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번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빵이 님의 템플릿과 MD, 혹시 평소에 아이디어나 영감은 어디에서 얻으시나요?
주로 일상에서 영감을 받고는 해요. 특별한 일이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사실 살면서 그런 특별한 날들을 만나기는 쉽지 않아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나에게 익숙한 장소인 집이고, 가장 많이 마주치는 것은 나를 둘러싼 주위의 것들이고요. 그래서 일상이나 주위의 것들을 통해 영감을 받고 있어요. 아침에 들은 노래, 함께 식사하며 나눈 대화, 산책하며 마주친 나무 한 그루, 비 내리는 저녁의 명상 시간 같은 것들을 통해서요.
Q. 기록하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감사일기인데요. 빵이 님도 감사일기를 쓰시나요? 감사일기를 쓰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화가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감사일기를 썼던 때가 있었어요. 그땐 용서일기도 썼었답니다.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싶고, 지나간 시간을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 애를 쓰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땐 모든 용도의 노트를 나누어서 매일의 일기장, 감사일기, 용서일기, 체크리스트, 리뷰 노트 등 전부 따로따로 썼어요. 재작년 즈음엔 그날의 감사와 용서 등을 적는 기록 템플릿도 공유한 적이 있어요.
지금은 ‘오늘의 감사’라는 이름으로 감사일기를 쓰고 있어요. 한 페이지에 하루치 타임테이블, 체크리스트, 무드트래커, 줄글 일기까지 전부 적는 제 다이어리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무지노트에 매일 다른 구성으로 기록하기를 좋아해 매일 적지는 않지만, 페이지 한 구석에 오늘의 감사한 것 서너 개를 적는 거예요. 오늘까지 마쳐야했던 일을 잘 완료할 수 있어서, 예상치 못하게 걸려온 할머니의 전화가 기뻐서, 오랜만에 노을 지는 거리를 산책할 수 있어서 등등. 일상 속 소소한 감사들을요!
제가 쓴 감사일기를 보고는, 한 친구가 ‘넌 참 감사할 일도 많다’고 했던게 기억에 남아요. 감사한 일을 찾기 위해 애써서 하루를 돌아본 것이 아닌데도 매일 감사한 일들이 있었거든요. 그러면서 알게 되었어요. 어떤 태도로 하루를 대해야 할지, 어떤 시선으로 내 일상을 바라볼지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