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걷다] 


옛 경춘선의 추억 속으로, '공릉동 기찻길 공원' 

폐철길 낭만 가득 숲길로 재탄생하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떠나는 것도 망설여지는 요즘.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던 때가 그립기만 하다. 이럴 때는 색다른 공간을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전환이 가능하다. 서울 도심 내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철길이 있다. 바로, 경춘선 숲길이다. 옛 경춘선이 오가던 폐철길을 단장해 낭만을 전하는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경춘선 숲길 1단계 구간인 ‘공릉동 기찻길 공원’을 소개한다. 옛 경춘선의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물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을 지키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갖추고 떠나길 바란다.


 

폐철길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9년, 우리 민족 자본으로 최초의 철도시설이 건설됐다. 바로, ‘경춘선’이 그 주인공이다. 경춘선은 제기동역 근처인 성동역에서 출발해, 고상전역, 월곡역, 광운대역(구 성북역)을 지나 춘천역까지 운행되던 노선이다. 그러다가 1970년, 청량리역으로 출발역이 이전되면서, 성동역에서 광운대역 구간이 폐선됐다. 그나마도 2010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광운대역에서 갈매역 노선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2015년, 흉물로 남을 뻔한 폐선로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왔다. 바로, 서울시가 경춘선 숲길 사업을 추진하면서부터다. 경춘선 숲길 사업은 폐선된 경춘선 중 서울시 구간인 광운대역-옛 화랑대역-서울시계까지의 6.3km에 숲길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5년 8월, 그중 1단계 구간(서울시 노원구 공릉1동과 공릉2동 사이)인 ‘공릉동 기찻길 공원’이 개방됐다. 이후 공릉동 기찻길 공원은 시민들에게 도심 속 색다른 풍경과 추억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계절 가득한 숲길로 거듭난 공릉동 기찻길 공원

경춘선 숲길 첫 구간인 공릉동 기찻길 공원의 넓이는 4만 8170㎡이다. 서울시는 기존 철길, 신호기 등을 보전하면서, 산책로, 커뮤니티 공간, 자전거길 등 주민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그 안에 조성된 옛 철길을 형상화한 레일 모양의 의자 및 조형물은 옛 향수를 불러온다.


산책로에 심은 왕벚나무, 감나무, 살구나무, 매화나무 등은 계절감을 더해준다. 화랑대로 변의 숲길에는 옛 철도 변의 스트로브잣나무 숲이 그대로 보전돼 있어 역사적 가치도 더한다. 백리향, 숙근코스모스, 접시꽃 등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미모를 뽐낸다. 팥꽃나무, 병아리꽃나무, 미스킴라일락, 미루나무 등도 아름답게 피어나 시민들을 반긴다. 보행로를 따라 공동 식물재배 공간도 자리해 있다. 각종 식물과 꽃, 열매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여러 역사적 공간을 마주하게 된다. 도깨비시장, 옛 간이역, 육군사관학교, 왕릉 등이 자리해 있다.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훌쩍 여행을 온 듯하다. 특히, 공릉동 도깨비시장은 ‘없는 물건 없이 모든 것이 다 있다’는 의미에서 이름 붙여졌다. 오랜 시간에 걸쳐 철길을 따라 생겨난 시장이라 시민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야트막한 오르막에 자리한 시장 골목은 마치 시골 장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공릉동 기찻길 공원은 경춘선의 원형을 크게 헤치지 않으면서도, 시민들에게 향수와 추억을 더해주는 녹지공간으로 탈바꿈을 완료했다.


 

추억과 낭만을 더하는 공간

공릉동 기찻길 공원은 단순히 산책 공간으로서만 역할 하는 것이 아니다. 옛 화랑대역 실내는 경춘선의 연혁과 화랑대역의 발자취를 기리는 역사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차가 운행되던 때의 역무실, 경춘선 열차 내부, 마지막 역장의 제복, 기차 승차권함 등의 추억을 엿볼 수 있다. 더불어 1950년대 운행된 증기기관차, 협궤열차는 물론, 체코의 노면전차, 조선시대 고종 황제를 위해 제작된 국내 첫 노면전차 등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풍성한 볼거리는 물론이고,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을 쌓기에도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앞으로 노원구는 퇴역한 무궁화호 객차를 활용해 국내 철도 역사를 총망라한 기차박물관과 미니 열차가 서빙하는 기차카페 조성을 추진 예정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올가을, 울긋불긋 고운 단풍으로 물들어갈 경춘선 숲길. 그 첫 번째 길인 공릉동 기찻길 공원에 잠시 시간을 내어 들러보길 추천한다. 선선하고 쾌청한 가을 날씨에 부담 없이 나들이하기 좋은 장소가 돼줄 것이다.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도심 속 공원을 찾아, 복잡한 일상 속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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