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에서 느껴보는 농업문화, 한스메디팜 그린투어

한스메디팜 초입 전경의 모습

 2024년 9월 어느 날,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그린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았다. 그린투어 프로그램은 매번 활동 프로그램이 다른데, 이날은 한스메디팜 견학과 허브 꽃소금 만들기 체험을 운영하였다.

한스메디팜은 서초구 내곡동에 위치한 치유농업 공간으로 주로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불편함 없이 텃밭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한스메디팜 내 도시농업 교육공간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그린투어는 도시민에게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서울의 우수농산물을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프로그램의 시작은 한스메디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농장에서 자라나는 농산물들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을 들을수록 그 규모에 놀랐는데 논부터 텃밭에서 자랄 수 있는 모든 농작물이 있다는데 서울에 이런 대규모의 농장이 있다는 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침잠을 깨우는 향긋함, 허브 꽃소금 만들기 

허브 꽃소금을 만들기 위해 제공된 도구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그린투어 프로그램은 10시부터 12시까지 총 2시간 구성으로, 아침에 진행되어 조금은 피곤할 수 있었지만, 강연장을 가득 채우는 민트와 메리골드향은 아침잠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이것도 직접 심고 기른 것이라고 하는데 조금 더 일찍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면 직접 심고 말려 꽃소금으로 만들기까지 결실의 기쁨이 더 컸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아쉬움도 잠시, 곧바로 꽃소금을 만들기 위한 도구들이 제공되었고 설명과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은 한스메디팜에서 직접 기른 민트와 메리골드를 잘게 다져 향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주고 굵은소금을 무거운 절구로 곱게 갈아주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손목이 시큰할 수 있지만 곱게 갈아주면 갈아줄수록 향은 더욱더 짙어진다.

완성된 허브 꽃소금 

곱게 간 소금과 허브들을 잘 섞어주고 제공된 병에 골고루 담아주면 완성이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지만, 형형색색의 허브 꽃소금을 보고 향을 느껴보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서울 속 도심의 모습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곳 

한스메디팜에서 자라나는 농작물들을 관찰하는 시간 

직접 만든 허브 꽃소금을 품에 안고 본격적으로 한스메디팜의 농작물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산속에 잘 형성되어 있는 농업 공간들을 보면서 내가 서울에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을 정도였다.

우리 식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배추부터 상추, 쪽파부터 미용에 좋은 어성초까지 강사님의 설명과 함께 농작물을 보고 만지고 느껴볼 수 있었다.

도시농업이 가지고 있는 심신 치유·스트레스 해소, 생산적 여가 활동과 같은 사회적 가치와 기능이 특화된 치유농업 기능을 직접 몸으로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바쁘고 쉽게 지치는 현대인에게 식물을 키우고 그 식물을 통해 필요한 것을 생산하며 잠깐 잊고 있던 결실의 기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해당 프로그램은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홈페이지(http://agro.seoul.go.kr)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접수 가능하며 그린투어 외에도 다양한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니 바쁜 일상에 지쳐 휴식이 필요하다면 나에게 맞는 도시농업 프로그램을 찾아보길 바란다.