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작가님! SH톡톡 구독자분들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토끼와 핫도그: 안녕하세요, 저는 여성 2인 가구 생활을 담은 책의 저자 토핫입니다. 토핫은 토끼와 핫도그를 합친 이름인데요. 토끼, 핫도그 두 명이서 함께 브런치와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아이디를 ‘토핫’으로 했던 것이 지금의 필명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함께 산 지 햇수로 4년차가 되었고,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여성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상대방과의 동행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함께 거주하는 동행자로서의 경험을 나누어주세요.


토끼: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과 함께 살던 제가 부모님께서 이사를 가시면서 혼자 붕 뜨게 된 것이었어요. 그 전부터 둘이 함께 재테크 공부를 하며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홀로 서기를 하게 된 거죠. 그 시점에 돈도 아끼고 재테크 공부도 함께 더 열심히 할 겸 해서 함께 사는 것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둘 다 무던한 성격이라 함께 산다는 결정을 큰 고민 없이 내릴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해요. 또 함께 목표로 하는 지점(그때 당시에는 재테크 공부와 돈 모으기)이 있었기 때문에 더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관계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혼자 있으면 나태해질 때가 많은데요. 둘이 같이 살아서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쓰거나 재테크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시기마다 목표를 정해서 저녁 시간을 보내는 편인데요. 초반에는 책을 읽고 공부하는 것을 목표로 하다가 매일 한 편씩 글을 쓰는 목표도 추가했습니다. 최근 2년 동안에는 둘이 풋살에 빠져서 열심히 공을 차러 다니고 있습니다.



핫도그: 저희는 같이 살기 전에 재테크 스터디를 하면서 굉장히 끈끈해져있는 상태였어요. 재테크 공부를 하면서 투자를 병행하니까 상대방의 재정 상태를 자연스럽게 알고 있었어요. 보통 가족도 내가 얼마 있는지는 자세히 모르고, 친구끼리는 전혀 공유할 일이 없는 내용인데 알게 된 거죠.

 

또, 재테크가 미래 지향적이니까 미래 이야기를 나누면서 삶의 가치관이 비슷하다는 것도 알았어요. 결혼 전에 예비부부가 나눌법한 얘기들을 공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한 거죠. 그런 상황에서 같이 살게 되니까 삶을 나누는 존재가 되더라고요. 같이 공부를 하던 토끼가 아니라 다른 친구와 함께 살았다면 평범한 룸메이트 관계에서 멈췄을 것 같아요.

 

저희가 내년 초에 먼 지역으로 이사 가게 되었는데요. 이사를 결정할 때 둘이 굉장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이사 시기나 장소에 대한 것들을요. 보통의 룸메이트라면 한 사람이 이사 결정을 내린다고 해서 굳이 같이 옮길 필요는 없는데요. 저희는 당연히 같이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거죠. 함께 살면서 인생의 큰 결정을 내릴 때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Q. SH톡톡 구독자 분들께 두 분의 집을 소개해 주세요.


토끼: 제가 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바로 낮은 책상이 있는 거실입니다. 둘이 살면서 지금까지 한 번의 이사를 거쳤는데요. 그때 새로 들인 책상입니다. 이 책상에서 둘이 마주보고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글을 쓰면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편이에요. 집을 작은 도서관 같은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편안한 책상입니다. 여기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하면서 많은 추억을 쌓게 해줘서 고마운 책상이기도 합니다.

 

핫도그: 저도 집에서 거실을 가장 좋아합니다. 방보다는 주로 거실에 나와 있는 편이에요. 방은 쉬는 공간이면서 개인적인 공간으로, 거실은 주로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공동의 공간으로 마음속에 설정해뒀는데요. 거실에서는 쓸데없는 일을 하다가도 곧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거실이 단정한 공간이라 제 스스로가 단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Q. 집 인테리어에서 신경 쓴 부분,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소품 등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토끼: 인테리어 할 때 신경 썼던 부분은 거실을 최대한 공부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는 점이에요. 낮은 책상을 배치하고 텔레비전은 과감히 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인테리어 소품은 꽃병이에요. 기분 전환을 하고 싶거나 집을 화사하게 만들고 싶을 때에는 자주 가는 꽃집에 들러서 꽃병에 꽃을 담아 오는 편이에요. 계절마다 만날 수 있는 꽃들을 가득 담은 꽃병을 거실에 놓으면 꽃이 함께하는 2주 동안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습니다.

