하는 공간과 물리적으로 멀어진다면 심리적으로도 거리가 생기거든요. 비록 차로 몇 시간 떨어졌을 뿐이지만,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설렘이 있죠. 그럴 땐 휴대폰을 멀리 하고 평소 안 하던 행동들도 선뜻 하게 돼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낮잠을 자고, 바다 앞에 앉아 책을 읽고, 별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들이요.

유튜브 영상 속의 저는 꽤 많은 활동을 하며 바쁘게 사는 것 같지만, 사실 누구보다도 눕는 걸 좋아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걸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쉬고 싶을 때 언제든 쉬고, 떠나고 싶을 땐 훌쩍 떠날 수 있도록 평소에 일을 미리미리 해놓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게 정돈해 두는 것도 저만의 방법이라면 방법이네요.


Q. 휴식을 취할 때 특별히 애정 하는 가구나 물건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그것이 휴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집안 곳곳에 있는 조명들과 종이 모빌이요. 저는 웬만해선 집에서 형광등을 켜지 않아요. 노란 전구를 넣은 펜던트 등을 켜거나, 책상 위에 있는 버섯 모양 램프, 길쭉한 장 스탠드들로 집을 밝히죠. 조명은 그 디자인 자체로도 공간을 예쁘게 만들지만, 온통 하얗게 밝아지는 형광등과 다르게 주변부만 은은하고 노랗게 밝혀주니 더 매력적이에요. 더 편하게 쉴 수 있는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달까요.


복도 끝과 작업실엔 각각 종이 모빌이 하나씩 걸려있는데 창문을 열어두면 바람에 그것들이 살랑살랑 흔들려요.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지는 기분이 들어요. 해가 지는 시간에 강렬하게 들어오는 노란 태양 빛과 모빌 그림자의 대비도 무척이나 아름답고요.


Q. 슛뚜님의 집은 항상 잘 정돈되어 있는 것 같아요. 깔끔하고 미니멀한 집을 가꾸는 데 어떤 기준이나 원칙을 가지고 계시나요?



필요한 것만 남기면 집이 깨끗해져요. 여기서 ‘필요하다’는 건 사람마다 정의가 다를 거예요. 누군가는 정말 효용만을 생각해서 쓰지 않는 것들을 몽땅 치울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베란다를 가득 채운 식물이나 옷장 가득한 옷이 필요한 것일 수 있고, 누군가는 실제적인 쓰임은 없지만 집안 곳곳을 채워주는 장식용 오브제들이 꼭 필요하다고 여길 수도 있죠.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물건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 나에게 맞는 정리 기준을 세워서 ‘나에게 필요한 것’만 남긴다면 집이 정말 깔끔해질 거예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예쁜 것들은 효용을 생각하지 않고 여러 개를 둬요. 앞서 말한 조명이 그런 경우죠. 사실 효율적으로 집을 밝히려면 형광등만 있어도 충분하지만 저에게는 작은 조명 여러 개가 주는 분위기가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이왕이면 물건끼리 잘 어울리는 게 좋겠죠. 같은 개수의 물건이 있더라도 색감과 디자인이 통일성 있는 공간과 그렇지 않은 공간을 비교해 보면 전자가 훨씬 넓어 보이고 단정해보일 거예요. 저는 블랙과 화이트, 호두나무의 색감을 좋아해서 집안에 있는 큼직한 가구들은 모두 까맣거나, 하얗거나, 나무라면 대부분 호두나무 재질이에요.

 

Q. 집 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가장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침실이요. 저는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침실일 거예요. 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고, 침대에 누워있는 시간이 꽤 길거든요. 이번 집을 꾸밀 때도 정말 잠을 잘 잘 수 있는 안락한 침실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했어요. 암막 커튼을 달아둬서 언제든지 캄캄한 공간을 만들 수 있죠. 침대 옆에는 작은 펜던트 등을 길게 달아놨는데, 책을 읽거나 자기 전에 누워서 휴대전화를 볼 때 딱이에요. 


Q. 프리랜서로 지내면서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쓰거나 지키고 계신 루틴이 있으신가요?



일어나는 시간이나 자는 시간은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비슷비슷해서 하루 계획은 따로 하지 않지만, 일주일 루틴은 있어요. 저는 매주 토요일 저녁 7시에 영상을 업로드해야 해요. 그래서 수요일부터 금요일 사이에 다음 주 영상 촬영을, 주말 동안 편집을, 월요일엔 최종적으로 영상을 확인하고 화요일에 자막 번역을 맡겨요. 자막 번역이 완료되는 금요일에 그 주 영상을 미리 올려두죠. 이렇게 대략 각 요일에 해야 할 일들을 정해두면 일에 쫓기지 않고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캘린더와 메모 앱도 적극적으로 사용해요. 해야 할 일들을 모조리 달력에 추가해 두고 매일 확인하죠. 특별히 중요한 날이나 할 일이 많을 때는 메모장에 to do list를 만들고요.

Q.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가꾸고 온전한 시간을 보내시며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셨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말 문득, 갑자기, 행복한 기분을 느낄 때가 있지 않나요?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공간에 머물면 그런 순간이 정말 잦아져요. 집안 곳곳 닿아있는 내 손길을 보다가,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저녁 해를 보다가, 정갈한 식기에 밥을 담아 먹다가, 식물을 잔뜩 모아두고 한꺼번에 물을 주다가, 선풍기를 틀어두고 반려견과 낮잠을 자다가….

이전보다 집안일도 더 즐겁게 해요. 집 자체가 깨끗해지기도 했고요. 처음 자취를 시작했던 원룸과 비교하면 집이 엄청 넓어졌고, 청소할 것들도 훨씬 늘어났는데도 더 가벼운 마음이랄까요. 신기하지 않나요? 집이 더 넓어지고 짐이 더 많아졌는데 청소는 더 즐거워지고 쉬워졌다는 게.


Q. 슛뚜님의 일상 영상을 보면서 힐링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영상을 촬영하면서 특별히 신경쓰는 부분이 있으신가요?


영상미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이왕 찍을 거면 빛이 가장 예쁜 시간에 촬영하는 식으로요. 개인적으론 제 영상을 구독자 분들이 좋아해주시는 것도 영상미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한 컷 한 컷 정성스럽게 최대한 예쁘게 찍는다고 하는데도 실제보다 못하게 나오는 부분은 정말 아쉽지만요.


Q. 마지막으로 슛뚜님에게 '휴식'이란 어떤 의미일까요? 



열심히 일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간이죠. 일한 후 재충전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지만, 저의 경우 쉼을 위해 최선을 다 해서 일을 하니까 일종의 원동력이기도 하고요. 더 많이 쉬기 위해 더 부지런히 일하고, 한바탕 나를 불태운 후에는 마음껏, 푹, 오래오래 쉬니까 건강한 채찍질이 아닐까요? 그렇게 얻은 꿀 같은 휴식은 오로지 나를 위한 것들로 가득 채우고요.

슬프게도 요즘은 경쟁과열의 시대라 제대로 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잠깐의 짬이 생기면 모두 휴대전화 화면에만 골몰해 있죠. 제대로 쉬지 않는다면 잠을 설친 사람처럼 내 에너지의 100%를 쓰지 못해요. 저도 한때 그랬고, 요즘 제 주변만 봐도 번아웃을 겪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물론 상황이 여의찮을 수 있겠지만 정말 힘들고 지쳤다면 미래의 나를 위해서 한 번쯤 완전한 휴식을 취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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