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년 9월, 안타깝게도 호지킨림프종 진단을 받았는데요. 그 때의 심정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새벽에 숨이 안 쉬어지고 열이 계속 났던 날이 있어요. 그때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는데, 몸살이 아니라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진단이 나온 거죠. 고등학생인 제가 암에 걸렸다는 게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서바이벌을 함께 했던 클루씨 멤버들도 처음 소식을 듣고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었어요.
또 댄서로서 매일 춤을 추는 게 제 행복이었는데, 춤을 오랫동안 쉬게 되니 굉장히 우울해지더라고요. 당연히 앞으로에 대한 걱정도 많이 됐습니다. 항암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날에서야 제대로 실감이 났던 것 같아요. 치료 과정이 정말 힘들다는 걸 몸으로 느끼면서 ”아 , 나는 이제 내가 사랑하는 꿈을 가질 수 없는 걸까? 춤을 포기해야 하나?“라는 희망적이지 못한 생각을 제 인생 처음으로 했던 기억이 납니다.
치료 때문에 머리를 밀고 처음 무대에 나왔을 땐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볼지 두려운 마음이 컸어요. 지금은 머리도 많이 길렀고, 춤도 다시 춰봤는데 항암 약 때문에 피부가 많이 약해져서 조금만 움직여도 얼굴이 빨개져요. 근육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빠져있어서 연습하다 넘어지고, 일어나고, 넘어지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래도 제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차근차근 꾸준히 나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