 



핫도그: 안방, 거실, 부엌의 공간마다 조명을 바꾼 게 마음에 들어요. 집에 놀러온 사람들이 모두 등을 보고 예쁘다고 말하더라고요. 원래는 형광등 정도만 갈고 살았는데요. 유튜브에 올라온 조명 설치 방법을 보면서 따라하니까 조명 전체를 바꾸는 게 그렇게 어렵지 않더라고요. 다음 집에 이사가서도 조명은 모두 바꿀 예정입니다. 빛이 집의 인상을 결정하는 것 같아요.


Q. 여성 2인 가구로 살 수 있는 원동력이나 특별한 소통 방식이 있으신가요?

 

핫도그: 가장 큰 원동력은 둘의 목표가 같았다는 점이에요. 가장 처음 가졌던 목표는 잘못된 소비습관을 고치고 돈을 잘 모아보자는 것이었고요. 지금은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경제적인 자유를 향해 달려가자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또 목표가 달라질 순 있겠지만 대체로 함께 책을 읽고 대화를 하면서 같은 목표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토끼: 소통 방식은 ‘가족회의’인데요 일주일에 한번, 바쁠 때는 한 달에 한번이라도 꼭 가족회의를 엽니다. 물론 두 명밖에 없는 단출한 시간이지만 서로에게 고마운 점을 이야기하고, 바라는 점도 이야기해요. 그 시간에 함께 살면서 불편함을 느꼈거나 조정이 필요한 부분을 서로 기분 나쁘지 않게 이야기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에요. 또 다음 주에는 어떻게 생활해볼지도 대화하는데요. 최근에는 당류를 너무 많이 섭취하는 것 같아서 당을 줄이는 한 주를 보내기로 목표를 잡아봤습니다. 이런 목표들은 다음 회의 때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발전시켜 나갑니다.

 

Q. 여성 2인 가구 생활을 담은 책을 발간하셨는데요. 함께 책을 써내려가는 과정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무엇인가요?



토끼: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처음 목표로 했던 것이 많이 이루어졌다는 걸 확인했던 순간이에요. 책을 쓰는 것도 목표에 있었습니다. 저희는 새로운 해가 시작될 때 만다라트라는 표에 1년의 목표를 적고, 잘 보이는 작은 종이에 목표를 써놓는 편인데요. 최근에 2019년에 써놨던 목표를 다시 읽어봤어요. 그 때 세웠던 목표들이 대부분 다 이루어져있더라고요. 그 당시에는 터무니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크게 잡았던 목표들이 몇 년 안에 다 이루어져있는 것을 보고 성취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핫도그: 책을 내겠다는 건 제가 간절히 바라던 목표였는데요. 서점이 놓인 책을 본 순간 굉장한 성취감이 느껴졌습니다. 책 낸 걸 축하해준 사람들을 보고 저도 언젠가 꼭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도 했어요.

 

둘이 책을 쓰면서 가장 좋았던 건 글쓰기가 고독한 작업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영화작업 할 때 하나의 하드 디스크에 여러 대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글을 한 줄씩 썼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저희도 클라우드에서 같은 페이지에 글을 썼는데요. 한 사람이 쓰다가 막혀서 헤매고 있으면 즉석에서 괜찮은 문장을 적어 주기도 했습니다.


Q. 작가님들의 가족 형태처럼, 동행자와 평생을 함께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요. 그 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조언이 있으신가요?

 

토끼와 핫도그: 자신이 어떤 형태의 삶을 살고 싶은지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이야기 하는 게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일인 것 같아요. 상대방이 친구든, 직장 동료든, 사촌이든 제한을 두지 않고 이야기하는 거죠. 그 중에서 마음속에 씨앗이 뿌리 내린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같이 걷는 동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Q. 마지막으로 두 분께 동행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토끼: 동행이란 같은 곳을 보고 함께 걸어가는 것. 함께하는 과정 안에서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관계라고 생각해요.

 

핫도그: 인생에서 좋은 시절과 어려운 시절을 함께 겪는 동료. 힘든 일도 함께 헤쳐 나가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지원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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