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물건을 직접 보고 구입하고 싶을 때, 우리는 흔히 대형 마트, 프랜차이즈를 생각하곤 한다. 대형 마트가 아니더라도 좋은 품질과 가격으로 물건을 구입할 수 있고,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종로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도심 속 전통시장, 광장시장은 100년 동안의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젊은 층과 외국인이 주목하는 명소이기도 하다. 다양한 먹거리부터 한복, 포목 등을 만나볼 수 있는 광장시장을 찾아보자.


중장년층과 젊은층,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모이는 곳


광장시장의 역사는 1905년부터 시작된다. 일제가 화폐정리사업을 단행하고 조선 상인의 기반을 흔들었다. 그러나 광장 주식회사가 운영하던 동대문시장은 흔들림 없는 나무였다. 순수 조선 자본만을 바탕으로 한 동대문 시장은 조선인 상인들이 다 함께 조선인 시장을 지켰다.

 

1960년, 이때의 '동대문시장'이 공식 명칭을 ‘광장시장’이라고 바꿨다. 현재 광장시장은 5천여 개의 점포와 2만여 명의 상인이 자리하고 있으며, 하루에 6만 5천여 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대형 종합 시장이다.

 

광장시장은 전통에 ‘힙’을 더해서 젊은 층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광장시장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힙한 카페 등이 운영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맥주 회사와의 협업으로 팝업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또한 광장시장은 외국인이 찾는 글로벌 명소이기도 하다. 2019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길 위의 셰프들’에서는 서울의 식당으로 광장시장 먹거리 골목을 소개했다. 다큐멘터리의 인기 덕분에 지금도 광장시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성으로 만든 녹두빈대떡, 꼬마김밥

광장시장은 먹거리 시장으로 유명하다. 광장시장의 대표 먹거리는 녹두빈대떡과 꼬마김밥. 즉석에서 만들어 부치는 녹두빈대떡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고소한 기름 냄새와 아주머니의 ‘어서 오세요’하는 친근한 목소리가 저절로 내 발을 이끌었다.


 

눈앞에서 바로 구워주는 따끈따끈한 빈대떡, 여기에 ’방금 구웠으니 맛있을 거야‘라는 상인의 따듯한 마음까지 더해졌다. 사람들이 광장시장에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따듯한 마음이 아닐까?


색색의 아름다운 옷, 한복 상가

시장을 걷다 보니 색색의 한복들이 걸음을 멈추게 했다. 연인의 모습, 대여섯 살로 보이는 어린 아이와 온 젊은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색깔의 한복과 족두리, 각종 악세서리를 보다 보니 우리나라 한복의 아름다움을 새삼스럽게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조금 슬픈 소식을 들었다. 한복은 일생에 두서너 번 입을까 말까 하는 상품이다. 경기가 좋을 때는 여러 이유로 한복들이 팔렸는데, 지금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소비가 크지 않다고 한다. 또한 혼수 장만 시 일가친척들까지도 다 함께 한복을 맞춰 입었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혼수를 간소하게 하다 보니 과거 화려했던 광장시장 한복 상가에는 빈 가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복은 혼수 장만이 아니더라도 일상 속에서 입기 좋은 옷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는 일상 속 한복 입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복문화주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10월 16일부터 22일까지 종로구 일대에서 운영했다.


직접 체험해보자, 직물 상가


광장시장에는 넓은 규모의 직물 상가가 자리 잡고 있다. 커튼, 정장 원단, 비단, 무명 등 다양한 종류의 직물을 취급한다. 이곳에서 원단을 구입해 직접 이불이나 가방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름다운 색색의 직물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는 이 직물들로 옷을 만드는 상인을 볼 수 있다. 하염없이 재봉틀을 돌리고 또 돌린다. 직물보다 그들의 손끝과 땀이 아름다워 보인다.

 


광장시장은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깃든 전통에 새로운 문화가 더해져 상생을 이루고 있었다.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광장시장을 방문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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