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공원 안에 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아름다운 공원, 하늘공원. 사실 이곳은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서 꽃 피운 공원이다. 쓰레기 산이었던 이곳이 어떻게 아름다운 공원으로 재탄생했을까?


월드컵공원의 역사


▲ 과거 월드컵공원(출처: 월드컵공원 홈페이지)



이전의 월드컵공원은 한강 변에 위치한 난지도라는 섬이었다. 난지도는 1978년부터 1992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하며, 쓰레기 산으로 불렸다.

 

쓰레기 산이었던 난지도는 ‘난지도 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재탄생하게 된다. 1996년부터 안정화 사업을 추진하여,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으로 탈바꿈했다. 2002년 5월에는 월드컵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월드컵공원은 ‘평화의 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그리고 ‘하늘공원’으로 조성으로 조성되어 있다.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으로 떠나보자.



싱그러운 메타세쿼이아 길

▲ 메타세쿼이아 길


메타세쿼이아 길은 하늘공원을 조성하며 만들어진 숲길이다. 한강 변에서부터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 샛길에 이어져 있다.

 

8월의 여름날 마주한 메타세쿼이아 길은 싱그럽고 울창한 초록빛을 선사했다. 나무 향기와 초록빛이 진해져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여름에 와도 좋은 길이지만, 단풍이 든 가을에 방문하면 더욱 아름답다. 울창한 숲길을 산책하며 자연을 접하고 싶다면 하늘공원 메타세쿼이아 길을 방문해보자.



시와 함께 즐기는 자연, 시인의 거리


▲ 시인의 거리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다 보면, ‘시인의 거리’라는 이색적인 명칭의 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마포구에서 조성한 특화거리로, 이곳 1km 구간에서 꽃무릇과 상사화 등과 시를 감상할 수 있다.


▲ 시인의 거리


산책길 곳곳에 시들이 걸려있다. 평소에 시를 좋아하긴 하지만 잘 몰랐던 차에, 괜히 앞에 서서 한 문장 읽어본다. 풀 냄새도 맡아보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본다. 시와 함께 걷다 보면 20분이 소요됐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 산책하기 딱 좋았다. 더운 여름이었지만 나무들이 햇볕을 가려주었고 바람을 불어주었다. 자연을 걸었다.


하늘 계단을 올라 하늘공원으로


▲ 하늘 계단

 


메타세쿼이아 길을 걷다 보면 하늘공원으로 향하는 하늘 계단이 보인다. 지그재그로 되어 있는 높은 계단이다.


▲ 하늘 계단



하늘 계단을 이용해 하늘공원으로 향해보았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몇 계단이나 올랐는지 알 수 있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

 

200계단이면 어느 정도 높이일까? 위를 올려다보자 길게 뻗은 계단이 하늘 가까이 있고, 내려다보면 상암 월드컵 경기장 지붕이 보였다.


▲ 좌: 하늘 계단 정상에서 본 풍경 / 우: 남산타워와 롯데타워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쉼터



290계단까지 올라 주변을 살피자 이미 정상에 올라 쉬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깊은숨을 내쉬고 그제야 주변을 여유롭게 둘러보았다. 남산타워와 롯데타워, 서울의 랜드마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 맹꽁이 전동차


보행 약자라면 계단을 오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 땐 맹꽁이 전동차를 이용하자. 맹꽁이 전동차는 편도 가격 2000원, 왕복 3000원이며 운행 시간은 하절기 10시부터 20시까지다. 무인매표기를 이용해 티켓팅을 하면 편리하다.

 

하늘과 초원이 맞닿은 하늘공원


▲ 하늘공원


하늘공원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자 탁 트인 8월의 여름이 펼쳐졌다. 카메라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주변에서도 저마다 풍경, 그리고 풍경에 자신과 연인, 친구, 가족을 담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푸르른 풀들과 꽃들이 딱 ‘자연’이란 말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


▲ 좌: 새집 / 우: 반달가슴곰 조형물



하늘공원은 자연으로 조성된 조형물들이 굉장히 많았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새집이었는데,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것처럼 보여도 많은 새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다.

 

반달가슴곰 조형물도 만날 수 있었다. 반달가슴곰의 가슴에는 하얀색의 v자 무늬가 있었다.

 

쓰레기 매립지에서 귀화식물원으로


▲ 하늘공원 귀화식물원

 


하늘공원에서 화살표를 따라 걸으면 귀화식물원이 나온다. 귀화식물이란 해외의 자생지로부터 자연적,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유입되어 온 우리나라에서 야생화 된 식물을 말한다.

 

월드컵공원이 쓰레기매립지이던 시절, 쓰레기와 함께 여러 가지 귀화식물의 종자가 같이 유입되었다. 매립가스, 침출수 및 건조한 토양 환경 등 열악한 생육환경에 적응력이 강한 귀화식물들은 독특한 매립지 생태계를 형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귀화식물의 종별 특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귀화식물원이 조성되었다.


▲ 하늘공원 귀화식물원



평소에 알지 못했던 식물들을 자세하게 볼 수 있었다. 붉은토끼풀, 언젠가 들어본 것 같은데. 하면서 보다 보니 어릴 적 과학 시간이 떠오른다. 귀화식물원에서 식물을 보며 사진을 찍는 어린이도, 식물을 살펴보는 청년도, 식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노인 분들도 계셨다. 자연을 사랑하는 데에는 나이 같은 건 상관없었다.



쓰레기 산에서 다시 태어난 하늘공원을 걸어보았다. 환경재생이 얼마나 의미 있고 아름다운 일인지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더불어 서울시는 월드컵공원이 더욱 특별한 휴식처 및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특색 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한다. 월드컵공원 일대에 체험 활동 공간을 만들고, 조형물과 테마공원 등 문화예술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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