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선비의 모습이 그려진 소주잔, 여기에 소주와 같이 차가운 액체를 부으면 얼굴이 붉게 물들며 취객의 모습이 된다. 이 소주잔은 국립중앙박물관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취객선비 3인방 변색 잔세트’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외에도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등 전통문화를 재해석하여 다양한 ‘뮷즈’ MD를 출시하고 있으며, 매번 품절 대란이 일어날 만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전통문화를 새롭고 받아들여 힙하게 재해석시킨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 문화가 뜨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MZ세대와 외국인 관람객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힙 트래디션의 대표적인 명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떠나보자.

이렇게 전통문화를 새롭고 받아들여 힙하게 재해석시킨 힙 트래디션(Hip Tradition) 문화가 뜨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다. 2023년 전국 국립박물관 관람객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특히 MZ세대와 외국인 관람객 증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힙 트래디션의 대표적인 명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 전경

 

국립중앙박물관은 서울특별시 용산구 용산동6가에 위치한 한국 대표 국립박물관이다. 한국의 고미술, 유물을 중심으로 소장하고 있으며 6개의 상설전시관에 전시된 유물만 1만 3,000여 점에 이른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문화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뮷즈’라는 MD를 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인 ‘전 김홍도 평안감사향연도’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거나, 대한민국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활용하는 것이다. 단순히 예쁜 디자인 이상의 의미가 담긴 전통문화 MD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2023년 뮷즈 매출액은 149억 원을 기록했다.


 

깊은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시간, 반가사유상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MD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화제의 MD 반가사유상 미니어처와 실제 금동반가사유상을 만나보았다. 반가사유상이란 둥근 의자에 걸터앉아 오른쪽 다리를 올려서 왼쪽 무릎 위에 얹고 있는 자세를 뜻하는 '반가(半跏)', 오른손을 들어서 손끝을 턱에 댐으로써 생각에 잠긴 모습을 뜻하는 '사유(思惟)'가 합쳐진 것이다.

 

 

반가사유상 78호와 83호가 전시된 ‘사유의 방’

 

국립중앙박물관에는 실제 금동반가사유상 2점이 있다. 2021년 '사유의 방'이라는 이름으로 금동반가사유상 2점의 전시공간이 마련되었으며, 각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만들어진 국보 78호, 삼국시대 7세기 전반에 만들어진 국보 83호다.

 

‘사유의 방’에 입장해 금동반가사유상을 보았을 때 부드러운 곡선 형태의 자세와 표정에서 참선의 엄격함보다 사유의 편안함이 더 느껴졌다. 그 모습에 감화되어 엄숙한 종교적 수행보다 편안한 명상을 가지는 입장객들 모습을 보자 이 방이 어째서 ‘사유의 방’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마음을 치유하는 향, 백제금동대향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MD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만큼 인기를 끌고 있는 MD, 바로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 MD다. 파스텔톤으로 제작된 이 미니어처는 대한민국 국보 287호 ‘백제금동대향로’의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실제 백제금동대향로의 역할이 불전에 향을 피울 때 쓰는 향로인 것처럼, 미니어처 MD 역시 비슷하게 인센스, 모기향 홀더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사탕 같은 간식도 보관할 수 있어 굉장히 실용적이다.

 

 

백제금동대향로 체험용 모형

 

백제금동대향로는 조형 솜씨가 워낙 훌륭하고 뛰어나 백제 문화의 정수라고 불렸다고 한다. 실제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립부여박물관에 전시되어있어 아쉽게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날 수는 없었지만, 체험용으로 전시된 모형만으로도 그 모습을 실제로 접하자 가히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일상에서 사용하는 세련된 한국의 미

 

 좌: 고려 청자 담음잔 / 우: 한국의 미 마스킹테이프

 

이외에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선 한국의 미를 담은 다양한 MD를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 소개하고 싶은 MD는 ‘한국의 미 마스킹테이프’다. 카세트테이프 모양을 한 케이스부터 레트로한 감성이 넘친다. 케이스를 열어보면 필름 대신 마스킹 테이프 두 개가 들어있는데 각각 청자 상감운학문 매병, 호작도, 기와의 연꽃무늬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단순히 그대로 따라 그린 것이 아닌, 현대적으로 전통 문양을 재해석하여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몰랐던 선조들의 세련된 감각까지 느껴진다.

 

 

연꽃무늬 기와

 

옛것을 알면서 새로운 것을 안다(온고지신). 옛것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만든다(법고창신). 국립중앙박물관에 잠들어 있던 과거의 시간이 MD들을 통해 깨어나기 시작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활기를 느끼며 긴 겨울을 지나 봄이 도래하였으니 그간 한껏 움츠렸던 몸을 한껏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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